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까지 곳곳에 ‘태풍급 강풍’…‘산불 초비상’
입력 2022.02.25 (06:55)
수정 2022.02.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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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위가 물러가니 이번에는 산불이 큰 걱정입니다.
겨울 강수량이 관측 사상 가장 적은 양을 기록했는데, 오늘부터 주말 사이 곳곳에 태풍급 강풍까지 예고돼 있습니다.
작은 불씨도 그냥 지나치시면 안 되겠습니다.
보도에 김세현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을을 휘감은 산자락이 누런 민둥산으로 변했습니다.
울창한 산림은 사라지고, 거대한 공사장을 연상케 합니다.
5년 전, 나흘간 마을을 휩쓴 큰 산불로 산은 아직 생명력을 찾지 못했습니다.
[어재남/마을 주민 : "아이고 산불 날 때야 이루 말을 못하죠. 뭐 참 전쟁보다도 더 무서웠죠. 예상 못 했던 쪽으로 불이 확 가니까 동네가 뭐 불바다였었지..."]
마을 주민들은 올봄도 걱정입니다.
큰 산불이 난 그때처럼 겨우내 가뭄이 계속돼 산은 메말랐고, 최근 들어 바람까지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정제남/마을 주민 : "항상 눈이 엄청 많이 왔다고 타지역 사람들이 눈 보러 일부러 올 정도고 애들이 눈썰매 타고 막 그랬는데 올해 같은 경우는 눈이 거의 없고 비도 거의 없고..."]
산 속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수북이 쌓여있는 낙엽은 밟기만 해도 바스러집니다.
이곳에는 특히 불에 잘 타는 소나무 낙엽이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산불이 나면 대형 산불로 번질 위험이 그만큼 큰 상황입니다.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가 불에 더 잘 타고, 송진이 기름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나뭇잎이 얼마나 건조한지 장비에 넣고 측정해 봤더니, 수분 함유량은 고작 8.2%에 불과합니다.
[권춘근/국립산림과학원 산불전문조사관 : "예년에 비해서 약 4분의 1 정도 해당되는 그런 수치입니다."]
수분 함유량이 10%일 때 불이 나는 발화율은 35% 수분을 가졌을 때와 비교해 30배나 높습니다.
불이 번지는 속도도 2배, 여기에 바람이 더해지면 확산 속도는 26배나 빨라집니다.
보신 것처럼 바람은 산불을 키우는 불쏘시개 역할을 합니다.
오늘부터 우리나라 남쪽엔 고기압이, 북쪽엔 저기압이 자리 잡게 되는데요.
두 기압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강한 서풍을 만들어 냅니다.
특히 이 바람은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세력을 키웁니다.
때문에 이번 주말에는 강원 산지에 순간 초속 25m가 넘는 태풍급 강풍이 불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겨울 전국 평균 강수량은 12mm로 1973년 관측 시작 이후 가장 적고, 건조특보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는 위험이 매우 높은 시기인 만큼 특히, 이번 주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남은주/그래픽:안재우 이경민
추위가 물러가니 이번에는 산불이 큰 걱정입니다.
겨울 강수량이 관측 사상 가장 적은 양을 기록했는데, 오늘부터 주말 사이 곳곳에 태풍급 강풍까지 예고돼 있습니다.
작은 불씨도 그냥 지나치시면 안 되겠습니다.
보도에 김세현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을을 휘감은 산자락이 누런 민둥산으로 변했습니다.
울창한 산림은 사라지고, 거대한 공사장을 연상케 합니다.
5년 전, 나흘간 마을을 휩쓴 큰 산불로 산은 아직 생명력을 찾지 못했습니다.
[어재남/마을 주민 : "아이고 산불 날 때야 이루 말을 못하죠. 뭐 참 전쟁보다도 더 무서웠죠. 예상 못 했던 쪽으로 불이 확 가니까 동네가 뭐 불바다였었지..."]
