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노림수…요동치는 국제정세

입력 2022.02.25 (22:13) 수정 2022.02.25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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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이번 전쟁으로 러시아가 노리는 것이 뭔지 또 국제정세는 어떻게 전개될지 전 모스크바 특파원, 하준수 기자와 짚어봅니다.

굉장히 속도가 빠릅니다.

수도 키예프가 며칠 안에 함락될 거란 예측도 나오는데요?

[기자]

네, 속전속결로 군사 작전을 펼쳐 정권 교체까지 마무리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예측입니다.

이번 작전명이 special military operation이니깐 매우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는 뜻이죠.

푸틴이 직접 이번 작전의 목표를 우크라이나의 '탈군사화, 탈나치화'라고 밝혔습니다.

탈군사화는 군사적 무력화, 나토의 지원을 받아 무장을 강화하는 걸 막겠다는 것이고, 탈나치화는 우크라이나에서 나치주의자, 친나치 성향의 인사들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차대전 때 나치즘으로부터 세상을 구했다고 자부하는 러시아인들은 나치에 부역하는 것을 아주 치욕스럽게 생각하죠.

지금 키예프에서 시가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는데 러시아군이 향후 키예프를 점령하고 우크라이나 수뇌부의 항복을 받아내면, 합법적, 민주적인 절차를 밟아서 친러 성향의 정권을 수립하는 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지 않을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앵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두 나라의 군사력 차이가 꽤 크긴 한데, 그래서 우크라이나가 미리 서방에 군사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나요?

[기자]

무엇보다 군사력의 차이죠.

일단 정규군이 러시아 90만 명으로 4위고 우크라이나는 36만 명으로 22위인데 핵전력을 뺀 재래식 전력도 러시아가 압도적 우세죠.

그래서, 서방측이 첨단 무기를 제공한다고는 하는데.. 예를 들어, 현대전 양상이 개전 초기에 미사일로 비행장, 지휘통신 체계를 타격하는데 우크라 정부가 이를 막을 대공 방어 무기를 지원해달라고 애원했는데도 유사시 이들 무기들이 러시아 측에 넘겨질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끝내 지원받지 못한 게 현실입니다.

[앵커]

처음엔 친 러시아 세력이 있는 우크라이나 동쪽, 돈바스 지역 국지전 정도로 예상됐는데 지금, 사실상 전면전입니다.

이렇게 확대된 이유,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네, 전면전은 피할 거라고 믿었던 분들이 많았던 게 사실이죠.

돈바스 지역의 교전이 치열해지고 반군 측 요청으로 군사개입을 결정한 건데요.

그런데, 돈바스로 한정될 줄 알았던 군사개입이 우크라이나 전체, 전면전으로 커졌습니다.

푸틴은 24일 러시아 재계 대표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를 지키기 위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안보 위험이 조성됐고, 다른 방법으론 대응이 불가능했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는 미국과 나토가 일찌감치 우크라이나에 무기는 지원해도 군사 개입은 안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고, 푸틴 집권 이후 20년 넘게 지속적인 집중 투자로 서방과 맞먹을 만큼 강력해진 군사력도 자신감으로 작용했을 겁니다.

[앵커]

벌써 신 냉전이란 말이 나옵니다.

미국을 선두로 한 나토와 거기 속한 동유럽 국가들, 또 러시아와는 중국과 얽혀있고...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까요?

[기자]

이번 사태는 나토의 동진에 대응한 러시아의 최초 서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우크라 동쪽 국경에서 모스크바까지 500km 이내였다가) 상황이 러시아의 뜻대로 정리될 경우 우크라이나 서쪽 국경까지 천km 정도의 완충지대, 안보적 여유가 생겼지만, 이번에는 우크라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나, 루마니아 등 동유럽 나토 국가들에게는 안보 위협이 증대된 셈입니다.

여기서 러시아에 대한 경계심이 급상승하고 이 지역에 나토 병력이 상주하게 되면 동유럽의 신냉전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미국 주도 질서에 중러가 연대를 강화하면서 힘겨루기가 본격화될 것 같습니다.

