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교환기 기밀시험중 ‘펑’…과한 압력 주입됐나

입력 2022.02.12 (07:10) 수정 2022.02.12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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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고는 석유화학 제품 생산 공정의 한 설비인 열교환기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일어났습니다.

새는 곳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열교환기에 압력을 주입하는데 너무 많이 주입돼 폭발로 이어졌는지가 중점 조사 대상입니다.

여수산단의 잇따르는 폭발 사고에 최근 정부가 긴급점검을 벌였지만, 사고를 막지 못했습니다.

이어서 김정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여천NCC 3공장 사고는 열교환기 폭발로 일어났습니다.

열교환기는 석유 화학제품을 만들 때 발생하는 열을 전달하거나 냉각시켜 높은 압력을 견뎌야 하는 설비입니다.

사상자들은 이 열교환기의 내부를 청소한 뒤 높은 압력을 가해 새는 곳이 없는지 밀폐 여부를 점검하던 중이었습니다.

1톤 정도의 강철 임시 덮개가 갑자기 튕겨 나가며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시험 가동 시 일반적인 압력 수준보다 과한 압력이 열교환기안으로 주입됐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4년 전에도 이 공장에서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열교환기 청소 작업을 마치고 덮개를 설치하던 중 가스가 누출돼 4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서영오/여천NCC 총무팀장 : "플로팅 커버(덮개)가 이탈되면서 아마 충격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정밀 점검을 조금 해봐야 설비 결함의 문제인지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화약고'란 오명을 쓸 만큼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여수 산업단지, 2017년부터 5년 동안 48명이 숨지거나 다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두 달 전, 이일산업에서 폭발 사고로 노동자 3명이 숨져 고용부가 산단 내 사업장 2천여 곳을 긴급 점검했습니다.

이번 사고가 난 여천NCC도 당시 점검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업체의 자율 점검으로 진행된 데다, 노동자가 작업할 때 화재 위험 물질을 제대로 관리했는지 등 이일산업 사고와 관련된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폈습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음성 변조 : "(이일산업 사고 때와 달리)안전에 관련된 조치가 미흡할 수도 있는 부분이어서. 화학 사고로 보기는 조금 그렇고요."]

또다시 반복된 산업현장의 안전사고, 정확한 원인 규명과 사고를 막을 근본적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그래픽:안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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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2-12 07:10:35
    • 수정2022-02-12 07:19:12
    뉴스광장 1부
[앵커]

이번 사고는 석유화학 제품 생산 공정의 한 설비인 열교환기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일어났습니다.

새는 곳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열교환기에 압력을 주입하는데 너무 많이 주입돼 폭발로 이어졌는지가 중점 조사 대상입니다.

여수산단의 잇따르는 폭발 사고에 최근 정부가 긴급점검을 벌였지만, 사고를 막지 못했습니다.

이어서 김정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여천NCC 3공장 사고는 열교환기 폭발로 일어났습니다.

열교환기는 석유 화학제품을 만들 때 발생하는 열을 전달하거나 냉각시켜 높은 압력을 견뎌야 하는 설비입니다.

사상자들은 이 열교환기의 내부를 청소한 뒤 높은 압력을 가해 새는 곳이 없는지 밀폐 여부를 점검하던 중이었습니다.

1톤 정도의 강철 임시 덮개가 갑자기 튕겨 나가며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시험 가동 시 일반적인 압력 수준보다 과한 압력이 열교환기안으로 주입됐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4년 전에도 이 공장에서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열교환기 청소 작업을 마치고 덮개를 설치하던 중 가스가 누출돼 4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서영오/여천NCC 총무팀장 : "플로팅 커버(덮개)가 이탈되면서 아마 충격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정밀 점검을 조금 해봐야 설비 결함의 문제인지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화약고'란 오명을 쓸 만큼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여수 산업단지, 2017년부터 5년 동안 48명이 숨지거나 다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두 달 전, 이일산업에서 폭발 사고로 노동자 3명이 숨져 고용부가 산단 내 사업장 2천여 곳을 긴급 점검했습니다.

이번 사고가 난 여천NCC도 당시 점검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업체의 자율 점검으로 진행된 데다, 노동자가 작업할 때 화재 위험 물질을 제대로 관리했는지 등 이일산업 사고와 관련된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폈습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음성 변조 : "(이일산업 사고 때와 달리)안전에 관련된 조치가 미흡할 수도 있는 부분이어서. 화학 사고로 보기는 조금 그렇고요."]

또다시 반복된 산업현장의 안전사고, 정확한 원인 규명과 사고를 막을 근본적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그래픽:안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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