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안인·하시동사구 침식 가속화…“화력발전소 공사 의심”

입력 2022.02.22 (07:50) 수정 2022.02.22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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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릉 안인사구 주변에서 해안 침식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어제는(21일) 긴급 복구작업까지 이뤄졌는데, 일부 전문가들은 인근 안인화력발전소 건설 공사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한희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릉 안인사구 인근 해안갑니다.

백사장이 깎여나가, 어른 키 높이만한 절벽이 생겼습니다.

해안도로 밑에도 모래가 빠져 나가 일부 구간은 아예 무너졌습니다.

도로 뿐만 아니라, 인근 소나무숲도 지반이 깎여나가 나무가 쓰러지고, 뿌리가 모두 드러났습니다.

침식이 심해지자, 긴급 복구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인근 화력발전소 건설 시공사가 도로가 끊어진 곳에 보름 동안 모래 만 톤 정도를 메울 계획입니다.

이같은 침식 피해가 관측된 것은 지난 주 부터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동해상에 풍랑특보가 내려지면서, 침식이 심해졌다면서도, 피해 규모가 이례적이라고 지적합니다.

그러면서, 인근에서 진행 중인 화력발전소 건설 공사가 피해를 더욱 키우고 있다고 의심합니다.

[김인호/강원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 "이안 방파제가 만들어지다 보니까, 저 배후지역으로 모래가 전부 다 남쪽으로 이동을 하게 되는 거예요. 그 모래가 어디서 오냐고 하면 이쪽에 있는 모래가 다 남쪽으로 내려간다는 거죠."]

실제로, 강릉시에 따르면, 해상 부두 건설과 항로 준설 등을 이유로 바닷속 모래 62만여 세제곱미터가 준설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인화력발전소 시공사 측은 발전소 건설이 해안 침식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해안 침식이 심각해지는 곳은 환경부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한 안인·하시동 해안사구와 인접한 지역입니다.

제기되는 의혹을 풀어줄 실태 조사와 근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희조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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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릉 안인·하시동사구 침식 가속화…“화력발전소 공사 의심”
    • 입력 2022-02-22 07:50:45
    • 수정2022-02-22 08:13:04
    뉴스광장(춘천)
[앵커]

강릉 안인사구 주변에서 해안 침식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어제는(21일) 긴급 복구작업까지 이뤄졌는데, 일부 전문가들은 인근 안인화력발전소 건설 공사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한희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릉 안인사구 인근 해안갑니다.

백사장이 깎여나가, 어른 키 높이만한 절벽이 생겼습니다.

해안도로 밑에도 모래가 빠져 나가 일부 구간은 아예 무너졌습니다.

도로 뿐만 아니라, 인근 소나무숲도 지반이 깎여나가 나무가 쓰러지고, 뿌리가 모두 드러났습니다.

침식이 심해지자, 긴급 복구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인근 화력발전소 건설 시공사가 도로가 끊어진 곳에 보름 동안 모래 만 톤 정도를 메울 계획입니다.

이같은 침식 피해가 관측된 것은 지난 주 부터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동해상에 풍랑특보가 내려지면서, 침식이 심해졌다면서도, 피해 규모가 이례적이라고 지적합니다.

그러면서, 인근에서 진행 중인 화력발전소 건설 공사가 피해를 더욱 키우고 있다고 의심합니다.

[김인호/강원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 "이안 방파제가 만들어지다 보니까, 저 배후지역으로 모래가 전부 다 남쪽으로 이동을 하게 되는 거예요. 그 모래가 어디서 오냐고 하면 이쪽에 있는 모래가 다 남쪽으로 내려간다는 거죠."]

실제로, 강릉시에 따르면, 해상 부두 건설과 항로 준설 등을 이유로 바닷속 모래 62만여 세제곱미터가 준설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인화력발전소 시공사 측은 발전소 건설이 해안 침식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해안 침식이 심각해지는 곳은 환경부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한 안인·하시동 해안사구와 인접한 지역입니다.

제기되는 의혹을 풀어줄 실태 조사와 근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희조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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