C.G·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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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의 노림수…요동치는 국제정세
    • 입력 2022-02-25 22:13:05
    • 수정2022-02-25 23: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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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이번 전쟁으로 러시아가 노리는 것이 뭔지 또 국제정세는 어떻게 전개될지 전 모스크바 특파원, 하준수 기자와 짚어봅니다.

굉장히 속도가 빠릅니다.

수도 키예프가 며칠 안에 함락될 거란 예측도 나오는데요?

[기자]

네, 속전속결로 군사 작전을 펼쳐 정권 교체까지 마무리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예측입니다.

이번 작전명이 special military operation이니깐 매우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는 뜻이죠.

푸틴이 직접 이번 작전의 목표를 우크라이나의 '탈군사화, 탈나치화'라고 밝혔습니다.

탈군사화는 군사적 무력화, 나토의 지원을 받아 무장을 강화하는 걸 막겠다는 것이고, 탈나치화는 우크라이나에서 나치주의자, 친나치 성향의 인사들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차대전 때 나치즘으로부터 세상을 구했다고 자부하는 러시아인들은 나치에 부역하는 것을 아주 치욕스럽게 생각하죠.

지금 키예프에서 시가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는데 러시아군이 향후 키예프를 점령하고 우크라이나 수뇌부의 항복을 받아내면, 합법적, 민주적인 절차를 밟아서 친러 성향의 정권을 수립하는 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지 않을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앵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두 나라의 군사력 차이가 꽤 크긴 한데, 그래서 우크라이나가 미리 서방에 군사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나요?

[기자]

무엇보다 군사력의 차이죠.

일단 정규군이 러시아 90만 명으로 4위고 우크라이나는 36만 명으로 22위인데 핵전력을 뺀 재래식 전력도 러시아가 압도적 우세죠.

그래서, 서방측이 첨단 무기를 제공한다고는 하는데.. 예를 들어, 현대전 양상이 개전 초기에 미사일로 비행장, 지휘통신 체계를 타격하는데 우크라 정부가 이를 막을 대공 방어 무기를 지원해달라고 애원했는데도 유사시 이들 무기들이 러시아 측에 넘겨질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끝내 지원받지 못한 게 현실입니다.

[앵커]

처음엔 친 러시아 세력이 있는 우크라이나 동쪽, 돈바스 지역 국지전 정도로 예상됐는데 지금, 사실상 전면전입니다.

이렇게 확대된 이유,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네, 전면전은 피할 거라고 믿었던 분들이 많았던 게 사실이죠.

돈바스 지역의 교전이 치열해지고 반군 측 요청으로 군사개입을 결정한 건데요.

그런데, 돈바스로 한정될 줄 알았던 군사개입이 우크라이나 전체, 전면전으로 커졌습니다.

푸틴은 24일 러시아 재계 대표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를 지키기 위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안보 위험이 조성됐고, 다른 방법으론 대응이 불가능했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는 미국과 나토가 일찌감치 우크라이나에 무기는 지원해도 군사 개입은 안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고, 푸틴 집권 이후 20년 넘게 지속적인 집중 투자로 서방과 맞먹을 만큼 강력해진 군사력도 자신감으로 작용했을 겁니다.

[앵커]

벌써 신 냉전이란 말이 나옵니다.

미국을 선두로 한 나토와 거기 속한 동유럽 국가들, 또 러시아와는 중국과 얽혀있고...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까요?

[기자]

이번 사태는 나토의 동진에 대응한 러시아의 최초 서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우크라 동쪽 국경에서 모스크바까지 500km 이내였다가) 상황이 러시아의 뜻대로 정리될 경우 우크라이나 서쪽 국경까지 천km 정도의 완충지대, 안보적 여유가 생겼지만, 이번에는 우크라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나, 루마니아 등 동유럽 나토 국가들에게는 안보 위협이 증대된 셈입니다.

여기서 러시아에 대한 경계심이 급상승하고 이 지역에 나토 병력이 상주하게 되면 동유럽의 신냉전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미국 주도 질서에 중러가 연대를 강화하면서 힘겨루기가 본격화될 것 같습니다.

C.G·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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