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당국, KT ‘해외부패방지법 위반’ 630만 달러 과징금

[앵커]

KT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습니다.

국회의원 등에게 ​부적절한 자금을 지급하는 등 ​규정을 어겼다는 건데 미국 증시에 상장된 한국 기업에 미 당국이 과징금을 부과한 건 처음입니다.

김민아 기잡니다.

[리포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KT가 해외부패방지법을 위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630만 달러, 우리 돈 75억여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KT가 상품권을 구입해 현금으로 바꾼 뒤 국회의원들에게 후원을 한 이른바 '쪼개기 후원' 의혹 이후 미 증권거래위가 조사에 나선 지 2년여 만에 나온 결과입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KT가 2개의 국가에서 부정행위를 저질렀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에서 국회의원 등에게 부적절한 자금 제공으로 회계 규정을 어겼고 반부패 정책도 부실했다고 적시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사업 수주 과정에서 대가성 자금을 지급했다고 밝혔습니다.

2014년과 2018년 사이, KT가 태양광 등과 관련된 2개의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베트남 정부와 관련된 제3자에게 돈을 주었다는 겁니다.

KT는 그동안 조사에 성실히 임했으며 부과된 과징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부패 방지, 준법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KT내 일부 노조는 관련자에 대한 회사 차원의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호계/KT 새노조 사무국장 : "회사에 손해를 끼친 경우에는 강력한 제재를 가하지 않으면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될 거라고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른바 '쪼개기 후원'과 관련해 약식 기소돼 벌금형을 선고받은 구현모 대표는 선고에 불복해 정식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촬영기자:유성주/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안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