마을 주민들은 올봄도 걱정입니다.
큰 산불이 난 그때처럼 겨우내 가뭄이 계속돼 산은 메말랐고, 최근 들어 바람까지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정제남/마을 주민 : "항상 눈이 엄청 많이 왔다고 타지역 사람들이 눈 보러 일부러 올 정도고 애들이 눈썰매 타고 막 그랬는데 올해 같은 경우는 눈이 거의 없고 비도 거의 없고..."]
산 속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수북이 쌓여있는 낙엽은 밟기만 해도 바스러집니다.
이곳에는 특히 불에 잘 타는 소나무 낙엽이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산불이 나면 대형 산불로 번질 위험이 그만큼 큰 상황입니다.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가 불에 더 잘 타고, 송진이 기름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나뭇잎이 얼마나 건조한지 장비에 넣고 측정해 봤더니, 수분 함유량은 고작 8.2%에 불과합니다.
[권춘근/국립산림과학원 산불전문조사관 : "예년에 비해서 약 4분의 1 정도 해당되는 그런 수치입니다."]
수분 함유량이 10%일 때 불이 나는 발화율은 35% 수분을 가졌을 때와 비교해 30배나 높습니다.
불이 번지는 속도도 2배, 여기에 바람이 더해지면 확산 속도는 26배나 빨라집니다.
보신 것처럼 바람은 산불을 키우는 불쏘시개 역할을 합니다.
오늘부터 우리나라 남쪽엔 고기압이, 북쪽엔 저기압이 자리 잡게 되는데요.
두 기압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강한 서풍을 만들어 냅니다.
특히 이 바람은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세력을 키웁니다.
때문에 이번 주말에는 강원 산지에 순간 초속 25m가 넘는 태풍급 강풍이 불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겨울 전국 평균 강수량은 12mm로 1973년 관측 시작 이후 가장 적고, 건조특보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는 위험이 매우 높은 시기인 만큼 특히, 이번 주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남은주/그래픽:안재우 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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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2-02-25 07:00:01
[앵커]
추위가 물러가니 이번에는 산불이 큰 걱정입니다.
겨울 강수량이 관측 사상 가장 적은 양을 기록했는데, 오늘부터 주말 사이 곳곳에 태풍급 강풍까지 예고돼 있습니다.
작은 불씨도 그냥 지나치시면 안 되겠습니다.
보도에 김세현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을을 휘감은 산자락이 누런 민둥산으로 변했습니다.
울창한 산림은 사라지고, 거대한 공사장을 연상케 합니다.
5년 전, 나흘간 마을을 휩쓴 큰 산불로 산은 아직 생명력을 찾지 못했습니다.
[어재남/마을 주민 : "아이고 산불 날 때야 이루 말을 못하죠. 뭐 참 전쟁보다도 더 무서웠죠. 예상 못 했던 쪽으로 불이 확 가니까 동네가 뭐 불바다였었지..."]
마을 주민들은 올봄도 걱정입니다.
큰 산불이 난 그때처럼 겨우내 가뭄이 계속돼 산은 메말랐고, 최근 들어 바람까지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정제남/마을 주민 : "항상 눈이 엄청 많이 왔다고 타지역 사람들이 눈 보러 일부러 올 정도고 애들이 눈썰매 타고 막 그랬는데 올해 같은 경우는 눈이 거의 없고 비도 거의 없고..."]
산 속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수북이 쌓여있는 낙엽은 밟기만 해도 바스러집니다.
이곳에는 특히 불에 잘 타는 소나무 낙엽이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산불이 나면 대형 산불로 번질 위험이 그만큼 큰 상황입니다.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가 불에 더 잘 타고, 송진이 기름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나뭇잎이 얼마나 건조한지 장비에 넣고 측정해 봤더니, 수분 함유량은 고작 8.2%에 불과합니다.
