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돈 많아도 OO은 안 사!”…안 사면 돈 되는 물건들

입력 2022.02.22 (18:14) 수정 2022.02.2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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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2월22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이초아 더 미니멀 대표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222&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녹취]
"내가... 내가... 1억짜리 쓰레기를 사다니!!!"

[앵커]
큰맘 먹고 샀지만 환불도 교환도 안 되는 애물단지들, 집 안에 하나씩은 갖고 계실 겁니다. 결국 나는 비싼 쓰레기를 샀던 걸까요. 이런 후회만 안 해도 돈 아낄 수 있다 하는 분이 있습니다. 이초아 더 미니멀 대표의 이야기 들어볼게요. 대표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미니멀라이프의 전도사시잖아요. 미니멀라이프도 다이어트처럼 요요가 온다고 하는데 잘하고 계신가요?

[답변]
네, 저는 7년째 미니멀라이프를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필요 없는 물건이 나오는데 그런 것들은 잘 비워가고 버려가면서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이 셋 키우면서 어떻게 그렇게 집을 늘 심플하게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으신 거에요?

[답변]
저도 늘 집이 그런 건 아닌데요. 그렇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앵커]
쓰레기가 거의 없겠어요, 집에?

[답변]
쓰레기가 아예 없지는 않고요. 늘 쓰레기가 나오는데 그것들을 내가 어떻게 하면 비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늘 미니멀라이프를 하고 있는 거 같아요.

[앵커]
항상 버려야 되는 건 알겠어요. 그런데 고민의 지점은 똑같아요. 이거 다시 입게 되지 않을까? 다시 읽지 않을까? 그거거든요. 물건을 버려야 될지 말아야 될지 어떻게 판단하세요?

[답변]
그래서 저한테는 두 가지 기준을 가지고 그런 판단을 하고 있는데요. 첫 번째 기준은 내가 이걸 돈 주고 살까? 그리고 두 번째 기준은 내가 이걸 다른 사람한테 권할 수 있을까? 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우리가 냉장고에 보면 정체 모를 검은 비닐봉지 있잖아요. 유통기한이 언제까지인지도 모르는데 그런 걸 돈 주고 사지는 않는단 말이죠. 그리고 또 집에 귀한 손님이 왔을 때 그런 걸 가지고 우리가 음식 대접을 하지도 않고요. 저는 그런 것들을 버리긴 아까워하면서 우리 가정에 계속 이고 지고 살았던 거예요. 그런 걸 깨달으면서 이런 두 가지 기준을 정해서 물건을 비우고 있습니다.

[앵커]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답변]
네.

[앵커]
그렇게 버리고 비우다 보면 거의 대표님 집엔 남아있는 물건이 없을 것 같은데요.

[답변]
예전에 맥시멀 했을 때보다는 물건이 많이 비워졌고. 미니멀라이프를 하면서 더 이상 사지 않는 물건들이 생겼습니다. 오늘은 그 물건들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앵커]
리스트 만들어 오셨군요. 한번 볼까요?

[답변]
사진에서 보듯이 플라스틱 칫솔, 토스터기, 액체 세제, 섬유유연제, 플라스틱 용기 그리고 전기밥솥 이런 거를 사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다른 건 모르겠는데 전기밥솥. 아이가 셋이나 있고 5인 가족인데 전기밥솥 없이 밥 어떻게 해서 드세요?

[답변]
전기밥솥을 없애고 저는 압력밥솥으로 대체를 했는데요. 저도 신혼 때는 전기밥솥 사용을 꽤 했었어요. 알고 보니까 전기밥솥에 있는 기능 중에 하나가 604KW를 소비해서 에어컨이나 냉장고보다도 전력 소비량이 많아서 전기세를 잡아먹는다고 하고요. 또, 제가 쓸 때는 코팅 내솥이었는데 내솥을 우리가 코팅 프라이팬도 6개월~1년 주기로 교체해 주듯이 이런 내솥도 교체를 해 줘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알아봤을 때 내솥 비용이 높은 편이었어요. 그래서 이거를 어떻게 하면 내가 바꿀 수 있을까 하다가 아예 스텐 압력밥솥으로 교체를 하게 됐습니다.

[앵커]
전기료나 유지 비용은 아낄 수 있을 것 같은데 압력밥솥은 보온 기능이 없잖아요. 애들 밥 해줄 때 불편하실 것 같은데.

