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수소제거장치 실험서 또 불꽃·화염…안전성 우려

입력 2022.02.26 (07:24) 수정 2022.02.26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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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 원전에는 비상시 수소 폭발을 막는 '수소 제거 장치'가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4년 전 독일에서 이뤄진 성능 실험에서 불꽃이 날리는 등의 문제가 나타난 사실이 지난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됐었는데요.

최근 국내 실험에서도 잇따라 불꽃과 화염이 발생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전력이 끊기며 수소 제거 설비가 작동하지 않았고 결국 수소 폭발로 이어졌습니다.

이후 국내 원전에는 '피동형 수소 제거 장치'가 설치됐습니다.

전력이 끊기는 극한 상황에서도 촉매를 이용해 수소를 제거하는 이중의 안전 장치입니다.

그런데 도입 초기인 2013년부터 발화 가능성과 품질 문제가 제기된 데다, 2018년 독일에서 진행된 실험에서는 불꽃이 날리는 현상이 발생해 안전성에도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이후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국내 원전의 수소 제거 장치에 대해 재실험을 결정했고 최근 실험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지난 10일과 어제 진행된 2차례의 국내 실험에서도 불꽃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실험 영상을 확인한 전문가는 화염이 나타났다고 표현했습니다.

[이병령/원자력안전위원 : "농도와 살수 조건 등을 포괄적으로 해서 실험 중에 그런 불꽃과 화염이 발생했습니다."]

원자력연구원 측은 물을 뿌렸을 때만 불꽃이 발생한 사실을 토대로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재실험한 수소제거장치는 신한울 1·2호기와 월성, 신고리 원전 등을 비롯해 UAE 수출 원전에도 설치돼 있습니다.

원자력연구원은 현재 실험 대상 제품뿐 아니라 한빛원전 등에 설치된 또 다른 회사의 수소제거장치도 실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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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 수소제거장치 실험서 또 불꽃·화염…안전성 우려
    • 입력 2022-02-26 07:24:35
    • 수정2022-02-26 08:36:52
    뉴스광장 1부
[앵커]

전국 원전에는 비상시 수소 폭발을 막는 '수소 제거 장치'가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4년 전 독일에서 이뤄진 성능 실험에서 불꽃이 날리는 등의 문제가 나타난 사실이 지난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됐었는데요.

최근 국내 실험에서도 잇따라 불꽃과 화염이 발생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전력이 끊기며 수소 제거 설비가 작동하지 않았고 결국 수소 폭발로 이어졌습니다.

이후 국내 원전에는 '피동형 수소 제거 장치'가 설치됐습니다.

전력이 끊기는 극한 상황에서도 촉매를 이용해 수소를 제거하는 이중의 안전 장치입니다.

그런데 도입 초기인 2013년부터 발화 가능성과 품질 문제가 제기된 데다, 2018년 독일에서 진행된 실험에서는 불꽃이 날리는 현상이 발생해 안전성에도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이후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국내 원전의 수소 제거 장치에 대해 재실험을 결정했고 최근 실험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지난 10일과 어제 진행된 2차례의 국내 실험에서도 불꽃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실험 영상을 확인한 전문가는 화염이 나타났다고 표현했습니다.

[이병령/원자력안전위원 : "농도와 살수 조건 등을 포괄적으로 해서 실험 중에 그런 불꽃과 화염이 발생했습니다."]

원자력연구원 측은 물을 뿌렸을 때만 불꽃이 발생한 사실을 토대로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재실험한 수소제거장치는 신한울 1·2호기와 월성, 신고리 원전 등을 비롯해 UAE 수출 원전에도 설치돼 있습니다.

원자력연구원은 현재 실험 대상 제품뿐 아니라 한빛원전 등에 설치된 또 다른 회사의 수소제거장치도 실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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