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10년 부어도 원금도 못 건져”…변액보험이 왜 이래?

입력 2022.02.10 (18:09) 수정 2022.02.10 (19: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2월10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현우 행복자산관리연구소 소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210&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투자와 보험,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이 말에 솔깃해서 변액보험이란 상품 가입한 분들 계실 겁니다. 그런데 10년 넘게 꼬박 부었는데 원금도 못 건졌다, 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변액보험, 대체 왜 이런 건지 김현우 행복자산관리연구소 소장과 알아봅니다. 소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변액보험이라는 거 주변에 많이들 가입했는데. 가입도 많이 하고 고생도 많이 하고. 어떤 보험이에요, 변액보험이라는 게?

[답변]
말 그대로 변액, 액수가 변한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될 거 같은데요. 우리가 보험료를 내서 보험금을 나중에 받게 되면 내가 낸 돈이 굴러가기도 하고 나중에 받을 보험금도 있잖아요. 그런데 변액보험이라는 건 보험금이나 적립금의 액수가 변한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내가 낸 보험료가 어딘가에 투자돼서 매일매일 투자 손실에 따라서 이익에 따라서 보험금이 바뀌기 때문에 이 액수가 변한다고 해서 변액이라고 부르는 겁니다.

[앵커]
어딘가가 어디에요? 어디에 투자하는 거에요?

[답변]
주식형 펀드라든가 채권형 펀드 이런 일반적인 펀드들 있죠. 보험사가 마련해놓은 변액보험 전용 펀드로 투자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보장도 받고 투자도 하고 두 마리 토끼 다 잡는다는 전략인 건가요?

[답변]
사실은 분리된 건 아니고요. 보험료가 굴러가는 구조가 투자로 되어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우리가 용어가 어려운 거 같지만, 헷갈리지만 보험료 그러면 내는 돈입니다.

[앵커]
납입하는 보험료.

[답변]
네. 통신료, 전기료라고 그러잖아요. 보험료는 내가 납입하는 돈인데 그 보험료의 구성을 보면 가장 밑에 있는 게 위험보험료. 이건 뭐냐하면 보험에도 보장의 기능이 있잖아요. 저축성보험도 일부의 기능이 있으니까 그런 위험보험료. 그리고 사업비는 보험사가 운영하기 위한 재원들. 마진도 포함되어 있고요. 그리고 나머지 돈들이 펀드에 투입되는 돈들인데. 이 펀드들은 보험사가 정해진 메뉴를 갖춰놔서 여기에서 고를 수 있는 펀드들로 가입자가 여러 가지로 해서 고를 수 있습니다.

[앵커]
메뉴판을 줘요? 내가 고르는 거에요?

[답변]
그렇습니다. 보험사는 메뉴판을 주고 가입자는 그 안에서 고를 수가 있습니다.

[앵커]
투자 잘해서 수익이 잘 나면 내가 받는 보험금도 더 많아지는 겁니까?

[답변]
네. 정확하게 이해하셨습니다. 우리가 보통 일반 보험을 가입하면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정해진 보험금을 받잖아요. 그런데 변액보험의 특징은 수익이 잘 나면 정해진 보험금 이상으로 받을 수도 있고 저축성보험 같은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수익이 잘 나면 나중에 회수할 수 있는 돈도 많아질 수 있습니다.

[앵커]
투자라는 게 위도 뚫려있지만 아래도 뚫려있잖아요. 만약에 손실 나면 그땐 어떻게 되나요?

[답변]
케이스가 두 가지인데요. 저축성보험 같은 경우에는 말씀하신 것처럼 아래도 뚫려 있어서 실제로 내가 납입한 보험료보다 더 적은 돈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보장성 보험 같은 경우에는 최소한 이만큼을 주겠습니다라고 정해 놓은 보험금은 최소로 받고 수익이 잘 나면 그것보다 조금 더 받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앵커]
주변에서 보면 10년, 12년 꼬박 부었는데 아직도 원금에 도달하지 못했다라는 얘기들을 꽤 많이 하시거든요.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겁니까?

[답변]
많으실 텐데 크게는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에요. 하나는 사업비고요. 또 하나는 투자를 잘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업비를 떼고 투자가 되다 보니까 사업비 이상은 수익이 나야 된다는 거겠죠.

[앵커]
사업비를 먼저 떼가는 선취 구조라는 사업비를 얼마 정도 떼 갑니까?