[답변]
저도 처음에는 굉장히 불편할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요. 밥을 했다가 남으면 그거를 한 끼 분량씩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어놓고 또 해동해서 먹으면 갓 지은 밥처럼 맛나거든요. 생각보다 막상 실천했을 때 불편함이 덜하더라고요.

[앵커]
그렇군요. 이게 지금 뒤에 나와 있는 목록 중에 보면 더 이상 안 사도 되는 물건들 중에 보면 칫솔 있고 섬유유연제 있고 샴푸, 린스 이런 것도 있는데 잘못 들으면 저분 안 씻나?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그건 아닌 거죠?

[답변]
맞습니다. 환경에 유해한 제품은 더 이상 사지 않고 무해한 제품으로 써보자는 건데요. 플라스틱 칫솔을 제가 계속 썼었는데 알고 보니까 이 플라스틱 칫솔이 썩는데 500년이란 시간이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연간 이런 플라스틱 칫솔 21만 톤이 분해되지도 않고 땅에 매립되거나 소각돼서 많은 환경 문제를 일으킨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나는 더 이상 플라스틱 칫솔을 쓰지 않고 대나무 칫솔로 바꾸겠다라고 해서 대체해서 사용하고 있고요. 섬유유연제 같은 것도 저는 우연히 한번 안 넣고 써봤는데 제가 그 차이를 모르겠더라고요.

[앵커]
그래도 아이들 옷 빨 때는 쓰지 않나요, 섬유유연제.

[답변]
그런데 그 차이를 제가 느꼈다면 계속 썼을 텐데 차이를 못 느끼겠어서 지금 몇 년째 사용하지 않고 있고요. 저런 액체 세제 같은 것도 제가 저거를 계속 쓴다고 생각하니까 세제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닌데 저게 다 플라스틱 용기에 들었잖아요. 제가 이걸 계속 소비하는 이상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걸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 고민했더니 액체를 고체로 줄이는 것만 해도 플라스틱 쓰레기가 더 이상 나오지 않겠구나 싶어서 지금 고체 샴푸바, 고체 린스바 이런 걸로 대체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물건 살 때 폐기할 때 내야 되는 그런 비용까지 감안을 해서 소비를 하신다는 말씀이신 거 같네요. 그래도 생필품을 안 사고 살 수는 없을 테고 낭비 없이 사는 게 중요할 거 같은데 그런 어떤 본인만의 구매요령 같은 게 있으실까요?

[답변]
저도 늘 생필품을 사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저만의 그런 낭비 없이 사는 구매요령이 있다면 첫 번째는 나한테 꼭 필요한 양만큼만 산다. 그리고 그렇게 산 물건은 끝까지 쓴다. 이렇게 두 가지만 지켜도 정말 생필품비를 절약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실 거예요.

[앵커]
생필품이라는 게 집에 있는데 어디 있는지를 몰라서 사고 또 사고 이러면서 재고가 늘어나잖아요. 재고를 정리하는 것도 중요할 거 같은데 그런 건 어떻게 하고 계세요?

[답변]
그래서 이 생필품들을 한 자리에 모으는 게 중요해요. 예를 들어 휴지를 예로 들면 하나는, 일부는 방에 있고 일부는 창고에 있고 일부는 주방에 있고 이런 식으로 흩어져 있으면 내가 이걸 다 썼나? 싶어가지고 또 사게 되고 또 어디에 놔뒀는지 까먹어서 사게 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런데 욕실용품은 욕실용품 재고끼리, 주방용품은 주방용품 재고끼리 이런 식으로 한 자리에 모아서 정리를 해두면 재고 파악이 쉽습니다.

[앵커]
그렇게 신경 써서 구매하고 재고 파악도 하고 그러면 실제로 생필품에 들어가는 돈이 줄어요? 가계에 보탬이 돼요, 그렇게 하시는 게?

[답변]
많이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우리 여성들에게 있어 꼭 생필품은 매달 쓰는 생리대가 있잖아요. 이거를 찾아봤더니 여성 1인당 연간 12만 원에서 15만 원 정도 생리대 구매비용으로 쓴다고 하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는 이런 일회용 생리대를 쓰지 않고 면생리대나 생리컵으로 바꿨어요. 물론 이것도 처음 구매할 때는 초기비용이 드는데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게 아니라 한번 사면 3년 이렇게 쓰거든요. 이렇게 따졌을 때는 전체적인 생필품비를 줄일 수 있는 거죠.

