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이동권’ 출근길 시위 석달째…대선 후보 공약은?

입력 2022.02.22 (06:48) 수정 2022.02.22 (07:0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장애인 권리 예산을 보장하라는 출근길 지하철 시위가 벌써 석달 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장애인 이동권이 실질적으로 보장되려면, 정부가 관련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주요 대선 후보들은 어떤 공약을 내놨는지, 정재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애인 이동권 보장'의 핵심은 대중교통수단인 저상버스와 특별교통수단인 장애인 콜택시입니다.

저상버스는 여전히 지역별 격차가 큽니다.

서울 시내버스 중 저상버스 비율은 58%지만, 충남은 10%에 불과합니다.

경기, 강원, 전남도 15%가 채 안 됩니다.

장애인 콜택시는 지자체별로 따로 운영하고 있어 시도 간 이동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 공동대표 : "경기도를 조금만 나가려고 해도 다시 갈아타야 되고, 갈아타려면 그 지역에 있는 장애인 콜택시를 또다시 등록해야 되고, 등록해서 또 기다려야 되고..."]

지자체에만 맡기지 말고 중앙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 예산을 확보해 달라는 게 장애인 단체 요구입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는 현행 보조금법 시행령에 따라 장애인 콜택시 운영비는 국비 지원이 불가능해 지자체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대한 각 후보의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법으로 보장된 장애인 이동권을 실현하기 위해 예산이 수반되는 것은 당연하다며 차기 정부에서 관련 예산을 각별히 챙기겠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미국처럼 장애인 권리 예산을 지방보다 중앙정부가 더 책임지는 데 공감한다며, 저상버스와 장애인 콜택시를 확충하겠다고 했습니다.

심상정 후보는 장애인 이동권 등을 보장하기 위해 교통시설 특별회계에 교통약자계정을 만들어 약 20조 원 규모의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저상버스와 장애인 콜택시를 확대하고, 경증 장애인이 일반택시를 탈 수 있는 교통 바우처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최윤영/백석대 사회복지학부 교수 : "중요한 것은 그걸 어떻게 실현하느냐, 구체성인데요. 바로 예산 수반이라고 볼 수 있어요. 예산을 어떻게 편성하고 지방에 하달할 거냐에 대한 구체성은 각 당에서 담보돼있지 못한 현실..."]

장애인단체는 어제 퇴근길 지하철 시위에서 대선 후보들이 국비 예산 지원을 약속하면 지하철 시위를 그만둘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 조원준/영상편집:남은주/그래픽:이근희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장애인 이동권’ 출근길 시위 석달째…대선 후보 공약은?
    • 입력 2022-02-22 06:48:43
    • 수정2022-02-22 07:07:39
    뉴스광장 1부
[앵커]

장애인 권리 예산을 보장하라는 출근길 지하철 시위가 벌써 석달 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장애인 이동권이 실질적으로 보장되려면, 정부가 관련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주요 대선 후보들은 어떤 공약을 내놨는지, 정재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애인 이동권 보장'의 핵심은 대중교통수단인 저상버스와 특별교통수단인 장애인 콜택시입니다.

저상버스는 여전히 지역별 격차가 큽니다.

서울 시내버스 중 저상버스 비율은 58%지만, 충남은 10%에 불과합니다.

경기, 강원, 전남도 15%가 채 안 됩니다.

장애인 콜택시는 지자체별로 따로 운영하고 있어 시도 간 이동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 공동대표 : "경기도를 조금만 나가려고 해도 다시 갈아타야 되고, 갈아타려면 그 지역에 있는 장애인 콜택시를 또다시 등록해야 되고, 등록해서 또 기다려야 되고..."]

지자체에만 맡기지 말고 중앙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 예산을 확보해 달라는 게 장애인 단체 요구입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는 현행 보조금법 시행령에 따라 장애인 콜택시 운영비는 국비 지원이 불가능해 지자체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대한 각 후보의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법으로 보장된 장애인 이동권을 실현하기 위해 예산이 수반되는 것은 당연하다며 차기 정부에서 관련 예산을 각별히 챙기겠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미국처럼 장애인 권리 예산을 지방보다 중앙정부가 더 책임지는 데 공감한다며, 저상버스와 장애인 콜택시를 확충하겠다고 했습니다.

심상정 후보는 장애인 이동권 등을 보장하기 위해 교통시설 특별회계에 교통약자계정을 만들어 약 20조 원 규모의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저상버스와 장애인 콜택시를 확대하고, 경증 장애인이 일반택시를 탈 수 있는 교통 바우처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최윤영/백석대 사회복지학부 교수 : "중요한 것은 그걸 어떻게 실현하느냐, 구체성인데요. 바로 예산 수반이라고 볼 수 있어요. 예산을 어떻게 편성하고 지방에 하달할 거냐에 대한 구체성은 각 당에서 담보돼있지 못한 현실..."]

장애인단체는 어제 퇴근길 지하철 시위에서 대선 후보들이 국비 예산 지원을 약속하면 지하철 시위를 그만둘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 조원준/영상편집:남은주/그래픽:이근희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