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해제 산모 진료 거부…확진 임신부들 “불안해요”

입력 2022.03.07 (06:45) 수정 2022.03.07 (07: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일부 병원에서 코로나에 확진됐다 격리 해제된 임신부의 분만을 사실상 거부하는 사례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의심 환자나 격리 해제된 환자 진료를 거부하는 행위는 현행 의료법 위반에 해당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꺼리는 분위깁니다.

석혜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코로나에 확진됐던 임신부 김 씨는 재택치료 뒤 지난 1일, 격리 해제됐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출산이 임박해 평소에 다니던 산부인과에 갔지만 병원측으로부터 수술을 받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수술 전 받은 신속항원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임신부 남편/음성변조 : "확진하고도 9일이 됐고 격리해제 된 산모고, 지금 양수 터지고 위급하니 수술부터 해달라고 했는데 이관을 계속 생각하시더라고요"]

밀접접촉자인 임신부의 사정도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또 다른 임신부 이모 씨, 가족이 확진자라는 이유로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 구급차량에서 6시간 넘게 수소문한 끝에야 분만 병상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임신부 가족 : "(구급차 안에서)아기를 낳더라도 아기를 받아줄 수 있는 병원이 없다는 식으로 얘기하는거야, 그거 참 황당한 얘기가..."]

확진 후 격리 해제되거나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환자에 대해 진료를 거부하는 것은 의료법 위반입니다.

정부는 이들 뿐 아니라 확진 임신부라도 다니던 병원에서 출산할 수 있도록 일선 병원에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선 난색을 표시합니다.

[신봉식/대한분만병원학회장 : "환자를 받았다가 그로 인해서 병원의 감염이 일어나게 되면 그 다음에 벌어질 민원에 대해서 일선 병원들에서는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방역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특성에 맞춰 일선 의료진들이 코로나19 확진자나 의심 환자를 대하는 방침을 전환해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KBS 뉴스 석혜원입니다.

촬영기자:김준우/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지훈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격리 해제 산모 진료 거부…확진 임신부들 “불안해요”
    • 입력 2022-03-07 06:45:42
    • 수정2022-03-07 07:47:31
    뉴스광장 1부
[앵커]

일부 병원에서 코로나에 확진됐다 격리 해제된 임신부의 분만을 사실상 거부하는 사례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의심 환자나 격리 해제된 환자 진료를 거부하는 행위는 현행 의료법 위반에 해당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꺼리는 분위깁니다.

석혜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코로나에 확진됐던 임신부 김 씨는 재택치료 뒤 지난 1일, 격리 해제됐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출산이 임박해 평소에 다니던 산부인과에 갔지만 병원측으로부터 수술을 받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수술 전 받은 신속항원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임신부 남편/음성변조 : "확진하고도 9일이 됐고 격리해제 된 산모고, 지금 양수 터지고 위급하니 수술부터 해달라고 했는데 이관을 계속 생각하시더라고요"]

밀접접촉자인 임신부의 사정도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또 다른 임신부 이모 씨, 가족이 확진자라는 이유로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 구급차량에서 6시간 넘게 수소문한 끝에야 분만 병상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임신부 가족 : "(구급차 안에서)아기를 낳더라도 아기를 받아줄 수 있는 병원이 없다는 식으로 얘기하는거야, 그거 참 황당한 얘기가..."]

확진 후 격리 해제되거나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환자에 대해 진료를 거부하는 것은 의료법 위반입니다.

정부는 이들 뿐 아니라 확진 임신부라도 다니던 병원에서 출산할 수 있도록 일선 병원에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선 난색을 표시합니다.

[신봉식/대한분만병원학회장 : "환자를 받았다가 그로 인해서 병원의 감염이 일어나게 되면 그 다음에 벌어질 민원에 대해서 일선 병원들에서는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방역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특성에 맞춰 일선 의료진들이 코로나19 확진자나 의심 환자를 대하는 방침을 전환해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KBS 뉴스 석혜원입니다.

촬영기자:김준우/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지훈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