[앵커]
물론 미니멀라이프 취지는 너무나 좋은데 주변에서 가끔 그런 얘기도 듣지 않으세요? 젊었을 때 좀 쓰면서 살지 뭐 이렇게 궁상맞게 사냐. 이런 얘기 듣지 않으세요?

[답변]
예전에는 많았는데 요즘은 워낙 환경적인 이슈도 높아졌고 또 제로웨이스트 이런 데 관심 갖는 분들도 많아서 그런 분들보다는 오히려 응원해 주는 분들이 많이 생겼어요. 예전에 제가 미니멀라이프 한 2~3년 차 때 정말 많은 물건들을 버렸거든요. 그러다가 제가 우연히 방송을 보게 됐는데 거기서 쓰레기 산의 존재를 제가 알게 됐어요.

[앵커]
지금 보시는 저 화면인가요?

[답변]
네. 지금 영상으로도 나오고 있는데요. 그 쓰레기 산을 보면서 제가 죄책감이 들더라고요. 혹시 내가 미니멀라이프 한다고 버렸던 많은 쓰레기들도 저 중 하나지 않을까? 그래서 저기 있는 지역 분들에게 많은 고통을 주고 있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면서 그때부터 환경을 생각하는 미니멀라이프도 하게 됐고요. 지금 다행히 저 쓰레기 산은 처리하려고 지자체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 처리비용이 300억 원을 넘게 투입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우리는 쓰레기를 버리는데도 돈을 쓰고 또 쓰레기를 처리하는데도 또 우리의 세금이 들어가는 거예요. 이렇게 따지면 아예 처음부터 쓰레기를 줄이려는 그런 사람들의 노력이 모이면 경제적인 효과도 있고 또 환경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어쨌든 이게 미니멀라이프 말씀 들어보면 참 실천이 쉬울 거 같은데 이게 지속 가능하기가 어려운데 오늘 들은 내용 참고하면서 하나씩 실천해가면 좋을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이초아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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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2-22 18:14:55
    • 수정2022-02-22 18: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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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녹취]
"내가... 내가... 1억짜리 쓰레기를 사다니!!!"

[앵커]
큰맘 먹고 샀지만 환불도 교환도 안 되는 애물단지들, 집 안에 하나씩은 갖고 계실 겁니다. 결국 나는 비싼 쓰레기를 샀던 걸까요. 이런 후회만 안 해도 돈 아낄 수 있다 하는 분이 있습니다. 이초아 더 미니멀 대표의 이야기 들어볼게요. 대표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미니멀라이프의 전도사시잖아요. 미니멀라이프도 다이어트처럼 요요가 온다고 하는데 잘하고 계신가요?

[답변]
네, 저는 7년째 미니멀라이프를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필요 없는 물건이 나오는데 그런 것들은 잘 비워가고 버려가면서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이 셋 키우면서 어떻게 그렇게 집을 늘 심플하게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으신 거에요?

[답변]
저도 늘 집이 그런 건 아닌데요. 그렇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앵커]
쓰레기가 거의 없겠어요, 집에?

[답변]
쓰레기가 아예 없지는 않고요. 늘 쓰레기가 나오는데 그것들을 내가 어떻게 하면 비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늘 미니멀라이프를 하고 있는 거 같아요.

[앵커]
항상 버려야 되는 건 알겠어요. 그런데 고민의 지점은 똑같아요. 이거 다시 입게 되지 않을까? 다시 읽지 않을까? 그거거든요. 물건을 버려야 될지 말아야 될지 어떻게 판단하세요?

[답변]
그래서 저한테는 두 가지 기준을 가지고 그런 판단을 하고 있는데요. 첫 번째 기준은 내가 이걸 돈 주고 살까? 그리고 두 번째 기준은 내가 이걸 다른 사람한테 권할 수 있을까? 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우리가 냉장고에 보면 정체 모를 검은 비닐봉지 있잖아요. 유통기한이 언제까지인지도 모르는데 그런 걸 돈 주고 사지는 않는단 말이죠. 그리고 또 집에 귀한 손님이 왔을 때 그런 걸 가지고 우리가 음식 대접을 하지도 않고요. 저는 그런 것들을 버리긴 아까워하면서 우리 가정에 계속 이고 지고 살았던 거예요. 그런 걸 깨달으면서 이런 두 가지 기준을 정해서 물건을 비우고 있습니다.