[답변]
보험마다 다른데요. 사업비의 구조 자체가 일단은 보험사에서 먼저 운용을 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다 보니까 내가 보험료를 냄과 동시에 떼 가는 구조로 돼 있습니다. 납입보험료 안에서 사업비 떼는 구성을 보자면, 개인마다 차이가 있고 상품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펀드 투입 보험료 외에 사업비와 위험보험료가 있는데 사업비의 비중이 일반적으로 보장성보험이나 저축성보험하고 다를 수 있겠지만 과거에는 20% 가까이 뗄 수도 있고요. 요즘에는 10~15% 정도 떼고 있습니다.

[앵커]
다른 보험에서 떼는 사업비보다 더 많이 떼 가는 겁니까?

[답변]
보장성이냐 저축성이냐에 따라서 다르긴 한데요. 보장성보험 같은 경우에는 차이가 없는 경우도 있고요.

[앵커]
변액이냐 아닌 보험이냐에 따라 별 차이가 없다? 사업비 떼는 게?

[답변]
별 차이 없는 보험들도 있고. 아니면 일반적으로 봤을 때는 변액보험의 수수료가 조금 더 사업비가 비싼 측면이 있습니다. 저축성보험이 특히나 사업비를 많이 떼는 상품들이 많이 있고요.

[앵커]
어쨌든 보험이면서 투자도 되는 상품이니까 보장의 기능이 약한 건 아닌가요?

[답변]
그렇게 생각을 하실 수도 있는데 사실상 봤을 때는 보장의 기능은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내가 이 보험을 가입하는데 똑같은 암 보장 1,0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내가 내는 돈이 일반적으로 금리형으로 굴러가냐 이자를 붙여서 굴러가냐 아니면 펀드에 투자해서 굴러가냐 이 차이인 거고. 사실상 보장의 기능 자체로써는 크게 차이는 없습니다.

[앵커]
변액보험도 사망, 질병, 연금 이런 보장의 기능도 갖고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러면 같은 보장일 때, 예를 들어 똑같은 암 보험일 때 변액과 그렇지 않은 상품 간에 보험료 차이가 있습니까? 납입하는 보험료.

[답변]
맞습니다. 차이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보험료를 구성할 때 보험사가 계산하는 방식이 소비자들의 보험료를 받아다가 이걸 몇 퍼센트로 굴릴 수 있을까를 먼저 계산하거든요. 예를 들어 일반 보험은 향후에 금리 수준이 2% 될 거 같다. 그럼 고객들의 보험료를 받아서 2%로 굴리면 이만큼의 돈을 마련할 수 있겠네. 그럼 보험료를 얼마로 받아야 되겠다, 이 계산이 나오잖아요. 그런데 금리가 2%인데 만약에 변액상품인 경우에는 받아가지고 투자 수익률로 봤을 때는 이거보다 조금 높게 할 수 있겠네, 라고 한다면 보험료를 적게 받을 수도 있는 거고요. 일반적으로 예전에 보면 금리가 낮을 때일수록 오히려 변액보험 상품의 보험료가 조금 더 낮게 나올 수가 있습니다. 투자 수익이 높다고 가정할 수 있는 거죠. 보험료 차이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앵커]
변액보험에 들어가 있는 펀드 내가 고른다고 했는데 내가 고를 수 있는 메뉴판을 보험사가 제시해 준단 거잖아요. 거기에 있는 펀드들 괜찮습니까? 괜찮은 펀드들 들어가 있어요?

[답변]
이게 사실 천차만별인데요. 보험사마다 다르고 그 보험사 안에 있는 상품마다 다릅니다. 왜 그러냐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가입할 수 있는 펀드는 가입에 대한 대상이 제한이 없잖아요. 아무나 가서 가입할 수 있는 펀드이기 때문에 누구든 그 펀드 안에 돈을 넣을 수가 있습니다. 변액보험 안에 있는 펀드들은 보험사가 만들어놓은 메뉴판 안에서만 고를 수가 있는 거예요. 즉, 그 변액보험을 가입하지 않은 사람은 이 펀드에 투자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면 당연히 가입자 수가 일반 펀드보단 적겠죠. 그런데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가입자 수가 적은 펀드보다는 많은 펀드를 아무래도 신경 써야 되니까 변액보험 펀드 내에 있는 자투리 펀드들이 많이 있어요. 소액 50억, 100억도 안 되는. 이런 펀드들은 관심을 안 갖게 돼서 동일한 유형의 펀드라도 변액보험 내에 있는 펀드들이 수익률이 안 좋게 나오는 경우들도 많이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변액보험 장점은 없습니까?

