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세상이 빨강, 파랑으로만 보여요…” 이게 주식 우울증인가요?
입력 2022.03.09 (18:11)
수정 2022.03.0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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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3월9일(수) 17:50~18:25 KBS2
■ 출연자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309&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요즘 이것만 바라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파랗게 질린 주식 창 언제쯤 빨갛게 변할까 고민이 깊어만 갑니다. 최근 길어지는 주식 하락장에 마음의 병을 얻었단 투자자분들이 많은데요. 자칫 심각한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의료계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분을 모셨습니다. 주식 중독과 우울증을 모두 겪어보신 분이죠. 박종석 정신과 전문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원장님, 주식 투자 경력도 12년 되신 분인데 요즘 원장님 계좌의 주식은 안녕하십니까?
[답변]
안녕하지 못합니다. 제 주위에 초보자분 전문가분 할 거 하나도 없이 안녕한 분들이 하나도 없습니다.
[앵커]
그래도 과거의 병이 다시 도지거나 하는 건 아니시죠? 예전에 우리 프로그램 나오셔서 주식 중독증, 우울증 겪었단 사실 고백도 하셨는데. 요즘은 어떠세요?
[답변]
예전에 제가 한번 크게 백신을 맞고 나만의 루틴이 생겼기 때문에 예전보다는 훨씬 이성적으로 잘 대처하고 있는 편입니다.
[앵커]
본인은 완치를 했지만 치유해 줘야 될, 치료를 요하는 환자들은 많습니까? 요즘 병원 상담 오시는 분들 많아요? 어때요?
[답변]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주식 때문에 우울증이 생겨서 병원에 오시는 분만 해도 작년보다 3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앵커]
이게 아무래도 작년에 3300선 갔다가 지금 2600선까지 떨어졌으니까 고점에 물린 분들은 굉장히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계실 텐데. 단순한 고민 수준이에요? 아니면 정말 치료를 요할 정도의 우울증이라고 봐야 되는 거예요?
[답변]
사실 병원에 상담을 찾을 정도면 단순한 불안이나 고민 수준이 아니라 주식으로 인해서 거의 패닉, 공황, 스트레스 이것 때문에 우울증까지 거의 발전해서 가족분들이 정신과 내원을 권유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
[앵커]
연령대, 직업, 주로 어떤 분들이 많이 오세요?
[답변]
예전에는 주식을 3~40대 남성이 주로 했습니다. 지금은 20대부터 70대까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연령층이 굉장히 넓어졌고요. 심지어는 최근에 코로나 때문에 약간 주부분들이 단체로 집 안에 있으면서 심심하니까 주식을 해보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졌고. 단톡방이라든가 오픈 채팅, 어떻게 보면 밴드 이런 걸 이용해서 단체로 주식 투자에 실패해가지고 단체 상담을 받는 경우도 많으세요.
[앵커]
성별, 연령대별로 증상이 다 다릅니까? 아니면 사람 다 똑같습니까?
[답변]
조금씩은 다릅니다. 어떻게 보면 20대 젊은 분들은 박탈감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주식을 많이 해요. 이런 식으로 굉장히 고위험 주식 종목에 올인성 투자를 많이 하고. 나이 드신 분들은 어떻게 보면 노후나 자식들한테 물려줄 책임감이나 의무감에 주식을 많이 하는데 주식에 대한 애티튜드나 행동, 리스크, 주식 투자량 이런 것들이 다릅니다.
[앵커]
주식 투자를 전업으로 하는 고수들이 많이 옵니까? 아니면 초보자들, 쉽게 말해서 주린이라고도 하죠. 그런 분들이 많이 오시나요?
[답변]
요새는 고수분들 주린이분들 할 것 없이 굉장히 많이 오는데요. 그래도 고수분들은 예전에 투자 경력이 있으시고 경험치가 있기 때문에 망각 능력과 회복 탄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앵커]
회복 탄력성이라는 건 일상으로 돌아오는 속도?
[답변]
네. 그러니까 이런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내가 부정적인 어떤 트라우마에서 어떻게 빨리 벗어나야 되는지 그 팁을 알고 있다는 거죠.
[앵커]
환자들 상담받으시면 진단을 내려주시잖아요. 이분은 치료를 요하는 주식 우울증이다. 그 기준 같은 게 있으세요?