[앵커]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답변]
네.

[앵커]
그렇게 버리고 비우다 보면 거의 대표님 집엔 남아있는 물건이 없을 것 같은데요.

[답변]
예전에 맥시멀 했을 때보다는 물건이 많이 비워졌고. 미니멀라이프를 하면서 더 이상 사지 않는 물건들이 생겼습니다. 오늘은 그 물건들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앵커]
리스트 만들어 오셨군요. 한번 볼까요?

[답변]
사진에서 보듯이 플라스틱 칫솔, 토스터기, 액체 세제, 섬유유연제, 플라스틱 용기 그리고 전기밥솥 이런 거를 사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다른 건 모르겠는데 전기밥솥. 아이가 셋이나 있고 5인 가족인데 전기밥솥 없이 밥 어떻게 해서 드세요?

[답변]
전기밥솥을 없애고 저는 압력밥솥으로 대체를 했는데요. 저도 신혼 때는 전기밥솥 사용을 꽤 했었어요. 알고 보니까 전기밥솥에 있는 기능 중에 하나가 604KW를 소비해서 에어컨이나 냉장고보다도 전력 소비량이 많아서 전기세를 잡아먹는다고 하고요. 또, 제가 쓸 때는 코팅 내솥이었는데 내솥을 우리가 코팅 프라이팬도 6개월~1년 주기로 교체해 주듯이 이런 내솥도 교체를 해 줘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알아봤을 때 내솥 비용이 높은 편이었어요. 그래서 이거를 어떻게 하면 내가 바꿀 수 있을까 하다가 아예 스텐 압력밥솥으로 교체를 하게 됐습니다.

[앵커]
전기료나 유지 비용은 아낄 수 있을 것 같은데 압력밥솥은 보온 기능이 없잖아요. 애들 밥 해줄 때 불편하실 것 같은데.

[답변]
저도 처음에는 굉장히 불편할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요. 밥을 했다가 남으면 그거를 한 끼 분량씩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어놓고 또 해동해서 먹으면 갓 지은 밥처럼 맛나거든요. 생각보다 막상 실천했을 때 불편함이 덜하더라고요.

[앵커]
그렇군요. 이게 지금 뒤에 나와 있는 목록 중에 보면 더 이상 안 사도 되는 물건들 중에 보면 칫솔 있고 섬유유연제 있고 샴푸, 린스 이런 것도 있는데 잘못 들으면 저분 안 씻나?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그건 아닌 거죠?

[답변]
맞습니다. 환경에 유해한 제품은 더 이상 사지 않고 무해한 제품으로 써보자는 건데요. 플라스틱 칫솔을 제가 계속 썼었는데 알고 보니까 이 플라스틱 칫솔이 썩는데 500년이란 시간이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연간 이런 플라스틱 칫솔 21만 톤이 분해되지도 않고 땅에 매립되거나 소각돼서 많은 환경 문제를 일으킨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나는 더 이상 플라스틱 칫솔을 쓰지 않고 대나무 칫솔로 바꾸겠다라고 해서 대체해서 사용하고 있고요. 섬유유연제 같은 것도 저는 우연히 한번 안 넣고 써봤는데 제가 그 차이를 모르겠더라고요.

[앵커]
그래도 아이들 옷 빨 때는 쓰지 않나요, 섬유유연제.

[답변]
그런데 그 차이를 제가 느꼈다면 계속 썼을 텐데 차이를 못 느끼겠어서 지금 몇 년째 사용하지 않고 있고요. 저런 액체 세제 같은 것도 제가 저거를 계속 쓴다고 생각하니까 세제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닌데 저게 다 플라스틱 용기에 들었잖아요. 제가 이걸 계속 소비하는 이상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걸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 고민했더니 액체를 고체로 줄이는 것만 해도 플라스틱 쓰레기가 더 이상 나오지 않겠구나 싶어서 지금 고체 샴푸바, 고체 린스바 이런 걸로 대체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물건 살 때 폐기할 때 내야 되는 그런 비용까지 감안을 해서 소비를 하신다는 말씀이신 거 같네요. 그래도 생필품을 안 사고 살 수는 없을 테고 낭비 없이 사는 게 중요할 거 같은데 그런 어떤 본인만의 구매요령 같은 게 있으실까요?

