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소박한 성화’ 꺼졌나…폭설에 베이징올림픽 차질?
입력 2022.02.13 (18:35)
수정 2022.02.13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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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사상 가장 작은 성화인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성화가 악천후에 꺼진 것 같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USA투데이는 오늘(13일) 인터넷에 게시한 기사에서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 입구에 있는 성화가 꺼진 것 같다고 사진과 함께 보도했습니다.
USA투데이 소속 사진기자가 오늘 오후 촬영한 사진을 보면, 지난 4일 개회식 때 놓인 성화봉 안에 아무런 불꽃이 보이지 않습니다.
올림픽 성화는 전통적으로 올림픽 기간 내내 불을 밝히고, 폐회식에서 소등합니다.
USA투데이는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가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성화에 대해 문의했지만, 즉시 대답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 베이징 조직위 '묵묵부답'… 재점화 가능
올림픽 성화가 꺼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도 갑작스러운 폭풍에 성화가 꺼진 적이 있습니다.
원래 올림픽 헌장은 "올림픽 성화는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태양 빛으로 채화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림픽 성화 봉송에 수개월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문자 그대로 재점화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는 몬트리올 올림픽을 계기로 모든 올림픽 대회는 예비용 성화를 준비하도록 규정이 바뀌었습니다.
실제로 USA투데이의 보도가 나온 이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 입구의 성화대는 다시 불을 밝힌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성화가 꺼졌는지, 재점화한 것인지 경위에 대한 공식 설명은 없었습니다.
■ '역사상 가장 작은 성화' 다시 논란될까
공식 설명 없이 성화의 불이 다시 나타났지만, 성화가 올림픽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잠깐 성화 불꽃이 사라진 사고는 대회 운영의 오점으로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중국이 올림픽 사상 가장 작은 성화대를 혁신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이번 사고로 중국의 소박한 성화대는 다시 입길에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을 연출한 장이머우 감독은 거대한 눈꽃 송이 모형 중앙에 있는 성화대에 성화봉을 끼워 넣는 것으로 성화 점화를 구성했습니다.
장이머우 감독은 "연약한 불꽃은 인간의 단결과 본연의 열망을 반영한 것"이고 '친환경 올림픽' 정신을 실천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 폭설에 얼어붙은 베이징, 일부 경기 지연
성화를 위협한 날씨는 경기 운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날 중국 베이징 일대에는 폭설이 내려 오전 8시 45분을 기해 베이징 전역에 대설 특보가 내렸습니다.
폭설과 강풍에 경기장이 얼어붙으면서 알파인 스키 대회전 1차 시기에 출전한 선수 89명 가운데 35명이 완주하지 못하고 실격당하는 등 경기의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또, 프리스타일 슬로프스타일 예선과 결승 경기는 14∼15일로 연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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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소박한 성화’ 꺼졌나…폭설에 베이징올림픽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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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2-13 18:35:51
- 수정2022-02-13 19:02:28
올림픽 사상 가장 작은 성화인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성화가 악천후에 꺼진 것 같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USA투데이는 오늘(13일) 인터넷에 게시한 기사에서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 입구에 있는 성화가 꺼진 것 같다고 사진과 함께 보도했습니다.
USA투데이 소속 사진기자가 오늘 오후 촬영한 사진을 보면, 지난 4일 개회식 때 놓인 성화봉 안에 아무런 불꽃이 보이지 않습니다.
올림픽 성화는 전통적으로 올림픽 기간 내내 불을 밝히고, 폐회식에서 소등합니다.
USA투데이는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가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성화에 대해 문의했지만, 즉시 대답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 베이징 조직위 '묵묵부답'… 재점화 가능
올림픽 성화가 꺼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도 갑작스러운 폭풍에 성화가 꺼진 적이 있습니다.
원래 올림픽 헌장은 "올림픽 성화는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태양 빛으로 채화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림픽 성화 봉송에 수개월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문자 그대로 재점화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는 몬트리올 올림픽을 계기로 모든 올림픽 대회는 예비용 성화를 준비하도록 규정이 바뀌었습니다.
실제로 USA투데이의 보도가 나온 이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 입구의 성화대는 다시 불을 밝힌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성화가 꺼졌는지, 재점화한 것인지 경위에 대한 공식 설명은 없었습니다.
■ '역사상 가장 작은 성화' 다시 논란될까
공식 설명 없이 성화의 불이 다시 나타났지만, 성화가 올림픽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잠깐 성화 불꽃이 사라진 사고는 대회 운영의 오점으로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중국이 올림픽 사상 가장 작은 성화대를 혁신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이번 사고로 중국의 소박한 성화대는 다시 입길에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을 연출한 장이머우 감독은 거대한 눈꽃 송이 모형 중앙에 있는 성화대에 성화봉을 끼워 넣는 것으로 성화 점화를 구성했습니다.
장이머우 감독은 "연약한 불꽃은 인간의 단결과 본연의 열망을 반영한 것"이고 '친환경 올림픽' 정신을 실천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 폭설에 얼어붙은 베이징, 일부 경기 지연
성화를 위협한 날씨는 경기 운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날 중국 베이징 일대에는 폭설이 내려 오전 8시 45분을 기해 베이징 전역에 대설 특보가 내렸습니다.
폭설과 강풍에 경기장이 얼어붙으면서 알파인 스키 대회전 1차 시기에 출전한 선수 89명 가운데 35명이 완주하지 못하고 실격당하는 등 경기의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또, 프리스타일 슬로프스타일 예선과 결승 경기는 14∼15일로 연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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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하 기자 isegor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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