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2편 제출’…불공정 시비 부른 교수 채용 규정

입력 2022.02.18 (21:47) 수정 2022.02.1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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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경북대학교 간호학과와 국악학과의 교수 채용 비리의혹을 연속으로 보도해드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국어국문학과에서 또다시 신임 교수 채용을 둘러싸고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습니다.

대학은 이의를 제기한 교수들에 대해 징계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주현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20년 말 진행된 경북대 국어국문학과의 교수 공채.

채용 규정에 따라 지원자들이 제출해야 하는 논문은 2편,

지원자 10명 가운데 8명은 단독 논문 2편을 제출했지만, 이 학교 국문과 출신 2명은 당시 경북대 국문과 A 교수가 주저자인 공동 논문을 제출했고, 이들 가운데 한 명이 채용됐습니다.

공동 연구가 드문 국문학 특성으로 지난 20여 년간 단독 논문만으로 심사해 와 불공정 시비가 일고 있습니다.

[김재석/경북대 국문과 교수/당시 채용 심사위원 :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공저 논문을 제출한 지원자가 2명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타 대학 출신) 8명은 모두 단독 논문을 제출했기 때문에 그대로 두면 불공정한 심사가 되겠다라고…."]

김 교수 등 심사위원 3명이 이의를 제기하며 심사를 보류하자 대학 측은 이들을 배제하고 심사를 진행했습니다.

[이신희/경북대 교무처장 : "(한 명이 쓰든 100명이 쓰든, 논문 두 편만 내면 되는 거예요?) 지금 그 사항 그 문구대로라면 그렇게 밖에 할 수가 없습니다."]

학교측은 김 교수 등 3명에 대해 직무 태만 등의 이유를 들어 징계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이형철/전국국공립대교수노조 교권위원장/경북대 교수 : "다르게 해석하는 교수의 자율성도 인정해줘야 되는 거예요. 단지 그 사후 처리를 학교가 엉망으로 하고 있다라는 거예요. 징계 내릴 상황이 아니지 않느냐…."]

국문과는 논란이 된 직후인 지난해 3월,

'논문 2편'이란 교수 채용 기준을 '단독 논문 2편'으로 수정했습니다.

KBS 뉴스 주현지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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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문 2편 제출’…불공정 시비 부른 교수 채용 규정
    • 입력 2022-02-18 21:47:11
    • 수정2022-02-18 22:01:00
    뉴스9(대구)
[앵커]

KBS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경북대학교 간호학과와 국악학과의 교수 채용 비리의혹을 연속으로 보도해드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국어국문학과에서 또다시 신임 교수 채용을 둘러싸고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습니다.

대학은 이의를 제기한 교수들에 대해 징계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주현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20년 말 진행된 경북대 국어국문학과의 교수 공채.

채용 규정에 따라 지원자들이 제출해야 하는 논문은 2편,

지원자 10명 가운데 8명은 단독 논문 2편을 제출했지만, 이 학교 국문과 출신 2명은 당시 경북대 국문과 A 교수가 주저자인 공동 논문을 제출했고, 이들 가운데 한 명이 채용됐습니다.

공동 연구가 드문 국문학 특성으로 지난 20여 년간 단독 논문만으로 심사해 와 불공정 시비가 일고 있습니다.

[김재석/경북대 국문과 교수/당시 채용 심사위원 :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공저 논문을 제출한 지원자가 2명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타 대학 출신) 8명은 모두 단독 논문을 제출했기 때문에 그대로 두면 불공정한 심사가 되겠다라고…."]

김 교수 등 심사위원 3명이 이의를 제기하며 심사를 보류하자 대학 측은 이들을 배제하고 심사를 진행했습니다.

[이신희/경북대 교무처장 : "(한 명이 쓰든 100명이 쓰든, 논문 두 편만 내면 되는 거예요?) 지금 그 사항 그 문구대로라면 그렇게 밖에 할 수가 없습니다."]

학교측은 김 교수 등 3명에 대해 직무 태만 등의 이유를 들어 징계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이형철/전국국공립대교수노조 교권위원장/경북대 교수 : "다르게 해석하는 교수의 자율성도 인정해줘야 되는 거예요. 단지 그 사후 처리를 학교가 엉망으로 하고 있다라는 거예요. 징계 내릴 상황이 아니지 않느냐…."]

국문과는 논란이 된 직후인 지난해 3월,

'논문 2편'이란 교수 채용 기준을 '단독 논문 2편'으로 수정했습니다.

KBS 뉴스 주현지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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