[답변]
애매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가 기준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7가지 정도의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는데 첫 번째는 너무 무기력과 의욕이 아무것도 없다. 두 번째는 식욕이 전혀 없거나 주식 때문에 스트레스로 폭식을 한다. 세 번째는 일주일에 3번 이상 주식 때문에 잠이 안 온다. 네 번째는 주변 사람들한테 짜증이나 화를 너무 쉽게 낸다. 그리고 사람과의 대화를 아예 피하고 주식 얘기만 들어도 고립된다. 여섯 번째는 손실 생각에 집착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일상에 집중할 수가 없다. 마지막 일곱 번째는 주식 때문에 잦은 지각, 결근, 근태 불량이 생긴다.
[앵커]
여기서 몇 개 정도 해당되야 우울증인 겁니까?
[답변]
3개만 넘어도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3개 이상이요?
[답변]
네. 그리고 5개가 넘으면 이미 주식 우울증에 심각해진 단계이기 때문에 상담이나 경우에 따라선 약물치료도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앵커]
그런데 여기서 6번째 항목 같은 경우 손실 생각에 집중이 어렵다. 사실 이건 주식 투자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다 겪는 거 아닌가요?
[답변]
사실 인간의 뇌가 집중력에 한계가 있거든요. 집중력 중에 일부는 본업에 쓰고 대인관계에 쓰고 일상에 써야 되는데 주식에 물린 분들은 손해 많이 본 분들은 24시간 주식에만 올인한단 말이에요, 그 집중력을. 그래서 일상생활에 얼마나 내가 충실하지 못하는가의 기준으로 판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럼 이렇게 환자들 상담받으시면 어떤 처방 내려주세요?
[답변]
굉장히 심각하고 안타까운 경우가 많아요. 가족분들의 돈을 빚도 엄청나게 대출 받으신 경우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 우울증의 심각성과 환경을 제가 나름대로 판별해서 인지 치료나 상담을 하는 경우도 있고 제일 중요한 거는 초보분들은 주식 앱을 제일 먼저 지워라.
[앵커]
애플리케이션?
[답변]
네. 앱을 지워라. 어떤 불안을 주는 원인으로부터 거리 두기를 해라. 이런 말을 제일 먼저 합니다.
[앵커]
그런데 주식 투자하는 사람이 아예 안 할 거면 몰라도 언젠가는 앱 켜고 시세도 보고 해야 될 텐데 언제까지 그거를 꺼 놔야 되는 겁니까?
[답변]
인간의 뇌는 욕망과 불안에 마비되면 2개월 정도는 휴식기간이 필요합니다. 최소한 2달 정도는 주식과 거리 두기를 한 다음에 그 후에 대처방법을 고민해보는 게 좋습니다.
[앵커]
그때까지는 뇌를 자극하는 불안 요인으로부터 최대한 멀게 있어라라는 말씀이시군요.
[답변]
맞습니다.
[앵커]
우울증도 단계별로 증상도 다르고 하잖아요. 단계별로 처방도 달라집니까?
[답변]
맞습니다. 심각한 우울증 그리고 공황장애, 어떤 트라우마가 섞여 있는 경우에는 단계별로 약간 마일드하고 경한 경우라면 상담이나 간단한 가족의 정도로 끝나는데 심각한 경우라면 인지치료나 경우에 따라서는 약물까지 써야 됩니다.
[앵커]
약물치료는 그런데 일시적인 거 아닙니까? 약물 끊고 나면 다시 또 증상이 재발한다거나 그러진 않나요?
[답변]
불안을 일으키는 호르몬 자체가 노리에피네프린이라는 어떤 신경전달물질인데 이걸 낮춰주는 약물을 외적으로 도움을 받고 어떻게 보면 목발 역할을 하는 거죠, 뼈가 붙을 때까지. 마음의 뼈가 붙은 다음에 목발이 없어도 내가 스스로 자가면역이 생기고 스스로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뇌의 기능이 돌아오면 약이 없어도 충분히 안정적인 마음을 버틸 수가 있습니다.
[앵커]
원장님은 예전에 주식 중독, 우울증 찾아왔을 때 어떤 처방을 스스로에게 내리셨어요? 그리고 어떤 데서 가장 효과를 보셨어요?
