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축 숨기려 곰 탈출 허위 신고’ 농장주에 실형

입력 2022.02.10 (21:42) 수정 2022.02.1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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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달가슴곰을 불법 도축한 뒤 탈출했다고 속인 혐의로 기소된 농장주에게 실형이 선고됐습니다.

이 농장주가 운영하던 곰 농장에선 지난 11월에도 곰들이 탈출했는데 아직도 한 마리가 잡히지 않았습니다.

최창봉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 용인시 야산에 있는 한 곰 사육장.

열 마리가 넘는 반달가슴곰을 키우는 곳인데, 지난해 10월 이곳의 농장주 김 모 씨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곰 한 마리가 탈출했는데 자신이 다른 한 마리를 불법 도축한 사실을 감추려고, ‘두 마리가 탈출했다’고 속인 겁니다.

20일이 넘는 수색에도 곰의 흔적을 찾지 못한 경찰이 추궁하자 김 씨는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멸종위기종 1급인 반달가슴곰은 웅담만 사용할 수 있는데, 고기, 발바닥 등 다른 부위를 추가 채취하고, 다른 곰들이 보는 앞에서 곰을 도축한 혐의도 함께 적용됐습니다.

법원은 김 씨에게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김 씨가 같은 범죄로 세 차례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다른 범죄로 재판을 받던 중 범행을 또 저질렀다”면서도 “범행을 반성하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 사육장에선 김 씨가 구속된 직후에도 또다시 곰 다섯 마리가 탈출했습니다.

사육장을 관리하는 상주인력이 없어 경계가 느슨해진 틈을 탄 겁니다.

[구준회/한강유역환경청 자연환경과장/지난해 11월 : “주민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담보하는 범위 내에서 지금 사육사하고 동물원에서 마취총을 동원하고 있기 때문에….”]

곧바로 두 마리가 사살되고 두 마리가 포획됐지만, 남은 한 마리는 80일이 넘은 지금까지도 흔적이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용인시 관계자 : “야생동물협회 포획단 57명을 상대로 해서 포획단을 조직했고요, 신고가 들어올 때를 대비해서 포획단 신속 대응팀을 지금 계속 운영하고 있습니다.”]

환경청과 용인시는 곰이 동면에 들어갔거나 인적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죽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창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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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 도축 숨기려 곰 탈출 허위 신고’ 농장주에 실형
    • 입력 2022-02-10 21:42:03
    • 수정2022-02-10 21:48:00
    뉴스9(경인)
[앵커]

반달가슴곰을 불법 도축한 뒤 탈출했다고 속인 혐의로 기소된 농장주에게 실형이 선고됐습니다.

이 농장주가 운영하던 곰 농장에선 지난 11월에도 곰들이 탈출했는데 아직도 한 마리가 잡히지 않았습니다.

최창봉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 용인시 야산에 있는 한 곰 사육장.

열 마리가 넘는 반달가슴곰을 키우는 곳인데, 지난해 10월 이곳의 농장주 김 모 씨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곰 한 마리가 탈출했는데 자신이 다른 한 마리를 불법 도축한 사실을 감추려고, ‘두 마리가 탈출했다’고 속인 겁니다.

20일이 넘는 수색에도 곰의 흔적을 찾지 못한 경찰이 추궁하자 김 씨는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멸종위기종 1급인 반달가슴곰은 웅담만 사용할 수 있는데, 고기, 발바닥 등 다른 부위를 추가 채취하고, 다른 곰들이 보는 앞에서 곰을 도축한 혐의도 함께 적용됐습니다.

법원은 김 씨에게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김 씨가 같은 범죄로 세 차례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다른 범죄로 재판을 받던 중 범행을 또 저질렀다”면서도 “범행을 반성하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 사육장에선 김 씨가 구속된 직후에도 또다시 곰 다섯 마리가 탈출했습니다.

사육장을 관리하는 상주인력이 없어 경계가 느슨해진 틈을 탄 겁니다.

[구준회/한강유역환경청 자연환경과장/지난해 11월 : “주민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담보하는 범위 내에서 지금 사육사하고 동물원에서 마취총을 동원하고 있기 때문에….”]

곧바로 두 마리가 사살되고 두 마리가 포획됐지만, 남은 한 마리는 80일이 넘은 지금까지도 흔적이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용인시 관계자 : “야생동물협회 포획단 57명을 상대로 해서 포획단을 조직했고요, 신고가 들어올 때를 대비해서 포획단 신속 대응팀을 지금 계속 운영하고 있습니다.”]

환경청과 용인시는 곰이 동면에 들어갔거나 인적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죽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창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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