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애플·중국이란 ‘숙제’ 앞에 노트북 꺼낸 삼성

입력 2022.03.02 (18:05) 수정 2022.03.0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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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선 미래 모바일 기술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MWC(엠더블유씨),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가 한창인데요.

삼성전자도 여기에 참가했는데, 폰 대신 '이 제품'을 공개해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글로벌 ET 서영민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자, 삼성전자의 야심작, 어떤 제품입니까?

[기자]

네, 바로 노트북 신제품입니다.

지난해 노트북만 따로 최초의 글로벌 언팩 행사를 열더니, 이번엔 MWC의 돋보이는 자리를 노트북 신제품에 할애했습니다.

[앵커]

겉보기엔 평범해 보이는데... 기존 노트북과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기자]

하드웨어 살펴보면, 무게와 두께, 또 펜, 접히는 힌지 측면에서 이용자 편의성 높아졌고, 성능은 장시간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인텔 최신 CPU를 강조하네요.

친환경 측면은 '폐어망' 재활용 소재 사용을 언급합니다.

하지만 이게 달라졌다고 힘주어 강조할만한 변화는 아닙니다.

뭐가 다른가, 살펴보니, '갤럭시 생태계'라는걸 강조하는 게 눈에 띕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워치까지 마치 한 기기처럼 쓸 수 있다, 이런 이미지입니다.

[앵커]

이게 경쟁사인 '애플'이 잘하는 거 아닙니까?

[기자]

네,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워치...

애플 제품이면 그 어떤 기기와도 자유롭게 연동됩니다.

똑같이 삼성전자도 '갤럭시'라는 생태계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성공만 한다면 여러 차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삼성이 스마트폰은 글로벌 1위지만 노트북 시장에선 '순위권 밖'입니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 재택 근무, 모바일 업무환경이 강조되면서 노트북이 상한가거든요?

이 노트북 시장에서 '갤럭시'를 강조해서, 또 '연결성'을 강조해서 판매량을 늘려보자, 스마트폰 같은 지위를 획득하자는 전략인 거죠.

그럼 기존 고객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가두는 이른바 '락인(Lock-in)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앵커]

자, 전략은 그렇다 치고, 애플 따라잡기가 가능합니까?

[기자]

제 생각엔 결코 쉽지 않다.

애플의 생태계는 단순한 하드웨어 생태계가 아니기 때문에.

애플엔 독점적인 칩셋, 운영체제, 차별적인 '앱스토어'가 있습니다.

이걸 바탕으로 한 차별적인 서비스가 생태계 핵심 역량입니다.

남의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쓰는 삼성은 불가능한 이야기죠.

게다가 안드로이드 진영의 빅테크, 구글이나 MS, 퀄컴 등이 모두 삼성의 고객사입니다.

고객의 사업영역을 침범해서도 안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생태계 구축의 핵심 역량이 지금도 없고 앞으로도 쉽지 않습니다.

[앵커]

쉽지 않다...안타깝군요.

그런데 사실 삼성 입장에선 스마트폰 시장도 위험해지고 있잖습니까?

[기자]

네, 삼성이 지난해 1위를 지키긴 지켰는데, 불안합니다.

반면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도 무려 6년 만에 1위 자리 탈환할 정도로 건재합니다.

놀라운 일인데, 프리미엄 이미지를 제대로 누리고 있는 거죠.

또 다른 거대 시장, 인도에선 저가폰 앞세운 중국 기업, 샤오미가 1위입니다.

올해 MWC에 이 중국 기업들이 내놓은 신제품 보면 삼성이 긴장해야 할 수준입니다.

샤오미, 화웨이가 각각 '접는' 폴더블폰을 내놨고, 화웨이에서 분리한 '아너'도 폴더블폰, 오포는 폴더블은 물론 돌돌 마는 방식의 롤러블폰도 전시했습니다.

미국의 제재를 받는 만큼 북미 시장은 포기한다, 그러나 유럽 시장은 공략하겠다는 중국 업체들의 전략이 엿보입니다.

[앵커]

안 그래도 저도 저 뉴스를 좀 봤는데, 처음엔 조잡하단 얘기도 많았는데 이번에 내놓은 제품 가운데 일부는 '삼성보다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를 받더라고요.

좀 걱정되던데요?

[기자]

지난해 삼성이 출시한 폴더블폰 성과가 좋았죠?

특히, 갤Z플립3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많았는데... 앞으로는 중국과 경쟁할 겁니다.

이게 사실 마음이 편치 않은데... 바로 베끼기, 때문입니다.

사실 베끼기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고 보시다시피 지금도 여전히 반복됩니다.

화면 크기나 접는 부분 주름을 개선했다곤 하는데... 여전히 논란을 빗겨 가긴 어려워 보이는 디자인입니다.

이른바 짝퉁, 모조품 논란도 속상하죠.

삼성 최신 폰 갤럭시S22, 미국에선 3개월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는데... 중국 온라인엔 판매됩니다.

가격은 10만 원 이하, 짝퉁인 겁니다.

이러다 보니 삼성,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정도가 아니고 퇴출 직전입니다.

삼성의 지난해 중국 시장 점유율이 0%대입니다.