[답변]
정말 힘들었죠. 저도 상담도 받고 그리고 집에 있을 때는 운동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사실 우울증에 걸렸을 때는 운동하기가 쉽지가 않아요. 왜냐면 진짜 아무 에너지가 없고 무기력할 때 몸을 움직이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1분이라도 몸을 움직이고 스트레칭하고 줄넘기하고 그리고 그마저 하기 싫을 때는 물을 많이 맞습니다. 샤워나 반신욕, 목욕을 많이 했습니다. 이게 따뜻한 물이나 차가운 물 이게 우리 교감신경을 자극하면서 불안을 다스리는 역할을 굉장히 많이 도와주거든요.
[앵커]
그런데 많이 하는 실수 중에 하나가 손실을 만회하려다가 이거를 2차, 3차 실수로 이어지는 그런 경우도 있잖아요. 이런 악순환을 끊으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답변]
제일 먼저 가족한테 알려야 됩니다. 왜냐면 자기객관화가 안 됐을 때는 굉장히 사람이 감정적이고 충동적이 되거든요. 가족한테 알려서 이성적으로 접근하고 나를 좀 쉬게 해 주고 그리고 지지를 받고. 그런 다음에 어떻게 이걸 빨리 망각하고 다시 회복 탄력성을 키울 것인가 이런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투자 손실을 와이프나 배우자분들한테 알리라는 얘기인데 오히려 나는 이게 숨기는 게 더 편안해요, 이런 분도 계시지 않나요?
[답변]
그런데 이게 어느 정도의 손실이면 그게 되지만 가족의 삶을 뒤흔들만한 어떤 나쁜 의미의 라이프 체인징머니, 몇천만 원 정도를 잃었을 경우에는 가족한테 솔직하게 오픈하는 게 치료의 첫 단계입니다.
[앵커]
병원에 가지 않고 집안에서 할 수 있는 방법. 조금 전에 운동 같은 것도 이야기해 주셨지만 다른 거 또 소개해 주실 만한 거 없으신가요?
[답변]
명상이나 요가, 스트레칭 그리고 간단히 지금 코로나 시국에 할 수 있는 게임이나 웹툰 보기 이런 취미를 찾는 것이 정신건강에 그리고 욕망과 불안으로 인해서 굉장히 뇌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우리 뇌를 쉬게 해 주고 회복하는 데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됩니다.
[앵커]
혹시 주식 우울증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음식 같은 것도 있습니까?
[답변]
주식 우울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세로토닌의 수치를 높여줘야 되기 때문에 트립토판을 높일 수 있는 콩이나 두부 그리고 삶은 돼지고기라든가 포도주스 이런 것들이 세로토닌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앵커]
포도주스요? 포도주는 아니고?
[답변]
포도주는 안 됩니다.
[앵커]
폭락장, 하락장 당분간 변동할 낌새가 별로 보이진 않는데 이런 투자에 대처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마음 자세 마지막으로 조언해 주실 거 있을까요?
[답변]
지금 많은 분들이 굉장히 힘드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족 중에 한 분은 분명히 주식으로 힘들어하는 분들이 계실 텐데요. 절대로 여러분 탓이 아닙니다. 자책하지 말고 남 탓도 하지 말고 자기 본업에 충실하면서 버티신다면 분명히 이 위기는 지나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원장님 상담과 처방을 받는다고 주식 가격이 오르진 않겠지만 일상에 탄력 있게 회복하는 힘을 얻는 것도 나에 대한 중요한 투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박종석 정신과 전문의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3월9일(수) 17:50~18:25 KBS2
■ 출연자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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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309&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요즘 이것만 바라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파랗게 질린 주식 창 언제쯤 빨갛게 변할까 고민이 깊어만 갑니다. 최근 길어지는 주식 하락장에 마음의 병을 얻었단 투자자분들이 많은데요. 자칫 심각한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의료계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분을 모셨습니다. 주식 중독과 우울증을 모두 겪어보신 분이죠. 박종석 정신과 전문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원장님, 주식 투자 경력도 12년 되신 분인데 요즘 원장님 계좌의 주식은 안녕하십니까?
[답변]
안녕하지 못합니다. 제 주위에 초보자분 전문가분 할 거 하나도 없이 안녕한 분들이 하나도 없습니다.
[앵커]
그래도 과거의 병이 다시 도지거나 하는 건 아니시죠? 예전에 우리 프로그램 나오셔서 주식 중독증, 우울증 겪었단 사실 고백도 하셨는데. 요즘은 어떠세요?
