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전쟁 위협이 이기나, 경제 제재가 이기나…승자는?

입력 2022.02.23 (18:04) 수정 2022.02.2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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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상황, 일촉즉발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전쟁 위협으로 도발 수위를 끌어올리자 미국과 유럽은 곧바로 경제 제재를 쏟아냅니다.

세계 경제는 어떻게 될지.

<글로벌 ET> 서영민 기자, 대 러시아 제재 목록이 수시로 업데이트가 되고 있어요,

정리부터 해볼까요?

[기자]

미국이 러시아 국책은행과 방위산업 특수은행 두 곳 제재하고, 러시아의 글로벌 자금 조달도 차단합니다.

EU는 만장일치로 푸틴 측근 인사를 겨냥한 금융 제재 등을 내놨고, 특히 독일은 러시아와의 직통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 사업 중단, 영국도 제재 말하는 등 제재는 전방위적으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긴장을 더 고조시키면 제재 수위도 더 올라간다고 경고했습니다.

내일로 예정됐던 미·러 외교장관 회담도 의미 없다며 취소했습니다.

[앵커]

러시아 경제도 당장 출렁인다고?

[기자]

2014년 크림반도 병합 때도 그랬는데, 똑같은 상황 벌어지고 있습니다.

주가 폭락하고 환율 오릅니다.

월요일엔 에너지 기업 중심으로 13% 이상 폭락했습니다.

제재 때문에 투자자가 이탈하는 건데, 원유와 가스 수출 단가를 좌우하는 환율도, 한때 80루블이 무너졌을 정도로 나쁩니다.

특히 이 환율은 2014년 크림 병합 이후 계속 안 좋아지기만 하고 있습니다.

이러면 러시아 내 식료품과 생활용품 가격 급등으로 이어져 시민들이 고통받고 체제 반발 심리 높아질 수 있죠.

최악의 경우 외채난이나 금융 위기로 인한 국가 위기가 올 수 있습니다.

[앵커]

이런 제재가 러시아만 피해를 주는 게 아니잖아요?

[기자]

네, 큰 에너지 수출국이라서 세계 경제에도 충격이 불가피한데, 가장 큰 걱정은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수급 불안입니다.

[앵커]

국제유가 불안정 같은 원자재 인플레 말씀이시죠?

[기자]

미국 주도의 제재는 큰 틀에서 에너지 수출 제재, 금융 제재, 푸틴 측근 인사 제재, 이렇게 나눠볼 수 있는데, 1. 에너지 수출 제재는 인플레로 이어집니다.

북해 브렌트유는 이미 100달러 육박했습니다.

러시아와 거래를 안 한다면 가격 오르는 건 피할 수 없고, 배럴당 150달러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철광석 같은 다른 원자재도 치솟고, 식량 가격도 오릅니다.

우크라이나가 유럽의 곡창 지대거든요?

대두, 옥수수 다 두 자릿수로 오릅니다.

2. 금융 제재는 지정학적 변동을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이미 이것 때문에 그동안 러시아와 중국의 밀착이 가속화됐는데 이 우려가 커집니다.

3. 측근 제재는 뜻밖의 '나비효과'도 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미국이 푸틴 측근 인사를 제재했더니 알루미늄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이 사람이 생산량 기준 세계 2위인 알루미늄 업체 경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때문에 제재를 취소했습니다.

이 알루미늄값도 벌써 많이 올랐습니다.

다만 당장 가장 큰 문제는 유럽의 에너지 수급입니다.

[앵커]

러시아가 유럽에 원유와 천연가스를 많이 수출하는 나라여서요?

[기자]

네, 유럽의 러시아 의존도, 원유는 26%, 가스는 40%입니다.

러시아가 안 주거나 유럽이 안 받기로 하면, 가격 상승을 넘어 수급에 어려움 생길 수 있습니다.

실제 현재 유럽의 가스 재고는 설비 총량의 1/3밖에 안 됩니다.

[앵커]

그동안 시간이 좀 있었는데,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나요?

[기자]

미국이 천연가스를 더 공급은 합니다.

지난달 미국 LNG 수출량의 약 60%가 유럽으로 향했고, 올해 LNG 생산량을 20% 이상 늘릴 거라는 관련 보도도 잇따랐습니다.

다만 동맹국 부담도 피할 수 없습니다.

미국의 요청으로 이미 일본 정부가 가스 일부를 유럽으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우리도 이 협조가 피할 수 없는 분위기 되고 있습니다.

미국이 세계 최대의 가스전을 가진 카타르에 도움을 청했는데, 우리는 이 카타르에 천연가스 30%를 의존합니다.

우리가 계약한 물량이 유럽으로 가게 될 수 있습니다.

전쟁 위협, 긴장 수위가 고조되면 절대 남의 일이 아니게 되는 겁니다.

[앵커]

자, 이 모든 건 결국, 전쟁 막아보자, 침공 막자는 거 아니에요?

[기자]

네, 압박이죠.

하지만 러시아는 이런 압박을 받아본 경험이 있고, 어느 정도는 감내 가능할 겁니다.

긴장 수위를 더 고조시킨 것도 최종적으로 '안보상의 이익'을 얻기 위한 전략적 전술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군대 얘긴 하면서도 '아직', '당장' "돈바스에 군대 보내는 건 아니다" 라고도 했습니다.

[앵커]

우리 경제엔 영향이 크지 않으면 좋겠는데요?

[기자]

일단은 휘발윳값이 오르고 있어 머리가 아픈데, 하지만 더 센 제재가 오면, 그러니까 러시아를 달러 결제 망에서 퇴출시키거나 화웨이 때 같은 스마트 규제로 반도체 수출을 규제하면 우리 기업의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앵커]

상황이 또 어떻게 달라질지는 알 수 없습니다.