[답변]장점을 굳이 꼽자면 두 가지 정도로 요약을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일단 보험이기 때문에 강제저축이 된다는 거. 앵커님도 아마 보험들 가입해보시면 중간에 깨면 손해가 크기 때문에 그냥 그냥 가지고 있다 보니까 나중에 큰돈이 쌓이는 경우 있잖아요. 변액보험도 마찬가지고 또 한 가지는 세금입니다. 지금 변액보험에 들어가서 10년 이상 묵혀놓게 되면 여기에서 발생하는 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 혜택을 받거든요. 그 부분에 있어서는 장점이라고 볼 수 있겠죠.

[앵커]
그런데 이미 국내형 펀드 같은 경우는 비과세 혜택 받고 있지 않습니까?

[답변]
네, 그렇죠. 국내 주식형 펀드 지금은 비과세이긴 한데 내년부터는 국내 주식과 합산해서 통상 5,000만 원을 초과해서 수익이 나게 되면 세금을 매기죠. 그런데 변액보험 내에서는 수익이 나더라도 세금은 안 내도 되고요. 또 특히나 해외주식형 펀드 같은 경우에는 지금 15.4% 과세를 하는데 내년에는 250만 원 공제하고 나머지 22% 과세를 하고요. 이런 부분에 있어서 해외주식형 펀드라든가 아니면 국내 주식과 채권이 섞여 있는 혼합형 펀드라든가. 이렇게 세금이 과세되는 펀드에서 투자를 할 때는 변액보험 내에서 투자를 하는 게 아무래도 일반 펀드보다 유리할 수 있습니다.

[앵커]
요즘같이 주식시장이 변동성도 심하고 수익률도 잘 안 났을 때 이럴 때는 변액보험 갖고 계신 분들 고민이 많으실 거 같아요.

[답변]
저도 가지고 있는데 고민이 큽니다. 출렁출렁거리다 보니까 이 쌓인 돈을 어떻게 움직여야 되느냐. 변액보험은 여지껏 냈던 적립금이라는 게 있고 앞으로 낼 보험료가 있잖아요. 이 비중으로 내가 알아서 펀드를 선택해야 되는데 향후 변동성에 따라서 주식시장이 하락할 거 같다라고 하면 여기서 빼내야 되고, 채권 쪽으로 옮겨야 되고. 그렇지 않으면 그 반대로 해야 되는데 사실 미래를 알 수가 없다 보니까 개인마다 개별적으로 상황에 맞춰가지고 지금까지 쌓아온 적립금을 어떻게 관리를 할 것이냐, 어느 쪽 펀드로 넣을 것이냐. 이런 것에 초점을 맞춰가지고 고민을 하셔야 될 거 같습니다.

[앵커]
내가 어떤 좋은 펀드를 고르는 게 쉽지가 않아서 이럴 때는 인덱스 펀드 그냥 선택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지수를 쫓아가는 거.

[답변]
그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주식형 펀드 중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지수만 쫓아가는 인덱스 펀드들도 있고요. 그다음에 주식과 채권을 혼합해놓고 일정 비율로 유지하는 혼합형 펀드들도 있으니까 본인이 잘 선택하기가 어렵다고 한다면 평균 정도만 쫓아가는 펀드들로 구성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앵커]
가입한 분들 말고 이제 가입을 고려하고 계신 분들, 이런 분들한테 조언 같은 거 해 주실 거 있으신가요?

[답변]
일단 변액보험은 본질 자체가 보험이기 때문에 수수료도 많이 떼고요. 그리고 최소한 10년 이상은 유지를 해야 된다. 그래서 단기간에 인출할 수 있는 방법도 있기는 하나 이거는 그냥 잊어버리시고 장기상품이랑 생각을 가져가셔야 되고 수수료, 보험사별로 상품별로 꼭 비교해보시고 가입하시는 게 좋습니다.

