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대피 통로 개방”…휴전 협상은 사실상 이제 시작

입력 2022.03.08 (21:50) 수정 2022.03.0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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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손에 펭귄 인형이 든 가방을, 다른 손엔 초콜릿을 든 한 아이가 울면서 터벅터벅 발걸음을 옮깁니다.

발길을 멈추고 함께 피란을 떠나는 한 가족을 쳐다보기도 하는데요.

홀로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는 중이라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이 아이와 같은 이번 전쟁으로 인한 난민이 불과 2주도 안돼 2백만 명을 넘어섰다고 유엔 난민기구는 분석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취재 중인 조빛나 기자 연결해서, 현재 상황,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조 기자, 많은 피란민들 모습 보이는군요.

피란민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또 열기로 한 날인데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저는 지금 우크라이나를 떠난 피란민 열차가 들어오는 폴란드 프셰미실 중앙역에 있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폴란드로 들어오는 피란민이 하루 10만 명 이상, 매일 최고 기록을 넘으면서 역사 내 수용 공간도 한계에 다다랐고 주차장에 이렇게 임시 천막까지 마련됐는데요.

하지만 우크라이나 곳곳 포위된 도시에서 대피하지 못하고 있는 시민들, 여전히 많습니다.

어제 3차 회담 합의에 따라 수미에 인도주의 통로가 일단 열렸습니다.

중부도시 폴타바로 향하는 경론데, 현장서 촬영된 영상을 보면 적십자 버스에 시민들이 타고 있습니다.

러시아 측은 수도 키이우, 하르키우, 마리우폴 등에도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했다고 했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경로 변경을 요구했고요.

통로가 열린 지 지금 약 3시간이 흘렀는데, 아직 중단됐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2차례 회담에서 인도주의 통로를 열기로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공습을 멈추지 않았다고 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대피를 막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르면 오늘 4차 협상이 벨라루스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2월 28일부터 모두 3차례 회담 진행했는데 '인도주의 통로'외엔 어떤 진전도 이루지 못했죠.

진짜 협상은 이제부터란 얘깁니다.

러시아 측은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 돈바스 지역 친러 분리주의 세력의 독립 인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이들 지역에서의 러시아군 철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협상은 계속되겠지만 이른 시일 내에 합의를 이루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전쟁 후 우크라이나 피란민은 200만 명을 넘었다고 UN은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국경 폴란드 프셰미실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권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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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인 대피 통로 개방”…휴전 협상은 사실상 이제 시작
    • 입력 2022-03-08 21:50:13
    • 수정2022-03-08 22:02:35
    뉴스 9
[앵커]

한 손에 펭귄 인형이 든 가방을, 다른 손엔 초콜릿을 든 한 아이가 울면서 터벅터벅 발걸음을 옮깁니다.

발길을 멈추고 함께 피란을 떠나는 한 가족을 쳐다보기도 하는데요.

홀로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는 중이라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이 아이와 같은 이번 전쟁으로 인한 난민이 불과 2주도 안돼 2백만 명을 넘어섰다고 유엔 난민기구는 분석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취재 중인 조빛나 기자 연결해서, 현재 상황,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조 기자, 많은 피란민들 모습 보이는군요.

피란민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또 열기로 한 날인데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저는 지금 우크라이나를 떠난 피란민 열차가 들어오는 폴란드 프셰미실 중앙역에 있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폴란드로 들어오는 피란민이 하루 10만 명 이상, 매일 최고 기록을 넘으면서 역사 내 수용 공간도 한계에 다다랐고 주차장에 이렇게 임시 천막까지 마련됐는데요.

하지만 우크라이나 곳곳 포위된 도시에서 대피하지 못하고 있는 시민들, 여전히 많습니다.

어제 3차 회담 합의에 따라 수미에 인도주의 통로가 일단 열렸습니다.

중부도시 폴타바로 향하는 경론데, 현장서 촬영된 영상을 보면 적십자 버스에 시민들이 타고 있습니다.

러시아 측은 수도 키이우, 하르키우, 마리우폴 등에도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했다고 했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경로 변경을 요구했고요.

통로가 열린 지 지금 약 3시간이 흘렀는데, 아직 중단됐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2차례 회담에서 인도주의 통로를 열기로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공습을 멈추지 않았다고 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대피를 막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르면 오늘 4차 협상이 벨라루스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2월 28일부터 모두 3차례 회담 진행했는데 '인도주의 통로'외엔 어떤 진전도 이루지 못했죠.

진짜 협상은 이제부터란 얘깁니다.

러시아 측은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 돈바스 지역 친러 분리주의 세력의 독립 인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이들 지역에서의 러시아군 철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협상은 계속되겠지만 이른 시일 내에 합의를 이루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전쟁 후 우크라이나 피란민은 200만 명을 넘었다고 UN은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국경 폴란드 프셰미실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권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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