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우크라이나 위기

입력 2022.02.22 (10:51) 수정 2022.02.2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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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구촌 뉴스, 글로벌 돋보기입니다.

오늘은 두 달 넘게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짚어봅니다.

급기야, 오늘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화유지 명목으로 군을 파병한다고 밝혔는데요.

윤익중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화상으로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교수님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진입 명령을 내렸습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

[답변]

미국이 우려하고 있는 러시아의 침공은 지난 2014년 3월 크림반도 병합 사태처럼 이미 독립을 선포한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루간스크주와 도네츠크주에 대한 점령 및 합병을 의미합니다.

경우에 따라 그러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고 봤는데 유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돈바스 지역의 러시아계 자국민 보호를 위하여 지난 2014년 3월 크리미아반도 병합 때와 유사한 결정을 내린 것 같습니다.

더불어 푸틴 러시아 정부는 탈냉전시대 미국 주도로 형성된 안보체제에 대한 정면 도전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러시아에게 우크라이나는 어떻게 중요하길래 푸틴 대통령이 이런 결 결정을 내릴 수 있는가요?

[답변]

우크라이나 등 구소연방을 형성하였던 국가들에 거주하고 있는 러시아계 주민들을 보호하는 정책은 2000년 푸틴 대통령 집권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러시아 정부의 핵심 정책입니다.

푸틴 정부의 국내외 정책에서 우크라이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관리 및 통제권 상실은 나토의 동진 확장 등 안보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국내정치적인 측면에서도 반푸틴·민주화 운동 등 체제 불안정성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푸틴 대통령이 추구하는 강한 러시아의 구현과 강대국으로의 복귀는 우크라이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군병력 철수를 할지 의문이었는데 결국 자국민 보호를 명분으로 우크라이나에 진입한 것 같습니다.

[앵커]

지난 12월 이후 서방과 러시아 간 외교 협상이 진행되었는데 별 성과가 없습니다. 핵심 쟁점을 정리해 주시죠.

[답변]

지난 12월 이후, 미국, 나토, 유럽연합, 프랑스, 독일 등이 각각 러시아와의 양자 간 회의를 통하여 본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적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러시아와의 협상 주체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본 사태에 대한 단일한 입장을 만들기 어렵다는 것이고 이러한 상황은 본 사태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주목하여야 할 사안은 미국과 유럽연합의 본 사태에 대한 입장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즉각적인 나토가입을 원하며 나토의 결집을 통한 유럽에서의 미국 패권을 유지하고자 하는 반면,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연합 중심국가들은 우크라이나의 즉각적인 나토가입을 원치 않으며 유럽안보체제 구축에서 독자성과 자율성 확대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이슈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불일치성이 러시아군의 돈바스 진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되고 있습니다.

미-러 간 직접적인 충돌이 있을까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시는지요?

[답변]

바이든 행정부가 이미 수차례 경고하였듯이, 우크라이나 돈바스 사태가 악화되면 미국과 유럽은 더욱 강력한 제재안으로 러시아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만일 미국과 나토군이 우크라이나에 직접 개입하여 친러반군과 러시아군을 상대로 직접적인 무력 대결을 하는 것은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양국이 상대의 핵심 요구 사안인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 금지 확약’ 그리고 ‘우크라이나의 영토적 완전성 인정’ 등을 서로 수용하는 드라마틱한 타결 또는 해결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외교적 ‘타협’을 할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타협을 하려면 명분이 있어야 할 것이고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은 적어도 올해 상반기의 가장 중요한 국제정치 현안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윤익중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글로벌정치·한국연구소장 겸 정치외교학과 교수 모시고 우크라이나 사태 짚어봤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어서 지구촌 이모저모를 더 알아보는 더뉴스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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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돋보기] 우크라이나 위기
    • 입력 2022-02-22 10:51:55
    • 수정2022-02-22 11:05:41
    지구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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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뉴스, 글로벌 돋보기입니다.

오늘은 두 달 넘게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짚어봅니다.

급기야, 오늘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화유지 명목으로 군을 파병한다고 밝혔는데요.

윤익중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화상으로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교수님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진입 명령을 내렸습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

[답변]

미국이 우려하고 있는 러시아의 침공은 지난 2014년 3월 크림반도 병합 사태처럼 이미 독립을 선포한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루간스크주와 도네츠크주에 대한 점령 및 합병을 의미합니다.

경우에 따라 그러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고 봤는데 유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돈바스 지역의 러시아계 자국민 보호를 위하여 지난 2014년 3월 크리미아반도 병합 때와 유사한 결정을 내린 것 같습니다.

더불어 푸틴 러시아 정부는 탈냉전시대 미국 주도로 형성된 안보체제에 대한 정면 도전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러시아에게 우크라이나는 어떻게 중요하길래 푸틴 대통령이 이런 결 결정을 내릴 수 있는가요?

[답변]

우크라이나 등 구소연방을 형성하였던 국가들에 거주하고 있는 러시아계 주민들을 보호하는 정책은 2000년 푸틴 대통령 집권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러시아 정부의 핵심 정책입니다.

푸틴 정부의 국내외 정책에서 우크라이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관리 및 통제권 상실은 나토의 동진 확장 등 안보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국내정치적인 측면에서도 반푸틴·민주화 운동 등 체제 불안정성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푸틴 대통령이 추구하는 강한 러시아의 구현과 강대국으로의 복귀는 우크라이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군병력 철수를 할지 의문이었는데 결국 자국민 보호를 명분으로 우크라이나에 진입한 것 같습니다.

[앵커]

지난 12월 이후 서방과 러시아 간 외교 협상이 진행되었는데 별 성과가 없습니다. 핵심 쟁점을 정리해 주시죠.

[답변]

지난 12월 이후, 미국, 나토, 유럽연합, 프랑스, 독일 등이 각각 러시아와의 양자 간 회의를 통하여 본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적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러시아와의 협상 주체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본 사태에 대한 단일한 입장을 만들기 어렵다는 것이고 이러한 상황은 본 사태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주목하여야 할 사안은 미국과 유럽연합의 본 사태에 대한 입장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즉각적인 나토가입을 원하며 나토의 결집을 통한 유럽에서의 미국 패권을 유지하고자 하는 반면,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연합 중심국가들은 우크라이나의 즉각적인 나토가입을 원치 않으며 유럽안보체제 구축에서 독자성과 자율성 확대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이슈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불일치성이 러시아군의 돈바스 진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되고 있습니다.

미-러 간 직접적인 충돌이 있을까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시는지요?

[답변]

바이든 행정부가 이미 수차례 경고하였듯이, 우크라이나 돈바스 사태가 악화되면 미국과 유럽은 더욱 강력한 제재안으로 러시아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만일 미국과 나토군이 우크라이나에 직접 개입하여 친러반군과 러시아군을 상대로 직접적인 무력 대결을 하는 것은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양국이 상대의 핵심 요구 사안인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 금지 확약’ 그리고 ‘우크라이나의 영토적 완전성 인정’ 등을 서로 수용하는 드라마틱한 타결 또는 해결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외교적 ‘타협’을 할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타협을 하려면 명분이 있어야 할 것이고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은 적어도 올해 상반기의 가장 중요한 국제정치 현안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윤익중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글로벌정치·한국연구소장 겸 정치외교학과 교수 모시고 우크라이나 사태 짚어봤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어서 지구촌 이모저모를 더 알아보는 더뉴스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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