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만 명 홍콩 시민 모두 강제 검사”…시 주석 보도 뒤 조치

입력 2022.02.18 (07:37) 수정 2022.02.18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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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는 홍콩에서 다음 달 초 전 시민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750만 명이 다 PCR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거부하면 벌금을 내야 합니다.

사실상 강제 검사입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리포트]

16일 기준 하루 신규 감염자 수가 4천 명을 넘어선 홍콩.

포화상태가 된 병원 밖에 병상이 줄지어 나와 있습니다.

이마저도 배정받지 못한 사람들은 '격리 공간'이라 불리는 임시 천막에서 대기해야 합니다.

[로만 커뎀/홍콩 시민/2살 아들 감염 : "의료진이 병상을 찾고 있어요. 찾을 때까지 기다리는 중입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홍콩 정부가 750만 전 홍콩 시민을 상대로 감염 여부를 검사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달 초부터 일주일에 1번씩, 모두 3주에 걸쳐 총 3회 PCR 검사를 진행합니다.

검사를 받지 않으면 1만 홍콩달러, 우리 돈 150만 원이 넘는 벌금도 물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콩 인터넷 매체 'HK01' 보도 : "친중파 인사는 '(검사) 권고가 강제적이며, 시민들이 합리적 이유 없이 제때 검사 받지 않으면 법률 위반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강제 검사인데, 홍콩 전 시민이 의무적으로 검사를 받는 건 처음입니다.

이번 검사는 시진핑 주석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코로나19를 통제해야 한다"며 사실상 홍콩 정부를 압박한 뒤 구체화됐습니다.

시 주석의 발언은 특히 문회보와 대공보 등 홍콩의 친중 매체를 통해서만 보도됐습니다.

중국이 직접 홍콩 상황을 챙기고 있다는 것을 알리면서 '코로나 무관용'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국 당국은 이를 위해 홍콩에 중국 의료진을 파견하고, 일부 검체는 중국 본토로 보내 검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이 같은 움직임에 홍콩에서는 중국 개입에 대한 우려와 함께 생체 정보가 중국에 넘어갈 수 있다는 논란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영상촬영:이창준/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 제작: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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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0만 명 홍콩 시민 모두 강제 검사”…시 주석 보도 뒤 조치
    • 입력 2022-02-18 07:37:40
    • 수정2022-02-18 08: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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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는 홍콩에서 다음 달 초 전 시민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750만 명이 다 PCR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거부하면 벌금을 내야 합니다.

사실상 강제 검사입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리포트]

16일 기준 하루 신규 감염자 수가 4천 명을 넘어선 홍콩.

포화상태가 된 병원 밖에 병상이 줄지어 나와 있습니다.

이마저도 배정받지 못한 사람들은 '격리 공간'이라 불리는 임시 천막에서 대기해야 합니다.

[로만 커뎀/홍콩 시민/2살 아들 감염 : "의료진이 병상을 찾고 있어요. 찾을 때까지 기다리는 중입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홍콩 정부가 750만 전 홍콩 시민을 상대로 감염 여부를 검사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달 초부터 일주일에 1번씩, 모두 3주에 걸쳐 총 3회 PCR 검사를 진행합니다.

검사를 받지 않으면 1만 홍콩달러, 우리 돈 150만 원이 넘는 벌금도 물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콩 인터넷 매체 'HK01' 보도 : "친중파 인사는 '(검사) 권고가 강제적이며, 시민들이 합리적 이유 없이 제때 검사 받지 않으면 법률 위반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강제 검사인데, 홍콩 전 시민이 의무적으로 검사를 받는 건 처음입니다.

이번 검사는 시진핑 주석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코로나19를 통제해야 한다"며 사실상 홍콩 정부를 압박한 뒤 구체화됐습니다.

시 주석의 발언은 특히 문회보와 대공보 등 홍콩의 친중 매체를 통해서만 보도됐습니다.

중국이 직접 홍콩 상황을 챙기고 있다는 것을 알리면서 '코로나 무관용'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국 당국은 이를 위해 홍콩에 중국 의료진을 파견하고, 일부 검체는 중국 본토로 보내 검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이 같은 움직임에 홍콩에서는 중국 개입에 대한 우려와 함께 생체 정보가 중국에 넘어갈 수 있다는 논란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영상촬영:이창준/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 제작: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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