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온천 줄줄이 폐업…‘유성 관광특구’ 무너지나?

[앵커]

코로나19 장기화로 유성관광 특구 내 호텔들이 잇달아 문을 닫고 있습니다.

관광특구 자체가 없어질 수 있단 위기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출범한 대전관광공사의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성관광특구 중심에 위한 4성급 호텔.

지난해 5월 코로나19로 온천탕 이용을 중단한데 이어 올해는 객실과 연회장도 문을 닫았습니다.

공공기관 워크숍을 유치해 겨우 운영해왔지만 올 들어 문의가 없기 때문입니다.

[호텔 운영자/음성변조 : "한 달에 1억 몇천만 원씩 손해가 나는데 대출을 받아서 메꿔도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 일단 직원들에게 좀 쉬자…."]

최근 3년동안 유성특구 호텔 이용객은 57만 명에서 30만 명대로 줄었고 올해는 20만 명대로 떨어질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1993년 대전엑스포 이후 최대 행사라는 '세계지방정부연합회', UCLG 총회와 대전 보문산, 유성특구 활성화를 위해 출범한 대전관광공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단 점입니다.

[김수경/우송정보대 호텔관광과 교수 : "올해 대전에서 UCLG 총회가 10월에 열리지 않습니까? (대전관광공사가) 대전 관광인프라에 대한 명백한 청사진을 내놔야 하는데 보완대책이나 대안을 내놓지는 않고 있어요."]

대전마케팅공사에서 조직과 명칭을 바꿔 지난달 출범한 대전관광공사는 "국제행사 등을 위한 숙박 인프라 실태를 파악하고 대전시와 연계해 활성화 계획을 조만간 내놓겠다"는 원론적 답변에 그쳤습니다..

2018년 운영난으로 리베라와 아드리아호텔이 폐업한데 이어 최근 2년 사이 호텔 네 다섯 곳이 휴업이나 폐업 수순을 밟고 있어 '유성 관광특구' 명맥 자체가 끊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