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보호 대상 또 피살…구속영장 검찰 기각 이틀 뒤 범행

입력 2022.02.15 (19:13) 수정 2022.02.15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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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의 안전조치 대상자로 지정돼 보호를 받던 여성이 스마트워치로 신고를 했지만, 흉기에 찔려 숨졌습니다.

앞서 경찰은 이 피의자에 대해 구속영장까지 신청했지만 검찰이 기각했고, 바로 이틀 뒤 이번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도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모자를 눌러 쓴 남성과 또다른 남성이 차례로 가게에 들어갑니다.

뒤따르던 남성이 밀려나듯 밖으로 나왔다 다시 들어가고, 1분도 채 안 돼 모자 쓴 남성만 무언가를 들고 가게를 빠져나옵니다.

가게 안에는 40대 여성과 50대 남성이 흉기에 찔린 채 쓰러져 있었습니다.

피해 여성은 피습 당시 갖고 있던 스마트워치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여성은 숨졌습니다.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난 남성은 56살 조 모 씨.

조 씨는 숨진 여성이 운영했던 이 가게를 거의 매일 찾아왔다고 합니다.

[인근 상점 주인 : "매일 매일이죠. 매일 매일. 남자분이 모자쓰고 매일 (밤에 찾아왔나요?) 아니요, 낮에요. 낮에도 찾고 저녁에도 오고..."]

숨진 여성은 범행 사흘 전 신변에 위협을 느낀다며 조 씨를 경찰에 신고한 뒤 스마트워치도 지급받았습니다.

하지만 피의자 조 씨는 같은 날 오후에도 이 가게를 찾아갔고,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조 씨를 조사한 뒤 특수협박과 스토킹 등의 혐의로 이튿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경찰에 보완 수사를 하라며 영장 신청을 기각했고, 조 씨는 풀려났습니다.

경찰은 조 씨의 재범을 우려해 피해자에게 접근하거나 연락하는 걸 금지하고 보강 수사 중이었는데, 이틀만에 이번 사건이 일어난 겁니다.

범행 뒤 달아났던 조 씨는 오늘 오전 서울시 구로구의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조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유성주 최석규/영상편집:이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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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보호 대상 또 피살…구속영장 검찰 기각 이틀 뒤 범행
    • 입력 2022-02-15 19:13:41
    • 수정2022-02-15 19: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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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의 안전조치 대상자로 지정돼 보호를 받던 여성이 스마트워치로 신고를 했지만, 흉기에 찔려 숨졌습니다.

앞서 경찰은 이 피의자에 대해 구속영장까지 신청했지만 검찰이 기각했고, 바로 이틀 뒤 이번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도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모자를 눌러 쓴 남성과 또다른 남성이 차례로 가게에 들어갑니다.

뒤따르던 남성이 밀려나듯 밖으로 나왔다 다시 들어가고, 1분도 채 안 돼 모자 쓴 남성만 무언가를 들고 가게를 빠져나옵니다.

가게 안에는 40대 여성과 50대 남성이 흉기에 찔린 채 쓰러져 있었습니다.

피해 여성은 피습 당시 갖고 있던 스마트워치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여성은 숨졌습니다.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난 남성은 56살 조 모 씨.

조 씨는 숨진 여성이 운영했던 이 가게를 거의 매일 찾아왔다고 합니다.

[인근 상점 주인 : "매일 매일이죠. 매일 매일. 남자분이 모자쓰고 매일 (밤에 찾아왔나요?) 아니요, 낮에요. 낮에도 찾고 저녁에도 오고..."]

숨진 여성은 범행 사흘 전 신변에 위협을 느낀다며 조 씨를 경찰에 신고한 뒤 스마트워치도 지급받았습니다.

하지만 피의자 조 씨는 같은 날 오후에도 이 가게를 찾아갔고,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조 씨를 조사한 뒤 특수협박과 스토킹 등의 혐의로 이튿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경찰에 보완 수사를 하라며 영장 신청을 기각했고, 조 씨는 풀려났습니다.

경찰은 조 씨의 재범을 우려해 피해자에게 접근하거나 연락하는 걸 금지하고 보강 수사 중이었는데, 이틀만에 이번 사건이 일어난 겁니다.

범행 뒤 달아났던 조 씨는 오늘 오전 서울시 구로구의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조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유성주 최석규/영상편집:이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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