[앵커]
어쨌든 원금에 도달하려면 시간이 필요한 상품이니까 그만큼 신중하게 선택하라는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김현우 소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ET] “10년 부어도 원금도 못 건져”…변액보험이 왜 이래?
    • 입력 2022-02-10 18:09:48
    • 수정2022-02-10 19:51:06
    통합뉴스룸ET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2월10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현우 행복자산관리연구소 소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210&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투자와 보험,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이 말에 솔깃해서 변액보험이란 상품 가입한 분들 계실 겁니다. 그런데 10년 넘게 꼬박 부었는데 원금도 못 건졌다, 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변액보험, 대체 왜 이런 건지 김현우 행복자산관리연구소 소장과 알아봅니다. 소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변액보험이라는 거 주변에 많이들 가입했는데. 가입도 많이 하고 고생도 많이 하고. 어떤 보험이에요, 변액보험이라는 게?

[답변]
말 그대로 변액, 액수가 변한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될 거 같은데요. 우리가 보험료를 내서 보험금을 나중에 받게 되면 내가 낸 돈이 굴러가기도 하고 나중에 받을 보험금도 있잖아요. 그런데 변액보험이라는 건 보험금이나 적립금의 액수가 변한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내가 낸 보험료가 어딘가에 투자돼서 매일매일 투자 손실에 따라서 이익에 따라서 보험금이 바뀌기 때문에 이 액수가 변한다고 해서 변액이라고 부르는 겁니다.

[앵커]
어딘가가 어디에요? 어디에 투자하는 거에요?

[답변]
주식형 펀드라든가 채권형 펀드 이런 일반적인 펀드들 있죠. 보험사가 마련해놓은 변액보험 전용 펀드로 투자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보장도 받고 투자도 하고 두 마리 토끼 다 잡는다는 전략인 건가요?

[답변]
사실은 분리된 건 아니고요. 보험료가 굴러가는 구조가 투자로 되어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우리가 용어가 어려운 거 같지만, 헷갈리지만 보험료 그러면 내는 돈입니다.

[앵커]
납입하는 보험료.

[답변]
네. 통신료, 전기료라고 그러잖아요. 보험료는 내가 납입하는 돈인데 그 보험료의 구성을 보면 가장 밑에 있는 게 위험보험료. 이건 뭐냐하면 보험에도 보장의 기능이 있잖아요. 저축성보험도 일부의 기능이 있으니까 그런 위험보험료. 그리고 사업비는 보험사가 운영하기 위한 재원들. 마진도 포함되어 있고요. 그리고 나머지 돈들이 펀드에 투입되는 돈들인데. 이 펀드들은 보험사가 정해진 메뉴를 갖춰놔서 여기에서 고를 수 있는 펀드들로 가입자가 여러 가지로 해서 고를 수 있습니다.

[앵커]
메뉴판을 줘요? 내가 고르는 거에요?

[답변]
그렇습니다. 보험사는 메뉴판을 주고 가입자는 그 안에서 고를 수가 있습니다.

[앵커]
투자 잘해서 수익이 잘 나면 내가 받는 보험금도 더 많아지는 겁니까?

[답변]
네. 정확하게 이해하셨습니다. 우리가 보통 일반 보험을 가입하면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정해진 보험금을 받잖아요. 그런데 변액보험의 특징은 수익이 잘 나면 정해진 보험금 이상으로 받을 수도 있고 저축성보험 같은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수익이 잘 나면 나중에 회수할 수 있는 돈도 많아질 수 있습니다.

[앵커]
투자라는 게 위도 뚫려있지만 아래도 뚫려있잖아요. 만약에 손실 나면 그땐 어떻게 되나요?

[답변]
케이스가 두 가지인데요. 저축성보험 같은 경우에는 말씀하신 것처럼 아래도 뚫려 있어서 실제로 내가 납입한 보험료보다 더 적은 돈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보장성 보험 같은 경우에는 최소한 이만큼을 주겠습니다라고 정해 놓은 보험금은 최소로 받고 수익이 잘 나면 그것보다 조금 더 받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앵커]
주변에서 보면 10년, 12년 꼬박 부었는데 아직도 원금에 도달하지 못했다라는 얘기들을 꽤 많이 하시거든요.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겁니까?

[답변]
많으실 텐데 크게는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에요. 하나는 사업비고요. 또 하나는 투자를 잘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업비를 떼고 투자가 되다 보니까 사업비 이상은 수익이 나야 된다는 거겠죠.

