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의 최악 가뭄…경남 전역 ‘산불 비상’

입력 2022.03.07 (08:15) 수정 2022.03.0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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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을 비롯해 전국에 크고 작은 산불이 확산하는 가장 큰 이유로 건조한 날씨가 꼽히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두 달여 동안 경남과 부산, 울산에 내린 비의 양은 불과 0.4mm로 관측 이래 50년 만에 가장 적습니다.

앞으로도 최소 일주일 동안 비 소식이 없고 강풍은 계속되고 있어 화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깊은 밤 함양의 한 야산이 벌겋게 타오릅니다.

산림과 소방 인력 3백여 명이 밤을 꼬박 새워 진화 작업을 벌였지만 날이 새도록 불은 쉽게 꺼지지 않습니다.

바싹 마른 숲에 강풍이 더해지면서 빠르게 번진 불은 산림 3ha를 태우고 9시간여 만에 겨우 잡혔습니다.

건조한 날씨 속에 경남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산불 우려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올해 1월과 2월 두 달 동안 경남과 부산, 울산의 강수량은 0.4mm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된 1973년 이후 50년 만에 가장 적습니다.

함양과 밀양, 의령에는 건조경보가 내려졌고, 나머지 경남 15개 시·군에도 건조주의보가 길게는 20일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남에는 이달 13일쯤에나 비가 올 것으로 예보돼, 앞으로 일주일 동안은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강풍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기상청 국립산림과학원 연구 결과 풍속 6m/s, 경사 30도 조건에서 산불확산 속도는 바람이 없는 평지와 비교해 79배까지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축구장 950개 면적이 영향을 받은 합천 산불 때도 순간 최대풍속 6m/s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이례적인 가뭄과 강풍 속에 올해 들어 벌써 경남에서만 34건의 산불이 나 21ha가 잿더미로 변했고, 합천의 영향 구역은 185ha나 됩니다.

산림청은 '산불위험예보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예보를 발령하고, 당분간 등산 등 입산 자제와 불씨 주의, 밭두렁 태우기 금지 등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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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년 만의 최악 가뭄…경남 전역 ‘산불 비상’
    • 입력 2022-03-07 08:15:21
    • 수정2022-03-07 08:33:08
    뉴스광장(창원)
[앵커]

경남을 비롯해 전국에 크고 작은 산불이 확산하는 가장 큰 이유로 건조한 날씨가 꼽히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두 달여 동안 경남과 부산, 울산에 내린 비의 양은 불과 0.4mm로 관측 이래 50년 만에 가장 적습니다.

앞으로도 최소 일주일 동안 비 소식이 없고 강풍은 계속되고 있어 화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깊은 밤 함양의 한 야산이 벌겋게 타오릅니다.

산림과 소방 인력 3백여 명이 밤을 꼬박 새워 진화 작업을 벌였지만 날이 새도록 불은 쉽게 꺼지지 않습니다.

바싹 마른 숲에 강풍이 더해지면서 빠르게 번진 불은 산림 3ha를 태우고 9시간여 만에 겨우 잡혔습니다.

건조한 날씨 속에 경남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산불 우려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올해 1월과 2월 두 달 동안 경남과 부산, 울산의 강수량은 0.4mm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된 1973년 이후 50년 만에 가장 적습니다.

함양과 밀양, 의령에는 건조경보가 내려졌고, 나머지 경남 15개 시·군에도 건조주의보가 길게는 20일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남에는 이달 13일쯤에나 비가 올 것으로 예보돼, 앞으로 일주일 동안은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강풍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기상청 국립산림과학원 연구 결과 풍속 6m/s, 경사 30도 조건에서 산불확산 속도는 바람이 없는 평지와 비교해 79배까지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축구장 950개 면적이 영향을 받은 합천 산불 때도 순간 최대풍속 6m/s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이례적인 가뭄과 강풍 속에 올해 들어 벌써 경남에서만 34건의 산불이 나 21ha가 잿더미로 변했고, 합천의 영향 구역은 185ha나 됩니다.

산림청은 '산불위험예보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예보를 발령하고, 당분간 등산 등 입산 자제와 불씨 주의, 밭두렁 태우기 금지 등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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