여야 “확진자, 오후 6~9시 별도 투표 추진”

[앵커]

최근 오미크론 확진자 추세대로라면 수십만 명이 투표권을 제한받을 수 있다는 문제 제기가 나왔죠.

여야가 법을 바꿔 대선 당일 투표가 끝난 뒤 3시간 동안, 별도로 투표를 가능하게 하자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대로라면 다음 달 4일과 5일 사전 투표 뒤, 9일 선거일까지 코로나에 확진되는 경우가 관건입니다.

확진자용 투표소가 없기 때문입니다.

방역 당국 전망대로라면 나흘 동안 투표가 봉쇄될 유권자 수, 수십만 명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이런 우려에 문재인 대통령은 확진자나 자가 격리자의 투표권 보장 대책 마련을 지시했고 국회도 법 개정에 나섰습니다.

민주당, 국민의힘 가릴 것 없이 나오는 방안은 대선 당일, 투표 종료 뒤인 저녁 6시부터 밤 9시까지 시간에 확진자와 격리자의 별도 투표를 가능하게 하자는 겁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국회 복지위/그제 : "KF94 급 정도의 마스크를 쓰고 손 위생을 하면 되고요. 최대한 저희가 갖고 있는 지침을 활용해서 만들겠습니다."]

[신현영/민주당 의원/국회 복지위/그제 : "확진자가 마스크를 제대로 쓰고 현장 투표를 할 수 있는 방안도 고려하시는 거죠?"]

[정은경/질병관리청장/국회 복지위/그제 : "네, 그 부분까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여야는 오늘 정치개혁특위 회의를 열어, 확진자의 참정권 보장 방안을 담은 법 개정안을 논의합니다.

우편 투표 대상자에 코로나 확진자를 포함하고, 확진자를 위한 임시 기표소를 설치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될 전망입니다.

큰 틀에서 여야 사이에 이견은 없는 상태입니다.

중앙선관위도 관계 부처와 함께 검토한 결과, 대선 당일과 사전 투표 2일차에 저녁 6시 이후 확진자 현장투표가 가능하고 85억 원 정도 예산이 소요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노경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