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척제 유독성분 사전 심사 없었다…성분표시 ‘허술’

입력 2022.02.23 (07:21) 수정 2022.02.23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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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2곳의 기업체에서 잇따라 노동자들이 세척제에 포함된 유독물질로 급성 중독을 판정받거나 증세를 호소하는 일이 일어났죠.

화학물질 제조업체는 제품을 제조하기 전에 성분 자료를 당국에 제출하고 심사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세척제 제조업체는 이를 어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기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노동자 16명이 급성 중독 판정을 받은 경남 창원의 두성산업.

문제가 된 세척제를 제조한 업체가 두성산업에 제출한 '물질안전보건자료'입니다.

성분 표시에 노동자들의 급성 중독을 일으킨 유독물질 '트리클로로메탄'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두성산업과의 합의로, '트리클로로메탄'을 영업비밀 성분으로 정하고 표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세척제 제조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영업비밀로 MSDS(물질안전보건자료)상에 (난연첨가제로) 표기를 하지만 분명히 담당자님한테 트리클로로메탄이 들어간다는 부분을 말씀을 드렸고..."]

하지만, 화학제품에 들어간 성분이 영업비밀일지라도 제조업체는 제조 전 안전보건공단에 성분 자료를 제출하고 사전 심사를 받아야 합니다.

노동자들이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막고 안전한 작업 환경을 만들기 위해섭니다.

KBS 취재 결과, 이 세척제 제조업체는 안전보건공단에 성분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심사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세척제 제조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법을 인지를 못 해서 그렇게 한 부분은 저희가 충분히 잘못을 했고, 인정은 합니다."]

문제는 성분 자료 제출을 제조업체 자율에 맡기고 있는 데다, 이후 적발되더라도 과태료 500만 원만 내면 된다는 겁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 : "제도 초기여서 사업장에 작성 방법을 안내하고 참여를 독려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고요."]

고용노동부는 이 업체의 세척제를 사용하고 있는 경남과 대구 등 20여 업체에 사용중지를 요청하고, 비슷한 중독 증상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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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척제 유독성분 사전 심사 없었다…성분표시 ‘허술’
    • 입력 2022-02-23 07:21:01
    • 수정2022-02-23 07: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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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2곳의 기업체에서 잇따라 노동자들이 세척제에 포함된 유독물질로 급성 중독을 판정받거나 증세를 호소하는 일이 일어났죠.

화학물질 제조업체는 제품을 제조하기 전에 성분 자료를 당국에 제출하고 심사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세척제 제조업체는 이를 어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기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노동자 16명이 급성 중독 판정을 받은 경남 창원의 두성산업.

문제가 된 세척제를 제조한 업체가 두성산업에 제출한 '물질안전보건자료'입니다.

성분 표시에 노동자들의 급성 중독을 일으킨 유독물질 '트리클로로메탄'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두성산업과의 합의로, '트리클로로메탄'을 영업비밀 성분으로 정하고 표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세척제 제조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영업비밀로 MSDS(물질안전보건자료)상에 (난연첨가제로) 표기를 하지만 분명히 담당자님한테 트리클로로메탄이 들어간다는 부분을 말씀을 드렸고..."]

하지만, 화학제품에 들어간 성분이 영업비밀일지라도 제조업체는 제조 전 안전보건공단에 성분 자료를 제출하고 사전 심사를 받아야 합니다.

노동자들이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막고 안전한 작업 환경을 만들기 위해섭니다.

KBS 취재 결과, 이 세척제 제조업체는 안전보건공단에 성분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심사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세척제 제조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법을 인지를 못 해서 그렇게 한 부분은 저희가 충분히 잘못을 했고, 인정은 합니다."]

문제는 성분 자료 제출을 제조업체 자율에 맡기고 있는 데다, 이후 적발되더라도 과태료 500만 원만 내면 된다는 겁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 : "제도 초기여서 사업장에 작성 방법을 안내하고 참여를 독려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고요."]

고용노동부는 이 업체의 세척제를 사용하고 있는 경남과 대구 등 20여 업체에 사용중지를 요청하고, 비슷한 중독 증상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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