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치료 중 사망…나 홀로 재택치료자 “불안해요”

입력 2022.02.22 (06:14) 수정 2022.02.22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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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재택치료 환자 수도 역시 가파르게 증가해 46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재택치료 중 사망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재택치료자 관리 시스템을 보완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응급상황에 대처하기 어려운 1인 가구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대 여성 이 모 씨는 홀로 재택치료를 하던 중 두통이 심해져 입원 권고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외래진료 병원에 연결이 늦어지면서 불안한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이○○/서울 관악구/음성변조 : "무섭기도 하고 혼자 몸 상태를 파악하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지금 내가 갖고 있는 증상이 정상적인 건가..."]

또 다른 재택치료자 김 모 씨도 증상이 악화돼 보건소에 문의한 뒤 병원 비대면 진료를 받으려 했지만 연결조차 되지 않아 혼자 약으로 버텨야 했습니다.

[김○○/경기 성남시 : "'(전화) 치료를 받아야 된다', (보건소에서) 이러시더라고요. 그리고 또 비대면 진료를 받으면 약을 수령하러 대리인이, 지인이나 아니면 동거인이 가야 하는데 혼자 살잖아요."]

재택치료 안내문에 따르면 50대 미만의 일반관리군의 경우 비대면 상담과 약 처방을 받을 수 있고, 증상이 심해지면 외래진료센터도 방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증상이 갑자기 악화할 경우 즉시 입원 병원이 배정돼야 하지만 신속한 대응이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실제로 지난 19일 재택치료 중인 50대 남성 확진자가 보건소 연락을 받기 전 숨진 채 발견되면서 혼자 격리 중인 재택치료자에 대한 응급치료 체계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하지만 재택치료자가 46만 명을 넘어가면서 의료진은 한계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박○○/서울 ○○병원 간호사 : "(상담) 전화가 너무 많이 오는 거죠. 업무팀에선 환자 접수해 가지고 팩스 보내고 이러느라고 미치고, 여기 간호사들은 전화 받아서 온갖 민원에 시달리고..."]

서울시는 확진자에게 당일 긴급 안내문자를 발송하고 방역당국은 응급 상황 긴급 대응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그래픽:고석훈/영상편집:김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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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택치료 중 사망…나 홀로 재택치료자 “불안해요”
    • 입력 2022-02-22 06:14:34
    • 수정2022-02-22 07:08:13
    뉴스광장 1부
[앵커]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재택치료 환자 수도 역시 가파르게 증가해 46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재택치료 중 사망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재택치료자 관리 시스템을 보완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응급상황에 대처하기 어려운 1인 가구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대 여성 이 모 씨는 홀로 재택치료를 하던 중 두통이 심해져 입원 권고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외래진료 병원에 연결이 늦어지면서 불안한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이○○/서울 관악구/음성변조 : "무섭기도 하고 혼자 몸 상태를 파악하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지금 내가 갖고 있는 증상이 정상적인 건가..."]

또 다른 재택치료자 김 모 씨도 증상이 악화돼 보건소에 문의한 뒤 병원 비대면 진료를 받으려 했지만 연결조차 되지 않아 혼자 약으로 버텨야 했습니다.

[김○○/경기 성남시 : "'(전화) 치료를 받아야 된다', (보건소에서) 이러시더라고요. 그리고 또 비대면 진료를 받으면 약을 수령하러 대리인이, 지인이나 아니면 동거인이 가야 하는데 혼자 살잖아요."]

재택치료 안내문에 따르면 50대 미만의 일반관리군의 경우 비대면 상담과 약 처방을 받을 수 있고, 증상이 심해지면 외래진료센터도 방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증상이 갑자기 악화할 경우 즉시 입원 병원이 배정돼야 하지만 신속한 대응이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실제로 지난 19일 재택치료 중인 50대 남성 확진자가 보건소 연락을 받기 전 숨진 채 발견되면서 혼자 격리 중인 재택치료자에 대한 응급치료 체계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하지만 재택치료자가 46만 명을 넘어가면서 의료진은 한계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박○○/서울 ○○병원 간호사 : "(상담) 전화가 너무 많이 오는 거죠. 업무팀에선 환자 접수해 가지고 팩스 보내고 이러느라고 미치고, 여기 간호사들은 전화 받아서 온갖 민원에 시달리고..."]

서울시는 확진자에게 당일 긴급 안내문자를 발송하고 방역당국은 응급 상황 긴급 대응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그래픽:고석훈/영상편집:김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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