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北 승마 경기 띄우기…고위 간부 총출동 외

입력 2022.02.12 (08:10) 수정 2022.02.1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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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방송에서도 사실 보기 힘든 승마 경기.

과연 북한 TV에선 볼 수 있을까요?

최근 평양에서 열린 대규모 승마 경기가 북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고 합니다.

전문 승마 선수뿐 아니라 어린이들까지 말을 타는 모습이 전파를 탔는데요.

고위 간부들까지 총출동한 북한의 승마 경기, 어떤 모습인지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말을 타고 달리며 줄넘기를 하는 북한 남성.

몸을 거꾸로 세우는 아찔한 묘기를 부리기도 합니다.

김정은 위원장도 현지 지도했던 평양 미림승마장에서 최근 설 명절을 맞아 열린 대규모 승마 경기.

[北 승마 경기 진행자 : "오늘 설 명절을 맞으며 승마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서 여기 미림승마구락부를 찾아주신 여러분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조용원 당 조직비서 등 북한의 고위 간부들도 승마장에 총출동했습니다.

드디어 시작된 경마 레이스.

10명의 기수와 경주마들이 1,600미터 코스를 달리며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겨룹니다.

[北 승마 경기 해설자 : "18번 로성일 선수가 제일 앞에서 달리고 있습니다!"]

실내에서 열린 장애물 경기.

장애물 6개를 순서대로 모두 통과해야 하지만, 마음먹은 대로 다 되는 건 아닙니다.

[北 승마 경기 해설자 : "이야, 이번에도 말이 거부했습니다. 말이 장애물을 세 번 거부하면 경기에서 퇴장되게 되어 있습니다."]

어린이들도 말을 타고 장애물을 뛰어넘고 있는데요.

[北 승마 경기 해설자 : "김홍성 선수는 두 살 때부터 어머니와 함께 말을 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어른 못지않은 승마 실력에 관객들도 크게 놀라는 모습입니다.

말에서 떨어지는 실수를 범해도 열띤 응원을 보냅니다.

[김일국/북한 체육상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말타기를 즐기며 용감함과 대담성을 키우고 체력을 단련하였으며, 그 강건한 기상과 투지로 외적을 물리치고 나라의 존엄과 기개를 만방에 떨쳤습니다."]

조선중앙TV가 이렇게 승마경기 실황을 상세히 보도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북한의 설맞이 승마 경기는 김정은 위원장의 백마 질주 영상이 공개된 것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흙 없이 채소 기른다…北 온실 농장

[앵커]

요즘 우리 농촌에서 영하의 추운 날씨에 온실에서 신선한 채소를 기르는 모습, 흔히 볼 수 있는데요.

북한의 온실 농장들도 흙 없이 채소를 키우는 ‘무토양 재배’ 방식을 적극 도입하고 있습니다.

생산량을 두 배 이상 높이면서 큰 효과를 보고 있다는데요.

북한의 온실 농장으로 함께 가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땅에 씨를 뿌리는 전통 경작 방식이 사라진 온실 농장.

평양의 과학연구소에서 ‘무토양 재배’를 하는 모습입니다.

흙이 아닌 볏겨에 채소를 심거나 영양 액을 공급해서 성장을 촉진시키는 방식인데요.

우리에게도 익숙한 ‘수경 재배’와 비슷한 배양법입니다.

[마일현/평양남새과학연구소 실장 : "남새(채소) 생산성을 훨씬 높일 수 있는 그런 현대적인 재배 기술의 하나인 무토양 재배 연구를 특별히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평양 만경대 구역의 이 온실 농장은 ‘무토양 재배’로 큰 성과를 거뒀다고 합니다.

일반 토양에서 채소 농사를 지을 때는 염분 조절 때문에 애를 많이 먹었다고 하는데요.

[안성희/평양 만경대구역남새온실 책임자 : "흙 갈이를 주기적으로 해야 했는데, 흙 갈이 하는데 정말 많은 품이 듭니다."]

지금은 닭 배설물과 함께 발효시킨 볏겨에 채소를 심고 있습니다.

특히 열매가 달린 채소는 ‘무토양 재배’ 효과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하는데요.

[맹일남/평양 태양열설비보급사 직원 : "토양에는 여러 가지 병해충이 많은데 무토양 재배는 병해충이 적기 때문에 실제 오이 같은 열매 남새(열매 채소)를 재배하는데 아주 적합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현대적인 온실 농장을 지어 식탁을 더 풍성하게 만들라고 강조했습니다.

질 좋은 채소 생산을 늘리기 위해 겨울철 온실 농장에서 안간힘을 쓰는 북한 농민들.

[량남철/평양남새과학연구소 실장 : "우리 인민들에게 사철 신선한 남새(채소)를 먹이시려고 그토록 마음 쓰시던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그 노고를 어느 한시도 한순간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북한은 최근 관영 매체를 통해 함경남도 함주군에 8백 개가 넘는 온실을 갖춘 대규모 농장을 노동당 창건일인 10월 10일까지 건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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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北 승마 경기 띄우기…고위 간부 총출동 외
    • 입력 2022-02-12 08:10:10
    • 수정2022-02-12 1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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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방송에서도 사실 보기 힘든 승마 경기.