[앵커]
사업비를 먼저 떼가는 선취 구조라는 사업비를 얼마 정도 떼 갑니까?

[답변]
보험마다 다른데요. 사업비의 구조 자체가 일단은 보험사에서 먼저 운용을 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다 보니까 내가 보험료를 냄과 동시에 떼 가는 구조로 돼 있습니다. 납입보험료 안에서 사업비 떼는 구성을 보자면, 개인마다 차이가 있고 상품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펀드 투입 보험료 외에 사업비와 위험보험료가 있는데 사업비의 비중이 일반적으로 보장성보험이나 저축성보험하고 다를 수 있겠지만 과거에는 20% 가까이 뗄 수도 있고요. 요즘에는 10~15% 정도 떼고 있습니다.

[앵커]
다른 보험에서 떼는 사업비보다 더 많이 떼 가는 겁니까?

[답변]
보장성이냐 저축성이냐에 따라서 다르긴 한데요. 보장성보험 같은 경우에는 차이가 없는 경우도 있고요.

[앵커]
변액이냐 아닌 보험이냐에 따라 별 차이가 없다? 사업비 떼는 게?

[답변]
별 차이 없는 보험들도 있고. 아니면 일반적으로 봤을 때는 변액보험의 수수료가 조금 더 사업비가 비싼 측면이 있습니다. 저축성보험이 특히나 사업비를 많이 떼는 상품들이 많이 있고요.

[앵커]
어쨌든 보험이면서 투자도 되는 상품이니까 보장의 기능이 약한 건 아닌가요?

[답변]
그렇게 생각을 하실 수도 있는데 사실상 봤을 때는 보장의 기능은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내가 이 보험을 가입하는데 똑같은 암 보장 1,0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내가 내는 돈이 일반적으로 금리형으로 굴러가냐 이자를 붙여서 굴러가냐 아니면 펀드에 투자해서 굴러가냐 이 차이인 거고. 사실상 보장의 기능 자체로써는 크게 차이는 없습니다.

[앵커]
변액보험도 사망, 질병, 연금 이런 보장의 기능도 갖고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러면 같은 보장일 때, 예를 들어 똑같은 암 보험일 때 변액과 그렇지 않은 상품 간에 보험료 차이가 있습니까? 납입하는 보험료.

[답변]
맞습니다. 차이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보험료를 구성할 때 보험사가 계산하는 방식이 소비자들의 보험료를 받아다가 이걸 몇 퍼센트로 굴릴 수 있을까를 먼저 계산하거든요. 예를 들어 일반 보험은 향후에 금리 수준이 2% 될 거 같다. 그럼 고객들의 보험료를 받아서 2%로 굴리면 이만큼의 돈을 마련할 수 있겠네. 그럼 보험료를 얼마로 받아야 되겠다, 이 계산이 나오잖아요. 그런데 금리가 2%인데 만약에 변액상품인 경우에는 받아가지고 투자 수익률로 봤을 때는 이거보다 조금 높게 할 수 있겠네, 라고 한다면 보험료를 적게 받을 수도 있는 거고요. 일반적으로 예전에 보면 금리가 낮을 때일수록 오히려 변액보험 상품의 보험료가 조금 더 낮게 나올 수가 있습니다. 투자 수익이 높다고 가정할 수 있는 거죠. 보험료 차이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앵커]
변액보험에 들어가 있는 펀드 내가 고른다고 했는데 내가 고를 수 있는 메뉴판을 보험사가 제시해 준단 거잖아요. 거기에 있는 펀드들 괜찮습니까? 괜찮은 펀드들 들어가 있어요?

[답변]
이게 사실 천차만별인데요. 보험사마다 다르고 그 보험사 안에 있는 상품마다 다릅니다. 왜 그러냐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가입할 수 있는 펀드는 가입에 대한 대상이 제한이 없잖아요. 아무나 가서 가입할 수 있는 펀드이기 때문에 누구든 그 펀드 안에 돈을 넣을 수가 있습니다. 변액보험 안에 있는 펀드들은 보험사가 만들어놓은 메뉴판 안에서만 고를 수가 있는 거예요. 즉, 그 변액보험을 가입하지 않은 사람은 이 펀드에 투자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면 당연히 가입자 수가 일반 펀드보단 적겠죠. 그런데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가입자 수가 적은 펀드보다는 많은 펀드를 아무래도 신경 써야 되니까 변액보험 펀드 내에 있는 자투리 펀드들이 많이 있어요. 소액 50억, 100억도 안 되는. 이런 펀드들은 관심을 안 갖게 돼서 동일한 유형의 펀드라도 변액보험 내에 있는 펀드들이 수익률이 안 좋게 나오는 경우들도 많이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변액보험 장점은 없습니까?

