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격자가 천공 지점 지정…드러나는 양주 채석장 위법 정황

입력 2022.02.09 (07:36) 수정 2022.02.09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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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명이 숨지는 인명피해가 난 삼표산업 양주 채석장에서 위법하게 작업을 했던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무자격자가 발파 준비를 위한 천공 지점을 지정하고, 발파 작업 일지도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황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토사 붕괴사고가 난 경기도 양주시 채석장에선 발파 준비를 위해 특정 지점에 구멍을 내는 작업부터 규정이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자격증이 있는 발파팀장이 천공 지점을 지정해야 하는데, 무자격자인 채석팀장이 임의로 천공지점을 결정한 겁니다.

채석장에선 1급 화약류 관리기사가 천공 지점을 지정하도록 돼 있습니다.

[장석환/교수/ 대진대학교 건설시스템공학과 : "어느 정도의 화약을 쓸 건지 그게 울리면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지 이런 화약 및 총포 관리 기사의 자격증이 있는 사람이 해야 되죠."]

발파팀장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이미 입건된 상태인데, 경찰은 임의로 천공 지점을 결정한 채석팀장도 입건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이와 함께 발파작업 일지가 부실하게 작성된 사실을 확인하고 위법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붕괴 매몰 사고가 일어나기 전날, 폭약 1,800kg이 사용됐는데 작업 일지 상 현장 소장의 결재가 없었던 겁니다.

사고 당일 현장소장은 오전에 자리를 비웠다가 사고가 난 뒤 현장으로 복귀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또 안전성 검사가 없었고, 토사 붕괴 방지 안전망도 설치되지 않았는데 경찰은 현장소장에게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고용노동부는 삼표산업에 자료 제출을 요구한 상태입니다.

이미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와 삼표산업이 제출할 자료 등을 토대로 현장과 본사 관계자들을 순차적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영상편집:오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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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자격자가 천공 지점 지정…드러나는 양주 채석장 위법 정황
    • 입력 2022-02-09 07:36:33
    • 수정2022-02-09 07:43:02
    뉴스광장(경인)
[앵커]

3명이 숨지는 인명피해가 난 삼표산업 양주 채석장에서 위법하게 작업을 했던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무자격자가 발파 준비를 위한 천공 지점을 지정하고, 발파 작업 일지도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황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토사 붕괴사고가 난 경기도 양주시 채석장에선 발파 준비를 위해 특정 지점에 구멍을 내는 작업부터 규정이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자격증이 있는 발파팀장이 천공 지점을 지정해야 하는데, 무자격자인 채석팀장이 임의로 천공지점을 결정한 겁니다.

채석장에선 1급 화약류 관리기사가 천공 지점을 지정하도록 돼 있습니다.

[장석환/교수/ 대진대학교 건설시스템공학과 : "어느 정도의 화약을 쓸 건지 그게 울리면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지 이런 화약 및 총포 관리 기사의 자격증이 있는 사람이 해야 되죠."]

발파팀장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이미 입건된 상태인데, 경찰은 임의로 천공 지점을 결정한 채석팀장도 입건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이와 함께 발파작업 일지가 부실하게 작성된 사실을 확인하고 위법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붕괴 매몰 사고가 일어나기 전날, 폭약 1,800kg이 사용됐는데 작업 일지 상 현장 소장의 결재가 없었던 겁니다.

사고 당일 현장소장은 오전에 자리를 비웠다가 사고가 난 뒤 현장으로 복귀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또 안전성 검사가 없었고, 토사 붕괴 방지 안전망도 설치되지 않았는데 경찰은 현장소장에게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고용노동부는 삼표산업에 자료 제출을 요구한 상태입니다.

이미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와 삼표산업이 제출할 자료 등을 토대로 현장과 본사 관계자들을 순차적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영상편집:오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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