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선로 사수’에 헬기 40대 투입…추정 원인은 ‘반사필름’

입력 2022.02.17 (21:39) 수정 2022.02.1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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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틀 전 시작된 경북 영덕의 산불 소식입니다.

축구장 5백 개가 넘는 면적을 태운 뒤 일단 오늘(17일) 오후 큰 불길은 잡혔습니다.

특히, 포항과 구미공단에 전력을 공급하는 송전선로가 지나는 길목이라 진화에 헬기만 수십대가 투입됐습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욱한 연기와 함께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무서운 기세로 번집니다.

지난 15일 새벽 경북 영덕군에서 발화된 산불은 사흘간 이어졌습니다.

꺼졌다 되살아난 뒤 36시간 만에 큰 불길이 잡혔습니다.

진화에 투입된 헬기는 40대, 단일 산불 현장에 40대의 헬기가 진화에 나선 건 최근 10년 사이 처음입니다.

무엇보다 한울 원자력발전소의 생산 전력을 포항공단과 구미공단으로 공급하는 대형 송전탑과 송전선로가 이 지역을 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송전선로로의 불길을 막기 위해 총력 진화 작전이 전개된 겁니다.

[이철우/경북도지사 : "고압선이 만약에 불에 휘말리면 한 2만 가구가 정전사태가 올 것이다, 그래서 굉장히 노심초사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송전선로를 지켜냈지만 임야 4백 헥타르, 축구장 550개 면적을 태운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이번 산불은 알루미늄이 포함된 농업용 반사필름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산림당국은 과일나무 밑에 깔아주는 반사필름이 전신주에 닿으면서 불꽃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현철/한국산불학회 회장 : "쓰고 난 알루미늄 필름들을 회수해서 보관을 하든지 잘 묶든지 해서 회수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반사필름은 유용한 농자재지만 산불과 정전,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어 철저한 수거 대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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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전선로 사수’에 헬기 40대 투입…추정 원인은 ‘반사필름’
    • 입력 2022-02-17 21:39:00
    • 수정2022-02-17 21: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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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틀 전 시작된 경북 영덕의 산불 소식입니다.

축구장 5백 개가 넘는 면적을 태운 뒤 일단 오늘(17일) 오후 큰 불길은 잡혔습니다.

특히, 포항과 구미공단에 전력을 공급하는 송전선로가 지나는 길목이라 진화에 헬기만 수십대가 투입됐습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욱한 연기와 함께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무서운 기세로 번집니다.

지난 15일 새벽 경북 영덕군에서 발화된 산불은 사흘간 이어졌습니다.

꺼졌다 되살아난 뒤 36시간 만에 큰 불길이 잡혔습니다.

진화에 투입된 헬기는 40대, 단일 산불 현장에 40대의 헬기가 진화에 나선 건 최근 10년 사이 처음입니다.

무엇보다 한울 원자력발전소의 생산 전력을 포항공단과 구미공단으로 공급하는 대형 송전탑과 송전선로가 이 지역을 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송전선로로의 불길을 막기 위해 총력 진화 작전이 전개된 겁니다.

[이철우/경북도지사 : "고압선이 만약에 불에 휘말리면 한 2만 가구가 정전사태가 올 것이다, 그래서 굉장히 노심초사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송전선로를 지켜냈지만 임야 4백 헥타르, 축구장 550개 면적을 태운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이번 산불은 알루미늄이 포함된 농업용 반사필름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산림당국은 과일나무 밑에 깔아주는 반사필름이 전신주에 닿으면서 불꽃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현철/한국산불학회 회장 : "쓰고 난 알루미늄 필름들을 회수해서 보관을 하든지 잘 묶든지 해서 회수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반사필름은 유용한 농자재지만 산불과 정전,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어 철저한 수거 대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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