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중증 장애인의 졸업사…“누구나 변화 이끌 수 있어”

입력 2022.02.18 (21:37) 수정 2022.02.1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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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이제 이틀 남았습니다.

황대헌 선수 말처럼 우리 선수들, 계속 벽을 두드리고, 또 넘어서고 있는데 이 축제가 끝나면 또 다른 선수들이 나섭니다.

다음 달 4일 막이 오르는 동계 패럴림픽입니다.

한자 '날 비'를 활용한 이 상징은 휠체어를 타고 질주하는 모습을 그린 거라고 합니다.

오늘(18일) 우리 선수단이 6개 종목, 82명으로 확정됐는데요.

높이 날아오르길 응원합니다.

그런가 하면 오늘 한국과학기술원 카이스트에선 중증장애를 가진 학생이 2천700명을 대표해 졸업 연설을 했습니다.

그동안 학교 안 장애인 편의시설이 개선될 수 있게 이끌어 온 이 졸업생은 누구나 변화를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용순 기자입니다.

[리포트]

카이스트 2천 7백여 명의 졸업생을 대표해 강단에 오른 박혜린 씨, 뇌성마비로 걷지 못하는 중증 장애인입니다.

박 씨의 졸업사는 입학 직후 겪은 마음의 상처로부터 시작했습니다.

[박혜린/KAIST 졸업생 대표 : "동아리 활동에 대한 기대를 한아름 안고 시작한다고 생각했지만, 엘리베이터가 없어 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서는 마음이 상해 그냥 돌아간 적도 있었습니다."]

박 씨는 카이스트에 입학한 최초의 중증 장애인이었기에 입학과 함께 마주친 문제는 이동의 불편이었습니다.

건물 입구에는 휠체어 경사로를, 화장실에는 손잡이문 대신 자동문 설치를 학교측에 건의했습니다.

장애물 제거를 도운 건 친구들이었고, 학교측도 기꺼이 화답했습니다.

[류석영/KAIST 교수/전 학생생활처장 : "(학생들이)우리 학교의 모든 건물을 다니면서 휠체어가 다닐 수 없는 곳을 다 알려줬어요. 그래서 몇 군데, 어디 어디라기보다는 학교 전체에서 휠체어가 갈 수 없는 곳은 거의 없도록 마련했습니다."]

자신의 작은 외침에 대학이 변화하는 걸 체험한 박 씨는 고교생 멘토로도 활동하며 누구나 사회를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음을 알렸습니다.

["저만 알고 있는 것들이나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전산학으로 전공을 바꿔 5년 만에 졸업한 박혜린 씨는 앞으로도 장애물이 끊임 없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장애물을 넘어서자며 졸업 연설을 마쳤습니다.

KBS 뉴스 이용순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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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이스트 중증 장애인의 졸업사…“누구나 변화 이끌 수 있어”
    • 입력 2022-02-18 21:37:21
    • 수정2022-02-18 21:5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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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이제 이틀 남았습니다.

황대헌 선수 말처럼 우리 선수들, 계속 벽을 두드리고, 또 넘어서고 있는데 이 축제가 끝나면 또 다른 선수들이 나섭니다.

다음 달 4일 막이 오르는 동계 패럴림픽입니다.

한자 '날 비'를 활용한 이 상징은 휠체어를 타고 질주하는 모습을 그린 거라고 합니다.

오늘(18일) 우리 선수단이 6개 종목, 82명으로 확정됐는데요.

높이 날아오르길 응원합니다.

그런가 하면 오늘 한국과학기술원 카이스트에선 중증장애를 가진 학생이 2천700명을 대표해 졸업 연설을 했습니다.

그동안 학교 안 장애인 편의시설이 개선될 수 있게 이끌어 온 이 졸업생은 누구나 변화를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용순 기자입니다.

[리포트]

카이스트 2천 7백여 명의 졸업생을 대표해 강단에 오른 박혜린 씨, 뇌성마비로 걷지 못하는 중증 장애인입니다.

박 씨의 졸업사는 입학 직후 겪은 마음의 상처로부터 시작했습니다.

[박혜린/KAIST 졸업생 대표 : "동아리 활동에 대한 기대를 한아름 안고 시작한다고 생각했지만, 엘리베이터가 없어 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서는 마음이 상해 그냥 돌아간 적도 있었습니다."]

박 씨는 카이스트에 입학한 최초의 중증 장애인이었기에 입학과 함께 마주친 문제는 이동의 불편이었습니다.

건물 입구에는 휠체어 경사로를, 화장실에는 손잡이문 대신 자동문 설치를 학교측에 건의했습니다.

장애물 제거를 도운 건 친구들이었고, 학교측도 기꺼이 화답했습니다.

[류석영/KAIST 교수/전 학생생활처장 : "(학생들이)우리 학교의 모든 건물을 다니면서 휠체어가 다닐 수 없는 곳을 다 알려줬어요. 그래서 몇 군데, 어디 어디라기보다는 학교 전체에서 휠체어가 갈 수 없는 곳은 거의 없도록 마련했습니다."]

자신의 작은 외침에 대학이 변화하는 걸 체험한 박 씨는 고교생 멘토로도 활동하며 누구나 사회를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음을 알렸습니다.

["저만 알고 있는 것들이나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전산학으로 전공을 바꿔 5년 만에 졸업한 박혜린 씨는 앞으로도 장애물이 끊임 없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장애물을 넘어서자며 졸업 연설을 마쳤습니다.

KBS 뉴스 이용순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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