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일수록 더 영향받는 물가상승

입력 2022.03.02 (07:23) 수정 2022.03.0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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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특히 먹을거리처럼 꼭 필요한 생활 물가가 오르면 여파는 저소득층에게 먼저 미치게 됩니다.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초생활수급자인 66살 강대경 씨의 한 달 수입은 90만 원 남짓이지만, 식비를 포함해 아파트관리비까지 매달 나가는 돈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먹을거리 가격이 크게 오르다 보니 사야 하는 품목 수를 줄여야 하는 처지입니다.

[강대경/서울시 하계동 : "어떤 물품이 500원에서 갑자기 1,000원으로 뛰고... 깜짝깜짝 놀라가지고 (가격을) 자꾸 알아보고 사야겠구나, 돈을 아낄 땐 좀 아껴야겠다..."]

이런 상황은 통계에도 드러납니다.

지난해 4분기 우리 가계의 소비지출은 1년 전보다 6% 가까이 늘었지만, 물가가 오른 것을 감안하면 그 폭은 2% 정도 느는 데 그쳤습니다.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쓴 돈에 비해 구입한 양은 줄었다는 뜻입니다.

이런 현상은 저소득층일수록 지출 비중이 큰 식료품 항목에서 두드러졌습니다.

실제로 식료품은 물가상승분을 반영할 경우 오히려 소비지출이 평균 2.2% 줄었습니다.

특히 육류 가공품과 유제품에서는 실질 소비지출 감소 폭이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성태윤/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식료품 등을 중심으로 지출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 계층은 구매력 감소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전반적인 수요감소로 이뤄지고요, 실질적인 소득 불평등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소득 하위 20%의 수입이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물가 상승의 여파로 지출도 함께 늘다 보니 이들 계층의 가계수지는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 방안을 검토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물가 상승 요인이 통제하기 힘든 대외발 변수여서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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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소득층일수록 더 영향받는 물가상승
    • 입력 2022-03-02 07:23:34
    • 수정2022-03-02 12: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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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특히 먹을거리처럼 꼭 필요한 생활 물가가 오르면 여파는 저소득층에게 먼저 미치게 됩니다.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초생활수급자인 66살 강대경 씨의 한 달 수입은 90만 원 남짓이지만, 식비를 포함해 아파트관리비까지 매달 나가는 돈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먹을거리 가격이 크게 오르다 보니 사야 하는 품목 수를 줄여야 하는 처지입니다.

[강대경/서울시 하계동 : "어떤 물품이 500원에서 갑자기 1,000원으로 뛰고... 깜짝깜짝 놀라가지고 (가격을) 자꾸 알아보고 사야겠구나, 돈을 아낄 땐 좀 아껴야겠다..."]

이런 상황은 통계에도 드러납니다.

지난해 4분기 우리 가계의 소비지출은 1년 전보다 6% 가까이 늘었지만, 물가가 오른 것을 감안하면 그 폭은 2% 정도 느는 데 그쳤습니다.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쓴 돈에 비해 구입한 양은 줄었다는 뜻입니다.

이런 현상은 저소득층일수록 지출 비중이 큰 식료품 항목에서 두드러졌습니다.

실제로 식료품은 물가상승분을 반영할 경우 오히려 소비지출이 평균 2.2% 줄었습니다.

특히 육류 가공품과 유제품에서는 실질 소비지출 감소 폭이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성태윤/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식료품 등을 중심으로 지출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 계층은 구매력 감소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전반적인 수요감소로 이뤄지고요, 실질적인 소득 불평등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소득 하위 20%의 수입이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물가 상승의 여파로 지출도 함께 늘다 보니 이들 계층의 가계수지는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 방안을 검토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물가 상승 요인이 통제하기 힘든 대외발 변수여서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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