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사육장이라더니…음식물 쓰레기 가공품만 가득

입력 2022.02.12 (21:47) 수정 2022.02.13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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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철원의 한 마을 주민들이 1년 가까이 악취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 마을에 들어섰던 곤충 사육장 때문인데요.

무슨 일인지 조휴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들판 한가운데 조립식 건물 세 동이 있습니다.

예전에 양계장으로 쓰던 겁니다.

넓이는 각각 600 제곱미터 정도입니다.

문을 열어 봤습니다.

입구부터 안쪽 끝까지 검은빛이 도는 물질이 한가득 쌓여 있습니다.

한 차례 가공된 음식물 쓰레기입니다.

건물 곳곳의 바닥에는 이렇게 보시는 것처럼 검정색 물이 고여 있는 웅덩이들이 있습니다.

이 웅덩이에서도 악취가 심하게 나고 있습니다.

건물 3동 가운데 1동은 비어 있고, 나머지 2동은 이런 상태입니다.

폐기물의 양은 900톤 정도.

여기에 곤충 사육장을 만들겠다던 사업자가, 지난해 4월 곤충들의 먹이로 쓰겠다며 음식물 쓰레기 가공품을 쌓아놓은 겁니다.

이후 마을 주민들은 극심한 악취에 시달리게 됐다고 주장합니다.

[유시관/마을 이장 : "악취 때문에 진짜 숟가락을 못 들어요. 주인분도 내가 한번 전화로 연결해 봤는데. 아무도 내용을 모른다고 그래요."]

해당 사업자는 사업이 잘 안 돼 빚어진 일이라며, 이미 폐업을 한 상태라고 해명합니다.

[곤충 사육 사업자/음성변조 : "제가 있을 땐 길렀죠. 조금 하는 흉내는 내고 있지만 못하고 있었던 거예요. 안 하려고 한 건 아니고."]

하지만, 철원군은 적어도 지난해 12월부터는 곤충 사육을 안 한 게 확인됐다며 폐기물 불법 방치라고 판단했습니다.

[장병준/철원군 생활환경담당 : "먹이원으로 공급되는 음식물 폐기물인데. 먹이원으로 제공을 하지 않고. 폐기물 처리 기준 위반과 무허가 운영으로 인해서 제거 조치 명령 대상이고."]

철원군은 이에 따라, 이 시설 관련자들을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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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곤충 사육장이라더니…음식물 쓰레기 가공품만 가득
    • 입력 2022-02-12 21:47:46
    • 수정2022-02-13 00:17:15
    뉴스9(춘천)
[앵커]

철원의 한 마을 주민들이 1년 가까이 악취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 마을에 들어섰던 곤충 사육장 때문인데요.

무슨 일인지 조휴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들판 한가운데 조립식 건물 세 동이 있습니다.

예전에 양계장으로 쓰던 겁니다.

넓이는 각각 600 제곱미터 정도입니다.

문을 열어 봤습니다.

입구부터 안쪽 끝까지 검은빛이 도는 물질이 한가득 쌓여 있습니다.

한 차례 가공된 음식물 쓰레기입니다.

건물 곳곳의 바닥에는 이렇게 보시는 것처럼 검정색 물이 고여 있는 웅덩이들이 있습니다.

이 웅덩이에서도 악취가 심하게 나고 있습니다.

건물 3동 가운데 1동은 비어 있고, 나머지 2동은 이런 상태입니다.

폐기물의 양은 900톤 정도.

여기에 곤충 사육장을 만들겠다던 사업자가, 지난해 4월 곤충들의 먹이로 쓰겠다며 음식물 쓰레기 가공품을 쌓아놓은 겁니다.

이후 마을 주민들은 극심한 악취에 시달리게 됐다고 주장합니다.

[유시관/마을 이장 : "악취 때문에 진짜 숟가락을 못 들어요. 주인분도 내가 한번 전화로 연결해 봤는데. 아무도 내용을 모른다고 그래요."]

해당 사업자는 사업이 잘 안 돼 빚어진 일이라며, 이미 폐업을 한 상태라고 해명합니다.

[곤충 사육 사업자/음성변조 : "제가 있을 땐 길렀죠. 조금 하는 흉내는 내고 있지만 못하고 있었던 거예요. 안 하려고 한 건 아니고."]

하지만, 철원군은 적어도 지난해 12월부터는 곤충 사육을 안 한 게 확인됐다며 폐기물 불법 방치라고 판단했습니다.

[장병준/철원군 생활환경담당 : "먹이원으로 공급되는 음식물 폐기물인데. 먹이원으로 제공을 하지 않고. 폐기물 처리 기준 위반과 무허가 운영으로 인해서 제거 조치 명령 대상이고."]

철원군은 이에 따라, 이 시설 관련자들을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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