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北 군인들 “결사옹위!”…우크라 사태 北 입장은?

입력 2022.02.26 (07:52) 수정 2022.02.2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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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남북의창 시작하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민생 행보를 상징하는 SUV 차량이 이번엔 온실농장 건설 착공식에 등장했습니다.

수만 명의 군인이 김 위원장이 탄 차량 주변에 몰려들어 환호하는 모습도 연출됐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된 가운데, 북한은 정작 우방국인 러시아의 편을 드는 데는 다소 소극적인 모습입니다.

핵을 포기하고 위기에 처한 우크라이나 상황을 보면서 북한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이슈&한반도에서 집중 분석해 보겠습니다.

[리포트]

지난 18일 함경남도 연포지구 온실농장 착공식에 수만 명의 군인들이 트럭을 끌고 집결했습니다.

우렁찬 환호 속에 김정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착공식의 첫 삽을 뜬 김정은 위원장.

만족스러운 듯 주먹을 불끈 쥐고 엄지를 치켜 올렸습니다.

[조선중앙TV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연포온실농장 건설 착공식을 기념하여 직접 발파 단추를 누르셨습니다."]

착공식 축포를 감회에 젖은 눈으로 바라보던 김정은 위원장.

오는 10월 10일 당 창건기념일까지 온실 공사를 끝내고 주민들에게 4계절 싱싱한 채소를 풍족하게 제공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연설/아나운서 대독 : "우리 인민들을 위한 보배 농장이 규모 있게 펼쳐지고 이 연포지구가 완전히 개변될 것입니다. 우리 군대의 헌신적 투쟁 행로에 영광이 있으라!"]

김정은 위원장이 착공식 연설을 마치고 떠나는 길.

군인들이 갑자기 김 위원장을 향해 일제히 달려 나갑니다.

인파는 순식간에 김 위원장이 탄 SUV 차량을 둘러쌉니다.

군인들은 선루프 위로 상반신을 드러낸 김 위원장을 향해 ‘결사옹위’를 외쳐댑니다.

["김정은! 결사옹위! 김정은! 결사옹위!"]

코로나19 비상방역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신체 노출은 신변 안전과도 직결되는 상황.

각종 핵심 건설 사업에 나서는 군 장병들을 직접 격려하면서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김형석/대진대 교수/前 통일부 차관 : "이번 영상에도 보면 김정은을 연호하고 결사옹위 하겠다 이런 표현도 합니다. 그 화면 자체를 놓고 보면 일반 북한 주민들이 정말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의 절대적인 지도자고 저렇게 우리 군인들도 추종하고 있구나. 그래서 내부 단결심을 강화할 수 있는 효과가 있는 거겠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북한이 어떤 태도를 보일 지도 관심이 쏠리는데요.

지난 13일 북한 외무성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을 보겠습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을 격화시키고, 러시아에 대한 제압을 합리화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고 있습니다.

북한은 우회적으로 러시아 편을 들면서 소극적인 관망 자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우크라이나 여러 도시에 수차례 폭발음과 함께 시뻘건 불기둥이 솟구쳤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 특별 군사작전을 선포한 뒤 실제 침공이 개시된 겁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국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계획된 전쟁을 선택했다고 비난하며 러시아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바이든/美 대통령/2월 23일 : "이것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입니다. 우리는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을 요구합니다."]

러시아가 전면에 내세운 이유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가입 시도입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게 되면,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군 병력이 우크라이나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2021년 12월 1일 : "나토가 동쪽으로 확장하지 않겠다고 구두 약속해 놓고 실은 그 반대로 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13일 미국과 나토를 비난하는 글을 홈페이지에 올린 데 이어, 열흘 뒤에도 미국을 간접 비판했습니다.

러시아가 실효 지배중인 쿠릴 열도 4개 섬이 일본 영토라고 한 주일 미국대사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미국이 일본을 앞세워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의 책임을 미국 탓으로 돌리면서도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겁니다.

[김형석/대진대 교수/前 통일부 차관 : "러시아는 북한의 동맹이니까 러시아의 우호적 입장을 표명해야 되는데 지금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 보면 우크라이나라고 하는 핵무기를 스스로 포기한 나라가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 상황에 하나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 거예요. 그럼 이거 자체가 북한이 봤을 땐 저게 또 다른 북한 자신들의 처지다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러시아를 적극적으로 두둔하기 어려운거죠."]

1991년 구소련 해체 당시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의 핵보유국이었습니다.

구소련이 미국과 서유럽을 겨냥해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집중 배치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보유했던 핵탄두만 1,700여 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도 170여 개에 달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구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와 미국, 영국과 함께 부다페스트 각서를 체결하고 비핵화에 들어갔습니다.

안전 보장과 경제 지원을 받는 대가로 핵탄두를 모두 러시아에 넘겼습니다.

[타라슈크/前 우크라이나 외교부 장관/2008년 1월 : "결과적으로 (핵 폐기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우크라이나의 고립이 종식됐습니다. 그리고 거액의 외국인 직접 투자도 유입됐습니다."]