[답변]
예전에 제가 한번 크게 백신을 맞고 나만의 루틴이 생겼기 때문에 예전보다는 훨씬 이성적으로 잘 대처하고 있는 편입니다.
[앵커]
본인은 완치를 했지만 치유해 줘야 될, 치료를 요하는 환자들은 많습니까? 요즘 병원 상담 오시는 분들 많아요? 어때요?
[답변]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주식 때문에 우울증이 생겨서 병원에 오시는 분만 해도 작년보다 3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앵커]
이게 아무래도 작년에 3300선 갔다가 지금 2600선까지 떨어졌으니까 고점에 물린 분들은 굉장히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계실 텐데. 단순한 고민 수준이에요? 아니면 정말 치료를 요할 정도의 우울증이라고 봐야 되는 거예요?
[답변]
사실 병원에 상담을 찾을 정도면 단순한 불안이나 고민 수준이 아니라 주식으로 인해서 거의 패닉, 공황, 스트레스 이것 때문에 우울증까지 거의 발전해서 가족분들이 정신과 내원을 권유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
[앵커]
연령대, 직업, 주로 어떤 분들이 많이 오세요?
[답변]
예전에는 주식을 3~40대 남성이 주로 했습니다. 지금은 20대부터 70대까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연령층이 굉장히 넓어졌고요. 심지어는 최근에 코로나 때문에 약간 주부분들이 단체로 집 안에 있으면서 심심하니까 주식을 해보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졌고. 단톡방이라든가 오픈 채팅, 어떻게 보면 밴드 이런 걸 이용해서 단체로 주식 투자에 실패해가지고 단체 상담을 받는 경우도 많으세요.
[앵커]
성별, 연령대별로 증상이 다 다릅니까? 아니면 사람 다 똑같습니까?
[답변]
조금씩은 다릅니다. 어떻게 보면 20대 젊은 분들은 박탈감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주식을 많이 해요. 이런 식으로 굉장히 고위험 주식 종목에 올인성 투자를 많이 하고. 나이 드신 분들은 어떻게 보면 노후나 자식들한테 물려줄 책임감이나 의무감에 주식을 많이 하는데 주식에 대한 애티튜드나 행동, 리스크, 주식 투자량 이런 것들이 다릅니다.
[앵커]
주식 투자를 전업으로 하는 고수들이 많이 옵니까? 아니면 초보자들, 쉽게 말해서 주린이라고도 하죠. 그런 분들이 많이 오시나요?
[답변]
요새는 고수분들 주린이분들 할 것 없이 굉장히 많이 오는데요. 그래도 고수분들은 예전에 투자 경력이 있으시고 경험치가 있기 때문에 망각 능력과 회복 탄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앵커]
회복 탄력성이라는 건 일상으로 돌아오는 속도?
[답변]
네. 그러니까 이런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내가 부정적인 어떤 트라우마에서 어떻게 빨리 벗어나야 되는지 그 팁을 알고 있다는 거죠.
[앵커]
환자들 상담받으시면 진단을 내려주시잖아요. 이분은 치료를 요하는 주식 우울증이다. 그 기준 같은 게 있으세요?
[답변]
애매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가 기준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7가지 정도의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는데 첫 번째는 너무 무기력과 의욕이 아무것도 없다. 두 번째는 식욕이 전혀 없거나 주식 때문에 스트레스로 폭식을 한다. 세 번째는 일주일에 3번 이상 주식 때문에 잠이 안 온다. 네 번째는 주변 사람들한테 짜증이나 화를 너무 쉽게 낸다. 그리고 사람과의 대화를 아예 피하고 주식 얘기만 들어도 고립된다. 여섯 번째는 손실 생각에 집착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일상에 집중할 수가 없다. 마지막 일곱 번째는 주식 때문에 잦은 지각, 결근, 근태 불량이 생긴다.
[앵커]
여기서 몇 개 정도 해당되야 우울증인 겁니까?
[답변]
3개만 넘어도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3개 이상이요?
[답변]
네. 그리고 5개가 넘으면 이미 주식 우울증에 심각해진 단계이기 때문에 상담이나 경우에 따라선 약물치료도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앵커]
그런데 여기서 6번째 항목 같은 경우 손실 생각에 집중이 어렵다. 사실 이건 주식 투자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다 겪는 거 아닌가요?
