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 뭉개고 다단계 활동까지…경남경찰 ‘기강 해이’

입력 2022.02.18 (21:46) 수정 2022.02.18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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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치단체가 건축법을 위반한 건설사를 고발한 사건을 부당하게 반려한 경찰관이 감사원 감사에 적발됐습니다.

경찰관이 다단계 회사 판매원으로 활동하며 수천만 원의 수당을 챙기거나 병가를 내고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도 감사원 감사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44층 높이 200여 가구가 입주할 주상복합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양산시는 2020년 3월, 이 이파트 건설사가 물막이 공사를 부실하게 해 인근 도로가 침하됐다며 건설사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이수철/양산시 건축관리팀장 : "시공사가 자기 부지에 터파기를 하거나 하면 연약지반에 대한 안전조치를 해야 하는데 그게 미흡하다 보니까 (고발했습니다.)"]

수사는 그러나 진척되지 않았습니다.

사건 접수 한 달 만에 담당 경찰관 A씨가 고발을 반려했기 때문입니다.

A씨는 양산시 공무원을 불러 아파트 공사와 도로 침하 사이에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며 추가 증거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상부에는 양산시가 사건을 자진 취하한 것처럼 보고했습니다.

감사원은 고발 사건을 부당하게 반려한 것은 공무원법에 위배된다며, 경남경찰청에 A씨에 대한 징계를 요청했습니다.

경남경찰청 소속 경찰관 B씨가 생필품 판매 다단계 회사의 판매원으로 활동한 것도 감사원 감사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친인척은 물론, 다단계 판매원 등록이 금지된 경찰 동료들까지 하위 판매원으로 등록시켰습니다.

B씨는 다단계 활동으로 3년 동안 6천 만원 가까운 수당을 챙겼고 다른 경찰관 13명도 각각 수십만 원에서 천여만 원이 넘는 수당을 챙겼습니다.

감사원은 병가를 내고 필리핀과 영국 등으로 해외여행을 한 경찰관 4명도 적발해 경남경찰청에 복무 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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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발 뭉개고 다단계 활동까지…경남경찰 ‘기강 해이’
    • 입력 2022-02-18 21:46:53
    • 수정2022-02-18 22:08:30
    뉴스9(창원)
[앵커]

자치단체가 건축법을 위반한 건설사를 고발한 사건을 부당하게 반려한 경찰관이 감사원 감사에 적발됐습니다.

경찰관이 다단계 회사 판매원으로 활동하며 수천만 원의 수당을 챙기거나 병가를 내고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도 감사원 감사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44층 높이 200여 가구가 입주할 주상복합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양산시는 2020년 3월, 이 이파트 건설사가 물막이 공사를 부실하게 해 인근 도로가 침하됐다며 건설사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이수철/양산시 건축관리팀장 : "시공사가 자기 부지에 터파기를 하거나 하면 연약지반에 대한 안전조치를 해야 하는데 그게 미흡하다 보니까 (고발했습니다.)"]

수사는 그러나 진척되지 않았습니다.

사건 접수 한 달 만에 담당 경찰관 A씨가 고발을 반려했기 때문입니다.

A씨는 양산시 공무원을 불러 아파트 공사와 도로 침하 사이에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며 추가 증거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상부에는 양산시가 사건을 자진 취하한 것처럼 보고했습니다.

감사원은 고발 사건을 부당하게 반려한 것은 공무원법에 위배된다며, 경남경찰청에 A씨에 대한 징계를 요청했습니다.

경남경찰청 소속 경찰관 B씨가 생필품 판매 다단계 회사의 판매원으로 활동한 것도 감사원 감사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친인척은 물론, 다단계 판매원 등록이 금지된 경찰 동료들까지 하위 판매원으로 등록시켰습니다.

B씨는 다단계 활동으로 3년 동안 6천 만원 가까운 수당을 챙겼고 다른 경찰관 13명도 각각 수십만 원에서 천여만 원이 넘는 수당을 챙겼습니다.

감사원은 병가를 내고 필리핀과 영국 등으로 해외여행을 한 경찰관 4명도 적발해 경남경찰청에 복무 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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