하지만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할 당시 과거의 안전보장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8년이 지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재침공하면서 부다페스트 각서는 사실상 휴지조각이 되고 말았습니다.

[박병광/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결국 북한도 핵무기로 자강력을 키우지 않으면 우크라이나처럼 언제든지 북한은 주권과 영토 보존이 흔들릴 수 있겠다란 위기감을 느끼게 될 것이고 따라서 북한으로선 결국 핵무기 발전을 지속할 수 밖에 없는 그런 동기와 배경을 강화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시진핑 주석에게 구두 친서를 보내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을 축하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북중 두 나라가 전략적 협조와 단결을 강화해 미국과 추종세력들의 위협을 짓부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올림픽 이후에도 대미 대결 구도에서 흔들림 없이 북중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하나의 세계, 하나의 가족’이란 주제로 진행된 베이징 올림픽 폐막식.

자유분방한 분위기 속에 선수들이 입장하고, 차기 올림픽 개최지인 이탈리아에 올림픽기가 전달됩니다.

17일 간 빛나던 성화가 꺼지면서 베이징 올림픽은 막을 내렸습니다.

[조선중앙TV/2월 24일 : "19번 제노 슛 골인됐습니다. 카나다 팀에서 19번 제노 선수가 득점했습니다."]

올림픽은 끝났지만, 조선중앙TV의 녹화 중계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중국팀에게 제기된 편파 판정 논란이나 우리나라와 미국 선수들의 경기 장면은 중계하지 않았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시진핑 주석에게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적 마무리를 축하하는 구두 친서도 보냈습니다.

[조선중앙TV : "유례없이 엄혹한 보건위기와 적대세력들의 책동 속에서도 견인불발의 분투와 노력으로 올림픽 역사에 뚜렷한 자욱을 남기고..."]

하지만 방점은 대미 비난에 찍혀 있었습니다.

“북중 두 나라가 힘을 합쳐 미국의 위협을 짓부수자”며 미국에 대항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의 집중도가 분산되는 상황을 노려 북한이 더 강도 높은 군사 도발을 감행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윱니다.

[박병광/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북한이 도발을 하게 되면 결국 미국으로선 우크라이나 사태에 발이 빠진 상태에서 또 북한을 상대해야 되기 때문에 협상력이라든가 이런 게 저조해질 수 밖에 없겠죠. 그것이 전략적 이득이 될 거라 생각하면 북한도 조금 사태를 관망한 뒤에 행동을 결정하는 쪽으로 갈것입니다."]

미국과 러시아, 두 강대국 사이에서 위기에 처한 우크라이나 사태는 북한 비핵화 추진 과정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한반도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체계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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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02-28 12: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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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의창 시작하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민생 행보를 상징하는 SUV 차량이 이번엔 온실농장 건설 착공식에 등장했습니다.

수만 명의 군인이 김 위원장이 탄 차량 주변에 몰려들어 환호하는 모습도 연출됐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된 가운데, 북한은 정작 우방국인 러시아의 편을 드는 데는 다소 소극적인 모습입니다.

핵을 포기하고 위기에 처한 우크라이나 상황을 보면서 북한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이슈&한반도에서 집중 분석해 보겠습니다.

[리포트]

지난 18일 함경남도 연포지구 온실농장 착공식에 수만 명의 군인들이 트럭을 끌고 집결했습니다.

우렁찬 환호 속에 김정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착공식의 첫 삽을 뜬 김정은 위원장.

만족스러운 듯 주먹을 불끈 쥐고 엄지를 치켜 올렸습니다.

[조선중앙TV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연포온실농장 건설 착공식을 기념하여 직접 발파 단추를 누르셨습니다."]

착공식 축포를 감회에 젖은 눈으로 바라보던 김정은 위원장.

오는 10월 10일 당 창건기념일까지 온실 공사를 끝내고 주민들에게 4계절 싱싱한 채소를 풍족하게 제공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연설/아나운서 대독 : "우리 인민들을 위한 보배 농장이 규모 있게 펼쳐지고 이 연포지구가 완전히 개변될 것입니다. 우리 군대의 헌신적 투쟁 행로에 영광이 있으라!"]

김정은 위원장이 착공식 연설을 마치고 떠나는 길.

군인들이 갑자기 김 위원장을 향해 일제히 달려 나갑니다.

인파는 순식간에 김 위원장이 탄 SUV 차량을 둘러쌉니다.

군인들은 선루프 위로 상반신을 드러낸 김 위원장을 향해 ‘결사옹위’를 외쳐댑니다.

["김정은! 결사옹위! 김정은! 결사옹위!"]

코로나19 비상방역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신체 노출은 신변 안전과도 직결되는 상황.

각종 핵심 건설 사업에 나서는 군 장병들을 직접 격려하면서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김형석/대진대 교수/前 통일부 차관 : "이번 영상에도 보면 김정은을 연호하고 결사옹위 하겠다 이런 표현도 합니다. 그 화면 자체를 놓고 보면 일반 북한 주민들이 정말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의 절대적인 지도자고 저렇게 우리 군인들도 추종하고 있구나. 그래서 내부 단결심을 강화할 수 있는 효과가 있는 거겠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북한이 어떤 태도를 보일 지도 관심이 쏠리는데요.