[답변]
사실 인간의 뇌가 집중력에 한계가 있거든요. 집중력 중에 일부는 본업에 쓰고 대인관계에 쓰고 일상에 써야 되는데 주식에 물린 분들은 손해 많이 본 분들은 24시간 주식에만 올인한단 말이에요, 그 집중력을. 그래서 일상생활에 얼마나 내가 충실하지 못하는가의 기준으로 판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럼 이렇게 환자들 상담받으시면 어떤 처방 내려주세요?
[답변]
굉장히 심각하고 안타까운 경우가 많아요. 가족분들의 돈을 빚도 엄청나게 대출 받으신 경우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 우울증의 심각성과 환경을 제가 나름대로 판별해서 인지 치료나 상담을 하는 경우도 있고 제일 중요한 거는 초보분들은 주식 앱을 제일 먼저 지워라.
[앵커]
애플리케이션?
[답변]
네. 앱을 지워라. 어떤 불안을 주는 원인으로부터 거리 두기를 해라. 이런 말을 제일 먼저 합니다.
[앵커]
그런데 주식 투자하는 사람이 아예 안 할 거면 몰라도 언젠가는 앱 켜고 시세도 보고 해야 될 텐데 언제까지 그거를 꺼 놔야 되는 겁니까?
[답변]
인간의 뇌는 욕망과 불안에 마비되면 2개월 정도는 휴식기간이 필요합니다. 최소한 2달 정도는 주식과 거리 두기를 한 다음에 그 후에 대처방법을 고민해보는 게 좋습니다.
[앵커]
그때까지는 뇌를 자극하는 불안 요인으로부터 최대한 멀게 있어라라는 말씀이시군요.
[답변]
맞습니다.
[앵커]
우울증도 단계별로 증상도 다르고 하잖아요. 단계별로 처방도 달라집니까?
[답변]
맞습니다. 심각한 우울증 그리고 공황장애, 어떤 트라우마가 섞여 있는 경우에는 단계별로 약간 마일드하고 경한 경우라면 상담이나 간단한 가족의 정도로 끝나는데 심각한 경우라면 인지치료나 경우에 따라서는 약물까지 써야 됩니다.
[앵커]
약물치료는 그런데 일시적인 거 아닙니까? 약물 끊고 나면 다시 또 증상이 재발한다거나 그러진 않나요?
[답변]
불안을 일으키는 호르몬 자체가 노리에피네프린이라는 어떤 신경전달물질인데 이걸 낮춰주는 약물을 외적으로 도움을 받고 어떻게 보면 목발 역할을 하는 거죠, 뼈가 붙을 때까지. 마음의 뼈가 붙은 다음에 목발이 없어도 내가 스스로 자가면역이 생기고 스스로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뇌의 기능이 돌아오면 약이 없어도 충분히 안정적인 마음을 버틸 수가 있습니다.
[앵커]
원장님은 예전에 주식 중독, 우울증 찾아왔을 때 어떤 처방을 스스로에게 내리셨어요? 그리고 어떤 데서 가장 효과를 보셨어요?
[답변]
정말 힘들었죠. 저도 상담도 받고 그리고 집에 있을 때는 운동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사실 우울증에 걸렸을 때는 운동하기가 쉽지가 않아요. 왜냐면 진짜 아무 에너지가 없고 무기력할 때 몸을 움직이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1분이라도 몸을 움직이고 스트레칭하고 줄넘기하고 그리고 그마저 하기 싫을 때는 물을 많이 맞습니다. 샤워나 반신욕, 목욕을 많이 했습니다. 이게 따뜻한 물이나 차가운 물 이게 우리 교감신경을 자극하면서 불안을 다스리는 역할을 굉장히 많이 도와주거든요.
[앵커]
그런데 많이 하는 실수 중에 하나가 손실을 만회하려다가 이거를 2차, 3차 실수로 이어지는 그런 경우도 있잖아요. 이런 악순환을 끊으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답변]
제일 먼저 가족한테 알려야 됩니다. 왜냐면 자기객관화가 안 됐을 때는 굉장히 사람이 감정적이고 충동적이 되거든요. 가족한테 알려서 이성적으로 접근하고 나를 좀 쉬게 해 주고 그리고 지지를 받고. 그런 다음에 어떻게 이걸 빨리 망각하고 다시 회복 탄력성을 키울 것인가 이런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투자 손실을 와이프나 배우자분들한테 알리라는 얘기인데 오히려 나는 이게 숨기는 게 더 편안해요, 이런 분도 계시지 않나요?
