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첫날 북적북적…“이런 대통령 원해요” 시민 목소리

[앵커]

보신 것처럼 어제 시작된 사전투표 열기는 예상보다 훨씬 뜨거웠는데요.

이번에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한 20살 청년부터 코로나19 이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자영업자, 발달장애인들의 이야기를 박찬 기자가 현장에서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사전 투표소 앞에 길게 줄이 늘어섰습니다.

그 중엔 올해 처음 선거에 참여한 20살 김서연 씨도 있습니다.

서연 씨가 한 표를 행사하기 전 눈여겨본 건 후보들의 기후위기와 동물권 공약입니다.

[김서진/20살 : "현재 기후 위기가 심각하니까 기후 위기 이슈라든가 떠오르는 동물권 이슈에도 많이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7년 가까이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고장수 씨는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장사가 바빠 선거에 잘 참여하지 못했지만, 이번엔 자리를 잠시 비우고 나왔습니다.

코로나19로 영업하지 못해 본 손실을 제대로 보상받길 원합니다.

[고장수/카페 사장 : "저희의 소중한 한 표가 앞으로 자영업자들을 살릴 수 있다, 이런 희망을 갖고 저희가 투표에 임하게 됐습니다."]

["개정하라!"]

장애인 20여 명은 사전투표를 하기 전, 투표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번이 5번째 투표였다는 중증 발달장애인 문윤경 씨는, 매번 투표를 하고 나올 때마다 속상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문윤경/중증발달장애인 : "투표를 하러 갈 때 투표용지가 너무 어렵게 돼 있어서, 누구를 찍어야 될지 몰라가지고 그냥 무작정 찍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해하기 쉬운 그림 방식의 투표 용지와 한자가 없는 좀 더 쉬운 내용의 선거 공보물을 제공받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사전투표 열기가 예상보다 훨씬 뜨거웠던 첫날, 시민들은 각자의 바람을 안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유성주 안민식 김경민/영상편집:이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