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전 미리 흉기 구입…“피해망상에 가족 살해한 듯”

입력 2022.02.11 (19:24) 수정 2022.02.1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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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부모와 형을 살해하고 자수한 피의자가, 범행 며칠 전 흉기를 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피해망상에 시달리다, 가족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신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모와 형을 살해하고 119에 직접 신고한 30대 김 모 씨.

구체적인 신고 내용을 확인해 봤습니다.

김 씨는 119 상황 요원에게 여기 사람 3명이 죽었다라며 제가 다 죽였다고 말합니다.

상황 요원이 살해한 게 맞는지 되묻자 "네"라고 답한 뒤 자신이 집에서 다쳤다며 치료를 받아야 할 거 같다고 말합니다.

부모, 형제를 모두 살해한 상황에서도 범행 과정에서 다친 자신의 손에 대해 언급한 겁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이 쪽 손은 붕대했고, 이 쪽(왼쪽) 손은 천을 감아놨더라고. 피는 얼굴 전체에 묻어있고..."]

김 씨는 범행 며칠 전에 흉기를 구입한 것으로도 파악됐습니다.

김 씨를 면회한 친척은 "김 씨가 머리 쪽이 아프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 정도로 심각한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또 김 씨가 경찰 조사에서 가족들이 본인을 힘들게 했다고 진술했다고 들었다면서, 본인의 행위가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피해 망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범죄심리분석관을 투입해 범행 동기 등을 계속 조사할 계획입니다.

경찰은 오늘 김 씨에 대해 존속살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김 씨가 정신과 진료를 받았던 적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병원 의무기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영상편집: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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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행 전 미리 흉기 구입…“피해망상에 가족 살해한 듯”
    • 입력 2022-02-11 19:24:57
    • 수정2022-02-11 19:30:10
    뉴스 7
[앵커]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부모와 형을 살해하고 자수한 피의자가, 범행 며칠 전 흉기를 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피해망상에 시달리다, 가족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신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모와 형을 살해하고 119에 직접 신고한 30대 김 모 씨.

구체적인 신고 내용을 확인해 봤습니다.

김 씨는 119 상황 요원에게 여기 사람 3명이 죽었다라며 제가 다 죽였다고 말합니다.

상황 요원이 살해한 게 맞는지 되묻자 "네"라고 답한 뒤 자신이 집에서 다쳤다며 치료를 받아야 할 거 같다고 말합니다.

부모, 형제를 모두 살해한 상황에서도 범행 과정에서 다친 자신의 손에 대해 언급한 겁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이 쪽 손은 붕대했고, 이 쪽(왼쪽) 손은 천을 감아놨더라고. 피는 얼굴 전체에 묻어있고..."]

김 씨는 범행 며칠 전에 흉기를 구입한 것으로도 파악됐습니다.

김 씨를 면회한 친척은 "김 씨가 머리 쪽이 아프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 정도로 심각한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또 김 씨가 경찰 조사에서 가족들이 본인을 힘들게 했다고 진술했다고 들었다면서, 본인의 행위가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피해 망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범죄심리분석관을 투입해 범행 동기 등을 계속 조사할 계획입니다.

경찰은 오늘 김 씨에 대해 존속살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김 씨가 정신과 진료를 받았던 적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병원 의무기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영상편집: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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