[앵커]

삼성 앞에 놓인 애플과 중국이란 숙제, 만만찮네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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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애플·중국이란 ‘숙제’ 앞에 노트북 꺼낸 삼성
    • 입력 2022-03-02 18:05:24
    • 수정2022-03-02 18: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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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선 미래 모바일 기술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MWC(엠더블유씨),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가 한창인데요.

삼성전자도 여기에 참가했는데, 폰 대신 '이 제품'을 공개해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글로벌 ET 서영민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자, 삼성전자의 야심작, 어떤 제품입니까?

[기자]

네, 바로 노트북 신제품입니다.

지난해 노트북만 따로 최초의 글로벌 언팩 행사를 열더니, 이번엔 MWC의 돋보이는 자리를 노트북 신제품에 할애했습니다.

[앵커]

겉보기엔 평범해 보이는데... 기존 노트북과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기자]

하드웨어 살펴보면, 무게와 두께, 또 펜, 접히는 힌지 측면에서 이용자 편의성 높아졌고, 성능은 장시간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인텔 최신 CPU를 강조하네요.

친환경 측면은 '폐어망' 재활용 소재 사용을 언급합니다.

하지만 이게 달라졌다고 힘주어 강조할만한 변화는 아닙니다.

뭐가 다른가, 살펴보니, '갤럭시 생태계'라는걸 강조하는 게 눈에 띕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워치까지 마치 한 기기처럼 쓸 수 있다, 이런 이미지입니다.

[앵커]

이게 경쟁사인 '애플'이 잘하는 거 아닙니까?

[기자]

네,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워치...

애플 제품이면 그 어떤 기기와도 자유롭게 연동됩니다.

똑같이 삼성전자도 '갤럭시'라는 생태계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성공만 한다면 여러 차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삼성이 스마트폰은 글로벌 1위지만 노트북 시장에선 '순위권 밖'입니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 재택 근무, 모바일 업무환경이 강조되면서 노트북이 상한가거든요?

이 노트북 시장에서 '갤럭시'를 강조해서, 또 '연결성'을 강조해서 판매량을 늘려보자, 스마트폰 같은 지위를 획득하자는 전략인 거죠.

그럼 기존 고객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가두는 이른바 '락인(Lock-in)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앵커]

자, 전략은 그렇다 치고, 애플 따라잡기가 가능합니까?

[기자]

제 생각엔 결코 쉽지 않다.

애플의 생태계는 단순한 하드웨어 생태계가 아니기 때문에.

애플엔 독점적인 칩셋, 운영체제, 차별적인 '앱스토어'가 있습니다.

이걸 바탕으로 한 차별적인 서비스가 생태계 핵심 역량입니다.

남의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쓰는 삼성은 불가능한 이야기죠.

게다가 안드로이드 진영의 빅테크, 구글이나 MS, 퀄컴 등이 모두 삼성의 고객사입니다.

고객의 사업영역을 침범해서도 안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생태계 구축의 핵심 역량이 지금도 없고 앞으로도 쉽지 않습니다.

[앵커]

쉽지 않다...안타깝군요.

그런데 사실 삼성 입장에선 스마트폰 시장도 위험해지고 있잖습니까?

[기자]

네, 삼성이 지난해 1위를 지키긴 지켰는데, 불안합니다.

반면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도 무려 6년 만에 1위 자리 탈환할 정도로 건재합니다.

놀라운 일인데, 프리미엄 이미지를 제대로 누리고 있는 거죠.

또 다른 거대 시장, 인도에선 저가폰 앞세운 중국 기업, 샤오미가 1위입니다.

올해 MWC에 이 중국 기업들이 내놓은 신제품 보면 삼성이 긴장해야 할 수준입니다.

샤오미, 화웨이가 각각 '접는' 폴더블폰을 내놨고, 화웨이에서 분리한 '아너'도 폴더블폰, 오포는 폴더블은 물론 돌돌 마는 방식의 롤러블폰도 전시했습니다.

미국의 제재를 받는 만큼 북미 시장은 포기한다, 그러나 유럽 시장은 공략하겠다는 중국 업체들의 전략이 엿보입니다.

[앵커]

안 그래도 저도 저 뉴스를 좀 봤는데, 처음엔 조잡하단 얘기도 많았는데 이번에 내놓은 제품 가운데 일부는 '삼성보다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를 받더라고요.

좀 걱정되던데요?

[기자]

지난해 삼성이 출시한 폴더블폰 성과가 좋았죠?

특히, 갤Z플립3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많았는데... 앞으로는 중국과 경쟁할 겁니다.

이게 사실 마음이 편치 않은데... 바로 베끼기, 때문입니다.

사실 베끼기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고 보시다시피 지금도 여전히 반복됩니다.

화면 크기나 접는 부분 주름을 개선했다곤 하는데... 여전히 논란을 빗겨 가긴 어려워 보이는 디자인입니다.

이른바 짝퉁, 모조품 논란도 속상하죠.

삼성 최신 폰 갤럭시S22, 미국에선 3개월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는데... 중국 온라인엔 판매됩니다.

가격은 10만 원 이하, 짝퉁인 겁니다.

이러다 보니 삼성,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정도가 아니고 퇴출 직전입니다.

삼성의 지난해 중국 시장 점유율이 0%대입니다.

[앵커]

삼성 앞에 놓인 애플과 중국이란 숙제, 만만찮네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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