대비는 철저히 해야 하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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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2-23 18:04:31
    • 수정2022-02-23 18: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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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상황, 일촉즉발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전쟁 위협으로 도발 수위를 끌어올리자 미국과 유럽은 곧바로 경제 제재를 쏟아냅니다.

세계 경제는 어떻게 될지.

<글로벌 ET> 서영민 기자, 대 러시아 제재 목록이 수시로 업데이트가 되고 있어요,

정리부터 해볼까요?

[기자]

미국이 러시아 국책은행과 방위산업 특수은행 두 곳 제재하고, 러시아의 글로벌 자금 조달도 차단합니다.

EU는 만장일치로 푸틴 측근 인사를 겨냥한 금융 제재 등을 내놨고, 특히 독일은 러시아와의 직통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 사업 중단, 영국도 제재 말하는 등 제재는 전방위적으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긴장을 더 고조시키면 제재 수위도 더 올라간다고 경고했습니다.

내일로 예정됐던 미·러 외교장관 회담도 의미 없다며 취소했습니다.

[앵커]

러시아 경제도 당장 출렁인다고?

[기자]

2014년 크림반도 병합 때도 그랬는데, 똑같은 상황 벌어지고 있습니다.

주가 폭락하고 환율 오릅니다.

월요일엔 에너지 기업 중심으로 13% 이상 폭락했습니다.

제재 때문에 투자자가 이탈하는 건데, 원유와 가스 수출 단가를 좌우하는 환율도, 한때 80루블이 무너졌을 정도로 나쁩니다.

특히 이 환율은 2014년 크림 병합 이후 계속 안 좋아지기만 하고 있습니다.

이러면 러시아 내 식료품과 생활용품 가격 급등으로 이어져 시민들이 고통받고 체제 반발 심리 높아질 수 있죠.

최악의 경우 외채난이나 금융 위기로 인한 국가 위기가 올 수 있습니다.

[앵커]

이런 제재가 러시아만 피해를 주는 게 아니잖아요?

[기자]

네, 큰 에너지 수출국이라서 세계 경제에도 충격이 불가피한데, 가장 큰 걱정은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수급 불안입니다.

[앵커]

국제유가 불안정 같은 원자재 인플레 말씀이시죠?

[기자]

미국 주도의 제재는 큰 틀에서 에너지 수출 제재, 금융 제재, 푸틴 측근 인사 제재, 이렇게 나눠볼 수 있는데, 1. 에너지 수출 제재는 인플레로 이어집니다.

북해 브렌트유는 이미 100달러 육박했습니다.

러시아와 거래를 안 한다면 가격 오르는 건 피할 수 없고, 배럴당 150달러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철광석 같은 다른 원자재도 치솟고, 식량 가격도 오릅니다.

우크라이나가 유럽의 곡창 지대거든요?

대두, 옥수수 다 두 자릿수로 오릅니다.

2. 금융 제재는 지정학적 변동을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이미 이것 때문에 그동안 러시아와 중국의 밀착이 가속화됐는데 이 우려가 커집니다.

3. 측근 제재는 뜻밖의 '나비효과'도 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미국이 푸틴 측근 인사를 제재했더니 알루미늄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이 사람이 생산량 기준 세계 2위인 알루미늄 업체 경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때문에 제재를 취소했습니다.

이 알루미늄값도 벌써 많이 올랐습니다.

다만 당장 가장 큰 문제는 유럽의 에너지 수급입니다.

[앵커]

러시아가 유럽에 원유와 천연가스를 많이 수출하는 나라여서요?

[기자]

네, 유럽의 러시아 의존도, 원유는 26%, 가스는 40%입니다.

러시아가 안 주거나 유럽이 안 받기로 하면, 가격 상승을 넘어 수급에 어려움 생길 수 있습니다.

실제 현재 유럽의 가스 재고는 설비 총량의 1/3밖에 안 됩니다.

[앵커]

그동안 시간이 좀 있었는데,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나요?

[기자]

미국이 천연가스를 더 공급은 합니다.

지난달 미국 LNG 수출량의 약 60%가 유럽으로 향했고, 올해 LNG 생산량을 20% 이상 늘릴 거라는 관련 보도도 잇따랐습니다.

다만 동맹국 부담도 피할 수 없습니다.

미국의 요청으로 이미 일본 정부가 가스 일부를 유럽으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우리도 이 협조가 피할 수 없는 분위기 되고 있습니다.

미국이 세계 최대의 가스전을 가진 카타르에 도움을 청했는데, 우리는 이 카타르에 천연가스 30%를 의존합니다.

우리가 계약한 물량이 유럽으로 가게 될 수 있습니다.

전쟁 위협, 긴장 수위가 고조되면 절대 남의 일이 아니게 되는 겁니다.

[앵커]

자, 이 모든 건 결국, 전쟁 막아보자, 침공 막자는 거 아니에요?

[기자]

네, 압박이죠.

하지만 러시아는 이런 압박을 받아본 경험이 있고, 어느 정도는 감내 가능할 겁니다.

긴장 수위를 더 고조시킨 것도 최종적으로 '안보상의 이익'을 얻기 위한 전략적 전술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군대 얘긴 하면서도 '아직', '당장' "돈바스에 군대 보내는 건 아니다" 라고도 했습니다.

[앵커]

우리 경제엔 영향이 크지 않으면 좋겠는데요?

[기자]

일단은 휘발윳값이 오르고 있어 머리가 아픈데, 하지만 더 센 제재가 오면, 그러니까 러시아를 달러 결제 망에서 퇴출시키거나 화웨이 때 같은 스마트 규제로 반도체 수출을 규제하면 우리 기업의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앵커]

상황이 또 어떻게 달라질지는 알 수 없습니다.

대비는 철저히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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