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법망 비웃는 ‘춤추는 관광버스’

입력 2022.02.11 (21:59) 수정 2022.02.1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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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관광버스 기사가 KBS에 억울한 사연을 보내왔습니다.

들어보니 이유가 황당합니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춤추는 걸 막았더니, 계약 해지를 당했다는 겁니다.

민소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달리는 관광버스 안 통로.

두 남녀가 몸을 맞대고 이리저리 흔들며 춤을 춥니다.

통로 뒤편에서도 춤판이 벌어졌습니다.

광주의 한 산악회 회원들입니다.

[A씨/버스 기사/음성변조 : "한 20명 가까이 나와가지고 좁은 통로에서 춤을 추고, 거리두기 하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굳이 몸을 부딪히면서 춤을 추고…."]

운전에 방해가 되고 사고 위험도 커 달리는 버스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건 금지돼 있습니다.

더군다나 거리 두기 중인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선 더욱 부적절해 보입니다.

그런데 버스 기사는 승객들을 말렸다가 오히려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습니다.

[A씨/버스 기사/음성변조 : "(산악회 측에서) '자네를 쓰지 말기로 했네. 미안하네' 그러면서 얘기를 하더라고요."]

춤추는 승객들을 신고할 수도 없었습니다.

도로교통법과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은 처벌 대상을 버스 기사와 운송사업자로만 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방역 지침에서도 비켜나 있습니다.

방역지침엔 노래 부르는 것을 자제하라는 권고만 있을 뿐, 처벌 기준이 따로 없습니다.

[방역당국 관계자/음성변조 : "(버스 안에서 가무 행위를 한 승객에 대해서는) 딱히 행정 조치 할 수 있는 근거는 없는 것 같거든요."]

법망을 벗어난 춤추는 관광버스의 위험한 주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운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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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속 법망 비웃는 ‘춤추는 관광버스’
    • 입력 2022-02-11 21:59:30
    • 수정2022-02-11 22:15:41
    뉴스9(광주)
[앵커]

한 관광버스 기사가 KBS에 억울한 사연을 보내왔습니다.

들어보니 이유가 황당합니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춤추는 걸 막았더니, 계약 해지를 당했다는 겁니다.

민소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달리는 관광버스 안 통로.

두 남녀가 몸을 맞대고 이리저리 흔들며 춤을 춥니다.

통로 뒤편에서도 춤판이 벌어졌습니다.

광주의 한 산악회 회원들입니다.

[A씨/버스 기사/음성변조 : "한 20명 가까이 나와가지고 좁은 통로에서 춤을 추고, 거리두기 하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굳이 몸을 부딪히면서 춤을 추고…."]

운전에 방해가 되고 사고 위험도 커 달리는 버스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건 금지돼 있습니다.

더군다나 거리 두기 중인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선 더욱 부적절해 보입니다.

그런데 버스 기사는 승객들을 말렸다가 오히려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습니다.

[A씨/버스 기사/음성변조 : "(산악회 측에서) '자네를 쓰지 말기로 했네. 미안하네' 그러면서 얘기를 하더라고요."]

춤추는 승객들을 신고할 수도 없었습니다.

도로교통법과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은 처벌 대상을 버스 기사와 운송사업자로만 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방역 지침에서도 비켜나 있습니다.

방역지침엔 노래 부르는 것을 자제하라는 권고만 있을 뿐, 처벌 기준이 따로 없습니다.

[방역당국 관계자/음성변조 : "(버스 안에서 가무 행위를 한 승객에 대해서는) 딱히 행정 조치 할 수 있는 근거는 없는 것 같거든요."]

법망을 벗어난 춤추는 관광버스의 위험한 주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운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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