지난 13일 북한 외무성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을 보겠습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을 격화시키고, 러시아에 대한 제압을 합리화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고 있습니다.

북한은 우회적으로 러시아 편을 들면서 소극적인 관망 자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우크라이나 여러 도시에 수차례 폭발음과 함께 시뻘건 불기둥이 솟구쳤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 특별 군사작전을 선포한 뒤 실제 침공이 개시된 겁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국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계획된 전쟁을 선택했다고 비난하며 러시아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바이든/美 대통령/2월 23일 : "이것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입니다. 우리는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을 요구합니다."]

러시아가 전면에 내세운 이유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가입 시도입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게 되면,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군 병력이 우크라이나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2021년 12월 1일 : "나토가 동쪽으로 확장하지 않겠다고 구두 약속해 놓고 실은 그 반대로 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13일 미국과 나토를 비난하는 글을 홈페이지에 올린 데 이어, 열흘 뒤에도 미국을 간접 비판했습니다.

러시아가 실효 지배중인 쿠릴 열도 4개 섬이 일본 영토라고 한 주일 미국대사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미국이 일본을 앞세워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의 책임을 미국 탓으로 돌리면서도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겁니다.

[김형석/대진대 교수/前 통일부 차관 : "러시아는 북한의 동맹이니까 러시아의 우호적 입장을 표명해야 되는데 지금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 보면 우크라이나라고 하는 핵무기를 스스로 포기한 나라가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 상황에 하나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 거예요. 그럼 이거 자체가 북한이 봤을 땐 저게 또 다른 북한 자신들의 처지다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러시아를 적극적으로 두둔하기 어려운거죠."]

1991년 구소련 해체 당시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의 핵보유국이었습니다.

구소련이 미국과 서유럽을 겨냥해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집중 배치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보유했던 핵탄두만 1,700여 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도 170여 개에 달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구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와 미국, 영국과 함께 부다페스트 각서를 체결하고 비핵화에 들어갔습니다.

안전 보장과 경제 지원을 받는 대가로 핵탄두를 모두 러시아에 넘겼습니다.

[타라슈크/前 우크라이나 외교부 장관/2008년 1월 : "결과적으로 (핵 폐기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우크라이나의 고립이 종식됐습니다. 그리고 거액의 외국인 직접 투자도 유입됐습니다."]

하지만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할 당시 과거의 안전보장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8년이 지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재침공하면서 부다페스트 각서는 사실상 휴지조각이 되고 말았습니다.

[박병광/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결국 북한도 핵무기로 자강력을 키우지 않으면 우크라이나처럼 언제든지 북한은 주권과 영토 보존이 흔들릴 수 있겠다란 위기감을 느끼게 될 것이고 따라서 북한으로선 결국 핵무기 발전을 지속할 수 밖에 없는 그런 동기와 배경을 강화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시진핑 주석에게 구두 친서를 보내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을 축하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북중 두 나라가 전략적 협조와 단결을 강화해 미국과 추종세력들의 위협을 짓부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올림픽 이후에도 대미 대결 구도에서 흔들림 없이 북중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하나의 세계, 하나의 가족’이란 주제로 진행된 베이징 올림픽 폐막식.

자유분방한 분위기 속에 선수들이 입장하고, 차기 올림픽 개최지인 이탈리아에 올림픽기가 전달됩니다.

17일 간 빛나던 성화가 꺼지면서 베이징 올림픽은 막을 내렸습니다.

[조선중앙TV/2월 24일 : "19번 제노 슛 골인됐습니다. 카나다 팀에서 19번 제노 선수가 득점했습니다."]

올림픽은 끝났지만, 조선중앙TV의 녹화 중계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중국팀에게 제기된 편파 판정 논란이나 우리나라와 미국 선수들의 경기 장면은 중계하지 않았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시진핑 주석에게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적 마무리를 축하하는 구두 친서도 보냈습니다.

[조선중앙TV : "유례없이 엄혹한 보건위기와 적대세력들의 책동 속에서도 견인불발의 분투와 노력으로 올림픽 역사에 뚜렷한 자욱을 남기고..."]

하지만 방점은 대미 비난에 찍혀 있었습니다.

“북중 두 나라가 힘을 합쳐 미국의 위협을 짓부수자”며 미국에 대항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의 집중도가 분산되는 상황을 노려 북한이 더 강도 높은 군사 도발을 감행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윱니다.

[박병광/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북한이 도발을 하게 되면 결국 미국으로선 우크라이나 사태에 발이 빠진 상태에서 또 북한을 상대해야 되기 때문에 협상력이라든가 이런 게 저조해질 수 밖에 없겠죠. 그것이 전략적 이득이 될 거라 생각하면 북한도 조금 사태를 관망한 뒤에 행동을 결정하는 쪽으로 갈것입니다."]

미국과 러시아, 두 강대국 사이에서 위기에 처한 우크라이나 사태는 북한 비핵화 추진 과정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한반도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체계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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