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광복회장 자진 사퇴…“감독관리 잘못” 횡령 의혹은 부인

입력 2022.02.16 (20:42) 수정 2022.02.16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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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원웅 광복회장이 해임 투표를 이틀 앞두고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지원하겠다며 국회에 만든 카페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는데 관리를 잘못해 벌어진 일이라며 횡령 의혹은 끝내 부인했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원웅 광복회장 사퇴를 요구하며 일부 회원들이 점거 농성을 예고한 날, 김 회장이 결국 사퇴의 뜻을 밝혔습니다.

김 회장은 입장문에서 "부끄럽고 민망하다"라며 "광복회의 명예에 누를 끼친 것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을 볼 줄 몰랐고 감독관리를 잘못해서 이런 불상사가 생긴 것으로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며 횡령 의혹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김 회장은 한 언론 보도로 비자금 조성 의혹이 불거지자 이를 부인하며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후 국가보훈처는 광복회에 대한 특정 감사 결과, 광복회가 국회 카페를 통해 허위 발주나 원가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6천백만 원을 마련하고, 현금매출도 임의 사용해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 일부는 김 회장의 한복과 양복 구입, 이발비와 마사지 비용 등 사적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김 회장의 친인척이 임원으로 있는 골재업체가 광복회관을 5달 동안 무상 사용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문형/'광복회 개혁모임' 대표 : "어려운 유족의 장학금으로 쓰일 수익금마저 파렴치한 용도로 횡령하고도 사과는커녕 도리어 명예훼손이라고..."]

다만, 김 회장의 지시나 승인 여부에 대해서는 관련자들 진술이 달라 경찰 수사가 의뢰된 상태입니다.

광복회는 내일(17일) 이사회를 열어 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하고, 모레(18일) 임시총회에서 자진 사퇴안을 의결할 예정입니다.

사퇴안이 최종 의결되면 김 회장은 2년 8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됩니다.

광복회 57년 역사상 처음입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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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원웅 광복회장 자진 사퇴…“감독관리 잘못” 횡령 의혹은 부인
    • 입력 2022-02-16 20:42:51
    • 수정2022-02-16 21: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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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원웅 광복회장이 해임 투표를 이틀 앞두고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지원하겠다며 국회에 만든 카페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는데 관리를 잘못해 벌어진 일이라며 횡령 의혹은 끝내 부인했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원웅 광복회장 사퇴를 요구하며 일부 회원들이 점거 농성을 예고한 날, 김 회장이 결국 사퇴의 뜻을 밝혔습니다.

김 회장은 입장문에서 "부끄럽고 민망하다"라며 "광복회의 명예에 누를 끼친 것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을 볼 줄 몰랐고 감독관리를 잘못해서 이런 불상사가 생긴 것으로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며 횡령 의혹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김 회장은 한 언론 보도로 비자금 조성 의혹이 불거지자 이를 부인하며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후 국가보훈처는 광복회에 대한 특정 감사 결과, 광복회가 국회 카페를 통해 허위 발주나 원가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6천백만 원을 마련하고, 현금매출도 임의 사용해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 일부는 김 회장의 한복과 양복 구입, 이발비와 마사지 비용 등 사적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김 회장의 친인척이 임원으로 있는 골재업체가 광복회관을 5달 동안 무상 사용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문형/'광복회 개혁모임' 대표 : "어려운 유족의 장학금으로 쓰일 수익금마저 파렴치한 용도로 횡령하고도 사과는커녕 도리어 명예훼손이라고..."]

다만, 김 회장의 지시나 승인 여부에 대해서는 관련자들 진술이 달라 경찰 수사가 의뢰된 상태입니다.

광복회는 내일(17일) 이사회를 열어 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하고, 모레(18일) 임시총회에서 자진 사퇴안을 의결할 예정입니다.

사퇴안이 최종 의결되면 김 회장은 2년 8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됩니다.

광복회 57년 역사상 처음입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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