과연 북한 TV에선 볼 수 있을까요?

최근 평양에서 열린 대규모 승마 경기가 북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고 합니다.

전문 승마 선수뿐 아니라 어린이들까지 말을 타는 모습이 전파를 탔는데요.

고위 간부들까지 총출동한 북한의 승마 경기, 어떤 모습인지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말을 타고 달리며 줄넘기를 하는 북한 남성.

몸을 거꾸로 세우는 아찔한 묘기를 부리기도 합니다.

김정은 위원장도 현지 지도했던 평양 미림승마장에서 최근 설 명절을 맞아 열린 대규모 승마 경기.

[北 승마 경기 진행자 : "오늘 설 명절을 맞으며 승마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서 여기 미림승마구락부를 찾아주신 여러분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조용원 당 조직비서 등 북한의 고위 간부들도 승마장에 총출동했습니다.

드디어 시작된 경마 레이스.

10명의 기수와 경주마들이 1,600미터 코스를 달리며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겨룹니다.

[北 승마 경기 해설자 : "18번 로성일 선수가 제일 앞에서 달리고 있습니다!"]

실내에서 열린 장애물 경기.

장애물 6개를 순서대로 모두 통과해야 하지만, 마음먹은 대로 다 되는 건 아닙니다.

[北 승마 경기 해설자 : "이야, 이번에도 말이 거부했습니다. 말이 장애물을 세 번 거부하면 경기에서 퇴장되게 되어 있습니다."]

어린이들도 말을 타고 장애물을 뛰어넘고 있는데요.

[北 승마 경기 해설자 : "김홍성 선수는 두 살 때부터 어머니와 함께 말을 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어른 못지않은 승마 실력에 관객들도 크게 놀라는 모습입니다.

말에서 떨어지는 실수를 범해도 열띤 응원을 보냅니다.

[김일국/북한 체육상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말타기를 즐기며 용감함과 대담성을 키우고 체력을 단련하였으며, 그 강건한 기상과 투지로 외적을 물리치고 나라의 존엄과 기개를 만방에 떨쳤습니다."]

조선중앙TV가 이렇게 승마경기 실황을 상세히 보도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북한의 설맞이 승마 경기는 김정은 위원장의 백마 질주 영상이 공개된 것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흙 없이 채소 기른다…北 온실 농장

[앵커]

요즘 우리 농촌에서 영하의 추운 날씨에 온실에서 신선한 채소를 기르는 모습, 흔히 볼 수 있는데요.

북한의 온실 농장들도 흙 없이 채소를 키우는 ‘무토양 재배’ 방식을 적극 도입하고 있습니다.

생산량을 두 배 이상 높이면서 큰 효과를 보고 있다는데요.

북한의 온실 농장으로 함께 가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땅에 씨를 뿌리는 전통 경작 방식이 사라진 온실 농장.

평양의 과학연구소에서 ‘무토양 재배’를 하는 모습입니다.

흙이 아닌 볏겨에 채소를 심거나 영양 액을 공급해서 성장을 촉진시키는 방식인데요.

우리에게도 익숙한 ‘수경 재배’와 비슷한 배양법입니다.

[마일현/평양남새과학연구소 실장 : "남새(채소) 생산성을 훨씬 높일 수 있는 그런 현대적인 재배 기술의 하나인 무토양 재배 연구를 특별히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평양 만경대 구역의 이 온실 농장은 ‘무토양 재배’로 큰 성과를 거뒀다고 합니다.

일반 토양에서 채소 농사를 지을 때는 염분 조절 때문에 애를 많이 먹었다고 하는데요.

[안성희/평양 만경대구역남새온실 책임자 : "흙 갈이를 주기적으로 해야 했는데, 흙 갈이 하는데 정말 많은 품이 듭니다."]

지금은 닭 배설물과 함께 발효시킨 볏겨에 채소를 심고 있습니다.

특히 열매가 달린 채소는 ‘무토양 재배’ 효과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하는데요.

[맹일남/평양 태양열설비보급사 직원 : "토양에는 여러 가지 병해충이 많은데 무토양 재배는 병해충이 적기 때문에 실제 오이 같은 열매 남새(열매 채소)를 재배하는데 아주 적합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현대적인 온실 농장을 지어 식탁을 더 풍성하게 만들라고 강조했습니다.

질 좋은 채소 생산을 늘리기 위해 겨울철 온실 농장에서 안간힘을 쓰는 북한 농민들.

[량남철/평양남새과학연구소 실장 : "우리 인민들에게 사철 신선한 남새(채소)를 먹이시려고 그토록 마음 쓰시던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그 노고를 어느 한시도 한순간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북한은 최근 관영 매체를 통해 함경남도 함주군에 8백 개가 넘는 온실을 갖춘 대규모 농장을 노동당 창건일인 10월 10일까지 건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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