[답변]장점을 굳이 꼽자면 두 가지 정도로 요약을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일단 보험이기 때문에 강제저축이 된다는 거. 앵커님도 아마 보험들 가입해보시면 중간에 깨면 손해가 크기 때문에 그냥 그냥 가지고 있다 보니까 나중에 큰돈이 쌓이는 경우 있잖아요. 변액보험도 마찬가지고 또 한 가지는 세금입니다. 지금 변액보험에 들어가서 10년 이상 묵혀놓게 되면 여기에서 발생하는 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 혜택을 받거든요. 그 부분에 있어서는 장점이라고 볼 수 있겠죠.

[앵커]
그런데 이미 국내형 펀드 같은 경우는 비과세 혜택 받고 있지 않습니까?

[답변]
네, 그렇죠. 국내 주식형 펀드 지금은 비과세이긴 한데 내년부터는 국내 주식과 합산해서 통상 5,000만 원을 초과해서 수익이 나게 되면 세금을 매기죠. 그런데 변액보험 내에서는 수익이 나더라도 세금은 안 내도 되고요. 또 특히나 해외주식형 펀드 같은 경우에는 지금 15.4% 과세를 하는데 내년에는 250만 원 공제하고 나머지 22% 과세를 하고요. 이런 부분에 있어서 해외주식형 펀드라든가 아니면 국내 주식과 채권이 섞여 있는 혼합형 펀드라든가. 이렇게 세금이 과세되는 펀드에서 투자를 할 때는 변액보험 내에서 투자를 하는 게 아무래도 일반 펀드보다 유리할 수 있습니다.

[앵커]
요즘같이 주식시장이 변동성도 심하고 수익률도 잘 안 났을 때 이럴 때는 변액보험 갖고 계신 분들 고민이 많으실 거 같아요.

[답변]
저도 가지고 있는데 고민이 큽니다. 출렁출렁거리다 보니까 이 쌓인 돈을 어떻게 움직여야 되느냐. 변액보험은 여지껏 냈던 적립금이라는 게 있고 앞으로 낼 보험료가 있잖아요. 이 비중으로 내가 알아서 펀드를 선택해야 되는데 향후 변동성에 따라서 주식시장이 하락할 거 같다라고 하면 여기서 빼내야 되고, 채권 쪽으로 옮겨야 되고. 그렇지 않으면 그 반대로 해야 되는데 사실 미래를 알 수가 없다 보니까 개인마다 개별적으로 상황에 맞춰가지고 지금까지 쌓아온 적립금을 어떻게 관리를 할 것이냐, 어느 쪽 펀드로 넣을 것이냐. 이런 것에 초점을 맞춰가지고 고민을 하셔야 될 거 같습니다.

[앵커]
내가 어떤 좋은 펀드를 고르는 게 쉽지가 않아서 이럴 때는 인덱스 펀드 그냥 선택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지수를 쫓아가는 거.

[답변]
그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주식형 펀드 중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지수만 쫓아가는 인덱스 펀드들도 있고요. 그다음에 주식과 채권을 혼합해놓고 일정 비율로 유지하는 혼합형 펀드들도 있으니까 본인이 잘 선택하기가 어렵다고 한다면 평균 정도만 쫓아가는 펀드들로 구성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앵커]
가입한 분들 말고 이제 가입을 고려하고 계신 분들, 이런 분들한테 조언 같은 거 해 주실 거 있으신가요?

[답변]
일단 변액보험은 본질 자체가 보험이기 때문에 수수료도 많이 떼고요. 그리고 최소한 10년 이상은 유지를 해야 된다. 그래서 단기간에 인출할 수 있는 방법도 있기는 하나 이거는 그냥 잊어버리시고 장기상품이랑 생각을 가져가셔야 되고 수수료, 보험사별로 상품별로 꼭 비교해보시고 가입하시는 게 좋습니다.

[앵커]
어쨌든 원금에 도달하려면 시간이 필요한 상품이니까 그만큼 신중하게 선택하라는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김현우 소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