[답변]
그런데 이게 어느 정도의 손실이면 그게 되지만 가족의 삶을 뒤흔들만한 어떤 나쁜 의미의 라이프 체인징머니, 몇천만 원 정도를 잃었을 경우에는 가족한테 솔직하게 오픈하는 게 치료의 첫 단계입니다.
[앵커]
병원에 가지 않고 집안에서 할 수 있는 방법. 조금 전에 운동 같은 것도 이야기해 주셨지만 다른 거 또 소개해 주실 만한 거 없으신가요?
[답변]
명상이나 요가, 스트레칭 그리고 간단히 지금 코로나 시국에 할 수 있는 게임이나 웹툰 보기 이런 취미를 찾는 것이 정신건강에 그리고 욕망과 불안으로 인해서 굉장히 뇌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우리 뇌를 쉬게 해 주고 회복하는 데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됩니다.
[앵커]
혹시 주식 우울증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음식 같은 것도 있습니까?
[답변]
주식 우울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세로토닌의 수치를 높여줘야 되기 때문에 트립토판을 높일 수 있는 콩이나 두부 그리고 삶은 돼지고기라든가 포도주스 이런 것들이 세로토닌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앵커]
포도주스요? 포도주는 아니고?
[답변]
포도주는 안 됩니다.
[앵커]
폭락장, 하락장 당분간 변동할 낌새가 별로 보이진 않는데 이런 투자에 대처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마음 자세 마지막으로 조언해 주실 거 있을까요?
[답변]
지금 많은 분들이 굉장히 힘드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족 중에 한 분은 분명히 주식으로 힘들어하는 분들이 계실 텐데요. 절대로 여러분 탓이 아닙니다. 자책하지 말고 남 탓도 하지 말고 자기 본업에 충실하면서 버티신다면 분명히 이 위기는 지나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원장님 상담과 처방을 받는다고 주식 가격이 오르진 않겠지만 일상에 탄력 있게 회복하는 힘을 얻는 것도 나에 대한 중요한 투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박종석 정신과 전문의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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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309&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요즘 이것만 바라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파랗게 질린 주식 창 언제쯤 빨갛게 변할까 고민이 깊어만 갑니다. 최근 길어지는 주식 하락장에 마음의 병을 얻었단 투자자분들이 많은데요. 자칫 심각한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의료계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분을 모셨습니다. 주식 중독과 우울증을 모두 겪어보신 분이죠. 박종석 정신과 전문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원장님, 주식 투자 경력도 12년 되신 분인데 요즘 원장님 계좌의 주식은 안녕하십니까?
[답변]
안녕하지 못합니다. 제 주위에 초보자분 전문가분 할 거 하나도 없이 안녕한 분들이 하나도 없습니다.
[앵커]
그래도 과거의 병이 다시 도지거나 하는 건 아니시죠? 예전에 우리 프로그램 나오셔서 주식 중독증, 우울증 겪었단 사실 고백도 하셨는데. 요즘은 어떠세요?
[답변]
예전에 제가 한번 크게 백신을 맞고 나만의 루틴이 생겼기 때문에 예전보다는 훨씬 이성적으로 잘 대처하고 있는 편입니다.
[앵커]
본인은 완치를 했지만 치유해 줘야 될, 치료를 요하는 환자들은 많습니까? 요즘 병원 상담 오시는 분들 많아요? 어때요?
[답변]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주식 때문에 우울증이 생겨서 병원에 오시는 분만 해도 작년보다 3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앵커]
이게 아무래도 작년에 3300선 갔다가 지금 2600선까지 떨어졌으니까 고점에 물린 분들은 굉장히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계실 텐데. 단순한 고민 수준이에요? 아니면 정말 치료를 요할 정도의 우울증이라고 봐야 되는 거예요?
[답변]
사실 병원에 상담을 찾을 정도면 단순한 불안이나 고민 수준이 아니라 주식으로 인해서 거의 패닉, 공황, 스트레스 이것 때문에 우울증까지 거의 발전해서 가족분들이 정신과 내원을 권유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
[앵커]
연령대, 직업, 주로 어떤 분들이 많이 오세요?
