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한 달도 안 남아…‘충청패싱’ 논란 격화

입력 2022.02.10 (10:31) 수정 2022.02.1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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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대 대선이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요.

이번 대선은 역대 대선과 달리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에 대한 후보들의 공들이기 모습은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여야 두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수도권이나 영호남에 더 집중하면서 충청권을 배제한 공약들이 잇따라 '충청패싱' 논란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항공우주청 경남 유치 공약과 사드 추가 배치 논란부터,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지난달 14일 : "항공우주기술 연구와 개발 계획 수립과 집행을 담당하는 항공우주청 경남에 설립하겠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육군사관학교 안동 이전 공약까지.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지난 1일 : "육군사관학교를 이곳 경북 안동으로 이전해서 애국의 정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대전시와 충남도가 대선 과제로 제시한 현안들이 잇따라 타지역 공약으로 발표되면서 충청권 민심이 들끓고 있습니다.

과거 대선에서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충청권 표심을 잡기 위해 행정수도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같은 대형 공약이 제시됐지만, 이번 대선은 초박빙 접전 구도 속에 양대 후보가 열세 지역 공략에 집중하면서 충청권 관련 공약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심지어 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 건의한 '행정수도 개헌'조차 양대 후보 모두, 수도권 표심을 의식해 유보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수도권 공공기관 추가 이전의 구체적인 로드맵도 나오지 않아 대전과 충남은 여전히 무늬만 혁신도시인 상태입니다.

'대선 승리'라는 대의와 지방선거 공천에 묶인 지역 정치권은 상대 정당을 공격하는 데만 큰소리를 낼 뿐 당내 지역 이슈에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실제, 4개 시도지사가 양당 두 후보들의 공약을 비판하는 공동선언을 하려다 돌연 취소하는 등 지역 정치권의 모호한 입장도 '충청패싱'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주, 이 후보는 충청 방문을 예고했고, 윤 후보는 정책 홍보 열차가 천안에서 출발하기로 해 어떤 입장이 나올지 충청인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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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한 달도 안 남아…‘충청패싱’ 논란 격화
    • 입력 2022-02-10 10:31:04
    • 수정2022-02-10 10:39:40
    930뉴스(대전)
[앵커]

20대 대선이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요.

이번 대선은 역대 대선과 달리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에 대한 후보들의 공들이기 모습은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여야 두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수도권이나 영호남에 더 집중하면서 충청권을 배제한 공약들이 잇따라 '충청패싱' 논란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항공우주청 경남 유치 공약과 사드 추가 배치 논란부터,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지난달 14일 : "항공우주기술 연구와 개발 계획 수립과 집행을 담당하는 항공우주청 경남에 설립하겠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육군사관학교 안동 이전 공약까지.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지난 1일 : "육군사관학교를 이곳 경북 안동으로 이전해서 애국의 정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대전시와 충남도가 대선 과제로 제시한 현안들이 잇따라 타지역 공약으로 발표되면서 충청권 민심이 들끓고 있습니다.

과거 대선에서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충청권 표심을 잡기 위해 행정수도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같은 대형 공약이 제시됐지만, 이번 대선은 초박빙 접전 구도 속에 양대 후보가 열세 지역 공략에 집중하면서 충청권 관련 공약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심지어 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 건의한 '행정수도 개헌'조차 양대 후보 모두, 수도권 표심을 의식해 유보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수도권 공공기관 추가 이전의 구체적인 로드맵도 나오지 않아 대전과 충남은 여전히 무늬만 혁신도시인 상태입니다.

'대선 승리'라는 대의와 지방선거 공천에 묶인 지역 정치권은 상대 정당을 공격하는 데만 큰소리를 낼 뿐 당내 지역 이슈에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실제, 4개 시도지사가 양당 두 후보들의 공약을 비판하는 공동선언을 하려다 돌연 취소하는 등 지역 정치권의 모호한 입장도 '충청패싱'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주, 이 후보는 충청 방문을 예고했고, 윤 후보는 정책 홍보 열차가 천안에서 출발하기로 해 어떤 입장이 나올지 충청인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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