[권춘근/국립산림과학원 산불전문조사관 : "예년에 비해서 약 4분의 1 정도 해당되는 그런 수치입니다."]
수분 함유량이 10%일 때 불이 나는 발화율은 35% 수분을 가졌을 때와 비교해 30배나 높습니다.
불이 번지는 속도도 2배, 여기에 바람이 더해지면 확산 속도는 26배나 빨라집니다.
보신 것처럼 바람은 산불을 키우는 불쏘시개 역할을 합니다.
오늘부터 우리나라 남쪽엔 고기압이, 북쪽엔 저기압이 자리 잡게 되는데요.
두 기압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강한 서풍을 만들어 냅니다.
특히 이 바람은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세력을 키웁니다.
때문에 이번 주말에는 강원 산지에 순간 초속 25m가 넘는 태풍급 강풍이 불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겨울 전국 평균 강수량은 12mm로 1973년 관측 시작 이후 가장 적고, 건조특보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는 위험이 매우 높은 시기인 만큼 특히, 이번 주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남은주/그래픽:안재우 이경민
추위가 물러가니 이번에는 산불이 큰 걱정입니다.
겨울 강수량이 관측 사상 가장 적은 양을 기록했는데, 오늘부터 주말 사이 곳곳에 태풍급 강풍까지 예고돼 있습니다.
작은 불씨도 그냥 지나치시면 안 되겠습니다.
보도에 김세현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을을 휘감은 산자락이 누런 민둥산으로 변했습니다.
울창한 산림은 사라지고, 거대한 공사장을 연상케 합니다.
5년 전, 나흘간 마을을 휩쓴 큰 산불로 산은 아직 생명력을 찾지 못했습니다.
[어재남/마을 주민 : "아이고 산불 날 때야 이루 말을 못하죠. 뭐 참 전쟁보다도 더 무서웠죠. 예상 못 했던 쪽으로 불이 확 가니까 동네가 뭐 불바다였었지..."]
마을 주민들은 올봄도 걱정입니다.
큰 산불이 난 그때처럼 겨우내 가뭄이 계속돼 산은 메말랐고, 최근 들어 바람까지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정제남/마을 주민 : "항상 눈이 엄청 많이 왔다고 타지역 사람들이 눈 보러 일부러 올 정도고 애들이 눈썰매 타고 막 그랬는데 올해 같은 경우는 눈이 거의 없고 비도 거의 없고..."]
산 속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수북이 쌓여있는 낙엽은 밟기만 해도 바스러집니다.
이곳에는 특히 불에 잘 타는 소나무 낙엽이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산불이 나면 대형 산불로 번질 위험이 그만큼 큰 상황입니다.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가 불에 더 잘 타고, 송진이 기름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나뭇잎이 얼마나 건조한지 장비에 넣고 측정해 봤더니, 수분 함유량은 고작 8.2%에 불과합니다.
[권춘근/국립산림과학원 산불전문조사관 : "예년에 비해서 약 4분의 1 정도 해당되는 그런 수치입니다."]
수분 함유량이 10%일 때 불이 나는 발화율은 35% 수분을 가졌을 때와 비교해 30배나 높습니다.
불이 번지는 속도도 2배, 여기에 바람이 더해지면 확산 속도는 26배나 빨라집니다.
보신 것처럼 바람은 산불을 키우는 불쏘시개 역할을 합니다.
오늘부터 우리나라 남쪽엔 고기압이, 북쪽엔 저기압이 자리 잡게 되는데요.
두 기압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강한 서풍을 만들어 냅니다.
특히 이 바람은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세력을 키웁니다.
때문에 이번 주말에는 강원 산지에 순간 초속 25m가 넘는 태풍급 강풍이 불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겨울 전국 평균 강수량은 12mm로 1973년 관측 시작 이후 가장 적고, 건조특보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는 위험이 매우 높은 시기인 만큼 특히, 이번 주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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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남은주/그래픽:안재우 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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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현 기자 wea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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