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산 1구역, 문화재 보존과 재개발 공존 방안은?

입력 2022.03.01 (09:52) 수정 2022.03.0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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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복산 1구역 재개발 사업이 최근 부산시 도시계획심의를 통과했지만, 여전히 문화재 훼손 우려가 높은데요.

아파트 높이를 낮추고 녹지를 조성했지만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가사적 제273호인 복천고분을 비롯해 문화재 14곳이 들어서 있는 부산 동래구의 복산1재개발 구역.

지난주 부산시 도시계획위원회는 복산1구역의 재개발 심의를 통과시켰습니다.

2015년 부산시 문화재위원회 심의 때 267%에 달하던 용적률은 20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최고층 아파트 높이도 45층에서 38층까지 줄었고, 복천고분 인근 2층짜리 아파트 2개 동은 건설을 취소했습니다.

또 인접 도로 사이에는 30m 이상의 녹지를 확보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사학계는 복천고분을 둘러싼 지금의 재개발 구역에 가야시대 생활 유적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공사 과정에서 문화재 훼손이 우려된다는 겁니다.

[김두철/부산대학교 고고학과 교수 : "대부분 2~3세기 유물들이 확인 발굴 조사가 됐어요. 아파트 단지가 상당히 넓기 때문에 일부분에서는 생활 유적들도 건드릴 가능성이 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원은 2018년 문화재위원회 심의 때 회의록이 조작됐다는 의혹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부산시의회도 회의록 조작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회의 상황을 담은 녹취를 남겨 최대 30년까지 보존하고, 같은 내용의 안건을 상정할 수 있는 횟수를 제한하는 조례안을 지난해 통과시켰습니다.

[김부민/부산시의회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장 : "형식적으로 올라왔던 반복 심의를 좀 신중하게 하라고 해서 3회 제한을 걸었습니다. (복산 1구역도) 완전히 통과된 게 아니기 때문에 문화재위원회도 한 번 더 심의해야 하는 거죠."]

부산시 건축위원회 등 심의도 남아있는 만큼 문화재 보존과 재개발 사업이 공존하기 위한 해법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한석규/영상편집:전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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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산 1구역, 문화재 보존과 재개발 공존 방안은?
    • 입력 2022-03-01 09:52:13
    • 수정2022-03-01 10:44:03
    930뉴스(부산)
[앵커]

복산 1구역 재개발 사업이 최근 부산시 도시계획심의를 통과했지만, 여전히 문화재 훼손 우려가 높은데요.

아파트 높이를 낮추고 녹지를 조성했지만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가사적 제273호인 복천고분을 비롯해 문화재 14곳이 들어서 있는 부산 동래구의 복산1재개발 구역.

지난주 부산시 도시계획위원회는 복산1구역의 재개발 심의를 통과시켰습니다.

2015년 부산시 문화재위원회 심의 때 267%에 달하던 용적률은 20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최고층 아파트 높이도 45층에서 38층까지 줄었고, 복천고분 인근 2층짜리 아파트 2개 동은 건설을 취소했습니다.

또 인접 도로 사이에는 30m 이상의 녹지를 확보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사학계는 복천고분을 둘러싼 지금의 재개발 구역에 가야시대 생활 유적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공사 과정에서 문화재 훼손이 우려된다는 겁니다.

[김두철/부산대학교 고고학과 교수 : "대부분 2~3세기 유물들이 확인 발굴 조사가 됐어요. 아파트 단지가 상당히 넓기 때문에 일부분에서는 생활 유적들도 건드릴 가능성이 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원은 2018년 문화재위원회 심의 때 회의록이 조작됐다는 의혹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부산시의회도 회의록 조작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회의 상황을 담은 녹취를 남겨 최대 30년까지 보존하고, 같은 내용의 안건을 상정할 수 있는 횟수를 제한하는 조례안을 지난해 통과시켰습니다.

[김부민/부산시의회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장 : "형식적으로 올라왔던 반복 심의를 좀 신중하게 하라고 해서 3회 제한을 걸었습니다. (복산 1구역도) 완전히 통과된 게 아니기 때문에 문화재위원회도 한 번 더 심의해야 하는 거죠."]

부산시 건축위원회 등 심의도 남아있는 만큼 문화재 보존과 재개발 사업이 공존하기 위한 해법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한석규/영상편집:전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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