[답변]
저도 늘 생필품을 사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저만의 그런 낭비 없이 사는 구매요령이 있다면 첫 번째는 나한테 꼭 필요한 양만큼만 산다. 그리고 그렇게 산 물건은 끝까지 쓴다. 이렇게 두 가지만 지켜도 정말 생필품비를 절약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실 거예요.

[앵커]
생필품이라는 게 집에 있는데 어디 있는지를 몰라서 사고 또 사고 이러면서 재고가 늘어나잖아요. 재고를 정리하는 것도 중요할 거 같은데 그런 건 어떻게 하고 계세요?

[답변]
그래서 이 생필품들을 한 자리에 모으는 게 중요해요. 예를 들어 휴지를 예로 들면 하나는, 일부는 방에 있고 일부는 창고에 있고 일부는 주방에 있고 이런 식으로 흩어져 있으면 내가 이걸 다 썼나? 싶어가지고 또 사게 되고 또 어디에 놔뒀는지 까먹어서 사게 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런데 욕실용품은 욕실용품 재고끼리, 주방용품은 주방용품 재고끼리 이런 식으로 한 자리에 모아서 정리를 해두면 재고 파악이 쉽습니다.

[앵커]
그렇게 신경 써서 구매하고 재고 파악도 하고 그러면 실제로 생필품에 들어가는 돈이 줄어요? 가계에 보탬이 돼요, 그렇게 하시는 게?

[답변]
많이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우리 여성들에게 있어 꼭 생필품은 매달 쓰는 생리대가 있잖아요. 이거를 찾아봤더니 여성 1인당 연간 12만 원에서 15만 원 정도 생리대 구매비용으로 쓴다고 하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는 이런 일회용 생리대를 쓰지 않고 면생리대나 생리컵으로 바꿨어요. 물론 이것도 처음 구매할 때는 초기비용이 드는데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게 아니라 한번 사면 3년 이렇게 쓰거든요. 이렇게 따졌을 때는 전체적인 생필품비를 줄일 수 있는 거죠.

[앵커]
물론 미니멀라이프 취지는 너무나 좋은데 주변에서 가끔 그런 얘기도 듣지 않으세요? 젊었을 때 좀 쓰면서 살지 뭐 이렇게 궁상맞게 사냐. 이런 얘기 듣지 않으세요?

[답변]
예전에는 많았는데 요즘은 워낙 환경적인 이슈도 높아졌고 또 제로웨이스트 이런 데 관심 갖는 분들도 많아서 그런 분들보다는 오히려 응원해 주는 분들이 많이 생겼어요. 예전에 제가 미니멀라이프 한 2~3년 차 때 정말 많은 물건들을 버렸거든요. 그러다가 제가 우연히 방송을 보게 됐는데 거기서 쓰레기 산의 존재를 제가 알게 됐어요.

[앵커]
지금 보시는 저 화면인가요?

[답변]
네. 지금 영상으로도 나오고 있는데요. 그 쓰레기 산을 보면서 제가 죄책감이 들더라고요. 혹시 내가 미니멀라이프 한다고 버렸던 많은 쓰레기들도 저 중 하나지 않을까? 그래서 저기 있는 지역 분들에게 많은 고통을 주고 있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면서 그때부터 환경을 생각하는 미니멀라이프도 하게 됐고요. 지금 다행히 저 쓰레기 산은 처리하려고 지자체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 처리비용이 300억 원을 넘게 투입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우리는 쓰레기를 버리는데도 돈을 쓰고 또 쓰레기를 처리하는데도 또 우리의 세금이 들어가는 거예요. 이렇게 따지면 아예 처음부터 쓰레기를 줄이려는 그런 사람들의 노력이 모이면 경제적인 효과도 있고 또 환경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어쨌든 이게 미니멀라이프 말씀 들어보면 참 실천이 쉬울 거 같은데 이게 지속 가능하기가 어려운데 오늘 들은 내용 참고하면서 하나씩 실천해가면 좋을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이초아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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