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해서 미안해” 스포츠의 품격 보여준 황대헌

입력 2022.02.14 (21:49) 수정 2022.02.1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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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회 초반 중국에 유리한 편파 판정이 나오면서 쇼트트랙 경기장 분위기가 참 어수선했는데요,

그런데 어제 남자 5백 미터 경기에서 황대헌이 실격당한 뒤 피해를 본 선수에게 사과하며 스포츠의 품격을 보여줬습니다.

손기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500m 단거리의 최강자인 류 사오앙, 우다징 등 쟁쟁한 선수들과 준결승에서 맞붙게 된 황대헌.

4번 레인의 불리함 속에 경기 초반 후미에서 기회를 엿보던 황대헌은 마지막 코너에서 승부수를 던집니다.

자신의 장기인 인코스 파고 들기로 캐나다의 뒤부아를 추월하려다가 그만 균형을 잃고 벽에 부딪힙니다.

이 과정에서 캐나다의 뒤부아가 황대헌 때문에 스피드가 떨어졌고 결국, 결승선을 4위로 통과했습니다.

[이정수/KBS 쇼트트랙 해설위원 : "충돌이 있으면 페널티를 받는 게 맞습니다."]

[이재후/KBS 쇼트트랙 캐스터 : "그러면서 스티븐 뒤부아가 어드밴스 (진출권)을 받는군요."]

자신의 반칙 때문에 뒤부아가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한 황대헌은 곧바로 다가가 사과했습니다.

[황대헌/쇼트트랙 국가대표 : "캐나다 선수한테 너무 미안해서 끝나자마자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괜찮다고 서로 말했던 것 같아요."]

황대헌의 사과를 쿨하게 받아준 뒤부아와의 인연은 지난 9일 1500m 결승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뒤부아는 당시 황대헌의 뒤를 열심히 따라갔더니 2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고 밝힌 바로 그 선수입니다.

[뒤부아/캐나다쇼트트랙 국가대표 : "황대헌은 정말 빨랐어요. 인코스 아웃 코스 할 것 없이 그를 졸졸 따라갔더니 2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어요."]

치열한 승부의 세계지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황대헌의 사과는 스포츠맨십이 무엇인지를 보여줬습니다.

KBS 뉴스 손기성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영상편집:한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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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돌해서 미안해” 스포츠의 품격 보여준 황대헌
    • 입력 2022-02-14 21:49:39
    • 수정2022-02-14 21: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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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회 초반 중국에 유리한 편파 판정이 나오면서 쇼트트랙 경기장 분위기가 참 어수선했는데요,

그런데 어제 남자 5백 미터 경기에서 황대헌이 실격당한 뒤 피해를 본 선수에게 사과하며 스포츠의 품격을 보여줬습니다.

손기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500m 단거리의 최강자인 류 사오앙, 우다징 등 쟁쟁한 선수들과 준결승에서 맞붙게 된 황대헌.

4번 레인의 불리함 속에 경기 초반 후미에서 기회를 엿보던 황대헌은 마지막 코너에서 승부수를 던집니다.

자신의 장기인 인코스 파고 들기로 캐나다의 뒤부아를 추월하려다가 그만 균형을 잃고 벽에 부딪힙니다.

이 과정에서 캐나다의 뒤부아가 황대헌 때문에 스피드가 떨어졌고 결국, 결승선을 4위로 통과했습니다.

[이정수/KBS 쇼트트랙 해설위원 : "충돌이 있으면 페널티를 받는 게 맞습니다."]

[이재후/KBS 쇼트트랙 캐스터 : "그러면서 스티븐 뒤부아가 어드밴스 (진출권)을 받는군요."]

자신의 반칙 때문에 뒤부아가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한 황대헌은 곧바로 다가가 사과했습니다.

[황대헌/쇼트트랙 국가대표 : "캐나다 선수한테 너무 미안해서 끝나자마자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괜찮다고 서로 말했던 것 같아요."]

황대헌의 사과를 쿨하게 받아준 뒤부아와의 인연은 지난 9일 1500m 결승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뒤부아는 당시 황대헌의 뒤를 열심히 따라갔더니 2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고 밝힌 바로 그 선수입니다.

[뒤부아/캐나다쇼트트랙 국가대표 : "황대헌은 정말 빨랐어요. 인코스 아웃 코스 할 것 없이 그를 졸졸 따라갔더니 2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어요."]

치열한 승부의 세계지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황대헌의 사과는 스포츠맨십이 무엇인지를 보여줬습니다.

KBS 뉴스 손기성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영상편집:한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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