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컬러스 케이지의 부활…영화 ‘피그’

입력 2022.02.1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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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컬러스 케이지(58)는 1990∼2000년대를 대표하는 할리우드 배우였다.

'대부'를 연출한 거장 감독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조카지만 그 이름에 기대지 않기 위해 예명을 썼고,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의 중증 알코올 중독자 벤 역으로 1996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후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거듭된 이혼과 소송, 낭비벽으로 인한 파산 위기 등 사생활 문제로 구설에 올랐고, 경제적으로 어려워지자 작품을 가리지 않고 다작을 하면서 커리어는 망가졌다.

잊힌 이름이 돼 가던 그가 신인 감독 마이클 사노스키의 데뷔작 '피그'로 옛 명성을 되찾았다.

최근 발표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케이지는 지난달 말까지 '파워 오브 도그'의 베네딕트 컴버배치 다음으로 많은 13개의 연기상을 받았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둘도 없을 천재 배우"라는 찬사를 보냈다.

롭(니컬러스 케이지 분)은 미국 오리건주의 깊은 숲속, 화장실도 전화도 없는 오두막에 은거하며 고급 음식 재료인 트뤼프(송로버섯)를 캐 판다.

트뤼프 냄새를 잘 맡는 돼지 한 마리가 유일한 동반자이자 친구이고, 음식 재료 판매상인 아미르(알렉스 울프)가 유일한 방문자다.

어느 날 밤, 낯선 이들이 들이닥쳐 돼지를 훔쳐 간다. 롭은 돼지를 되찾기 위해 아미르의 도움을 받아 15년 전 떠나온 도시 포틀랜드로 향하고,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과거와 마주한다.

포틀랜드 최고의 셰프였던 그가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뒤 은거하게 되는 사연과 과정은 구체적으로 보여주지 않지만, 케이지는 도망칠 수밖에 없을 만큼 롭에게 아로새겨진 상실의 슬픔을 온몸으로 구현해낸다.

케이지는 최근 미국 버라이어티와 한 인터뷰에서 "몇 번의 흥행 실패 이후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가 나를 외면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며 "'피그' 전에는 어떠한 제안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살면서 더는 연기하지 말자는 생각이 뇌리에 꽂힐 때도 있었지만 어떤 작품에서라도 꾸준히 연기를 하고 있으면 자신의 시나리오에 내가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한 젊은 영화인들이 다시 날 발견해 줄 것으로 믿고 있었다"며 "마이클 사노스키 감독을 '대천사 마이클'이라고 부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롭의 사연만큼이나 영화 각 장의 제목이자 상징적이고 중요한 순간에 등장하는 시골식 버섯 타르트와 해체주의 가리비 요리, 와인과 소금 바게트의 맛도 궁금해진다.

영화는 케이지의 연기상 외에도 각 지역 비평가협회 각본상과 신인상, 감독상 등 18개 상을 받았고, 사노스키 감독은 미국 감독조합상 신인 감독상 후보에 지명됐다. 감독이 포틀랜드 인근 농장에서 캐스팅한 암컷 돼지 브랜디도 동물 연기상을 받았다.

오는 23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 시간 92분.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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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컬러스 케이지의 부활…영화 ‘피그’
    • 입력 2022-02-13 09:06:25
    연합뉴스
니컬러스 케이지(58)는 1990∼2000년대를 대표하는 할리우드 배우였다.

'대부'를 연출한 거장 감독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조카지만 그 이름에 기대지 않기 위해 예명을 썼고,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의 중증 알코올 중독자 벤 역으로 1996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후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거듭된 이혼과 소송, 낭비벽으로 인한 파산 위기 등 사생활 문제로 구설에 올랐고, 경제적으로 어려워지자 작품을 가리지 않고 다작을 하면서 커리어는 망가졌다.

잊힌 이름이 돼 가던 그가 신인 감독 마이클 사노스키의 데뷔작 '피그'로 옛 명성을 되찾았다.

최근 발표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케이지는 지난달 말까지 '파워 오브 도그'의 베네딕트 컴버배치 다음으로 많은 13개의 연기상을 받았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둘도 없을 천재 배우"라는 찬사를 보냈다.

롭(니컬러스 케이지 분)은 미국 오리건주의 깊은 숲속, 화장실도 전화도 없는 오두막에 은거하며 고급 음식 재료인 트뤼프(송로버섯)를 캐 판다.

트뤼프 냄새를 잘 맡는 돼지 한 마리가 유일한 동반자이자 친구이고, 음식 재료 판매상인 아미르(알렉스 울프)가 유일한 방문자다.

어느 날 밤, 낯선 이들이 들이닥쳐 돼지를 훔쳐 간다. 롭은 돼지를 되찾기 위해 아미르의 도움을 받아 15년 전 떠나온 도시 포틀랜드로 향하고,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과거와 마주한다.

포틀랜드 최고의 셰프였던 그가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뒤 은거하게 되는 사연과 과정은 구체적으로 보여주지 않지만, 케이지는 도망칠 수밖에 없을 만큼 롭에게 아로새겨진 상실의 슬픔을 온몸으로 구현해낸다.

케이지는 최근 미국 버라이어티와 한 인터뷰에서 "몇 번의 흥행 실패 이후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가 나를 외면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며 "'피그' 전에는 어떠한 제안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살면서 더는 연기하지 말자는 생각이 뇌리에 꽂힐 때도 있었지만 어떤 작품에서라도 꾸준히 연기를 하고 있으면 자신의 시나리오에 내가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한 젊은 영화인들이 다시 날 발견해 줄 것으로 믿고 있었다"며 "마이클 사노스키 감독을 '대천사 마이클'이라고 부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롭의 사연만큼이나 영화 각 장의 제목이자 상징적이고 중요한 순간에 등장하는 시골식 버섯 타르트와 해체주의 가리비 요리, 와인과 소금 바게트의 맛도 궁금해진다.

영화는 케이지의 연기상 외에도 각 지역 비평가협회 각본상과 신인상, 감독상 등 18개 상을 받았고, 사노스키 감독은 미국 감독조합상 신인 감독상 후보에 지명됐다. 감독이 포틀랜드 인근 농장에서 캐스팅한 암컷 돼지 브랜디도 동물 연기상을 받았다.

오는 23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 시간 92분.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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