[답변]
예전에는 주식을 3~40대 남성이 주로 했습니다. 지금은 20대부터 70대까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연령층이 굉장히 넓어졌고요. 심지어는 최근에 코로나 때문에 약간 주부분들이 단체로 집 안에 있으면서 심심하니까 주식을 해보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졌고. 단톡방이라든가 오픈 채팅, 어떻게 보면 밴드 이런 걸 이용해서 단체로 주식 투자에 실패해가지고 단체 상담을 받는 경우도 많으세요.
[앵커]
성별, 연령대별로 증상이 다 다릅니까? 아니면 사람 다 똑같습니까?
[답변]
조금씩은 다릅니다. 어떻게 보면 20대 젊은 분들은 박탈감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주식을 많이 해요. 이런 식으로 굉장히 고위험 주식 종목에 올인성 투자를 많이 하고. 나이 드신 분들은 어떻게 보면 노후나 자식들한테 물려줄 책임감이나 의무감에 주식을 많이 하는데 주식에 대한 애티튜드나 행동, 리스크, 주식 투자량 이런 것들이 다릅니다.
[앵커]
주식 투자를 전업으로 하는 고수들이 많이 옵니까? 아니면 초보자들, 쉽게 말해서 주린이라고도 하죠. 그런 분들이 많이 오시나요?
[답변]
요새는 고수분들 주린이분들 할 것 없이 굉장히 많이 오는데요. 그래도 고수분들은 예전에 투자 경력이 있으시고 경험치가 있기 때문에 망각 능력과 회복 탄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앵커]
회복 탄력성이라는 건 일상으로 돌아오는 속도?
[답변]
네. 그러니까 이런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내가 부정적인 어떤 트라우마에서 어떻게 빨리 벗어나야 되는지 그 팁을 알고 있다는 거죠.
[앵커]
환자들 상담받으시면 진단을 내려주시잖아요. 이분은 치료를 요하는 주식 우울증이다. 그 기준 같은 게 있으세요?
[답변]
애매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가 기준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7가지 정도의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는데 첫 번째는 너무 무기력과 의욕이 아무것도 없다. 두 번째는 식욕이 전혀 없거나 주식 때문에 스트레스로 폭식을 한다. 세 번째는 일주일에 3번 이상 주식 때문에 잠이 안 온다. 네 번째는 주변 사람들한테 짜증이나 화를 너무 쉽게 낸다. 그리고 사람과의 대화를 아예 피하고 주식 얘기만 들어도 고립된다. 여섯 번째는 손실 생각에 집착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일상에 집중할 수가 없다. 마지막 일곱 번째는 주식 때문에 잦은 지각, 결근, 근태 불량이 생긴다.
[앵커]
여기서 몇 개 정도 해당되야 우울증인 겁니까?
[답변]
3개만 넘어도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3개 이상이요?
[답변]
네. 그리고 5개가 넘으면 이미 주식 우울증에 심각해진 단계이기 때문에 상담이나 경우에 따라선 약물치료도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앵커]
그런데 여기서 6번째 항목 같은 경우 손실 생각에 집중이 어렵다. 사실 이건 주식 투자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다 겪는 거 아닌가요?
[답변]
사실 인간의 뇌가 집중력에 한계가 있거든요. 집중력 중에 일부는 본업에 쓰고 대인관계에 쓰고 일상에 써야 되는데 주식에 물린 분들은 손해 많이 본 분들은 24시간 주식에만 올인한단 말이에요, 그 집중력을. 그래서 일상생활에 얼마나 내가 충실하지 못하는가의 기준으로 판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럼 이렇게 환자들 상담받으시면 어떤 처방 내려주세요?
[답변]
굉장히 심각하고 안타까운 경우가 많아요. 가족분들의 돈을 빚도 엄청나게 대출 받으신 경우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 우울증의 심각성과 환경을 제가 나름대로 판별해서 인지 치료나 상담을 하는 경우도 있고 제일 중요한 거는 초보분들은 주식 앱을 제일 먼저 지워라.
[앵커]
애플리케이션?
[답변]
네. 앱을 지워라. 어떤 불안을 주는 원인으로부터 거리 두기를 해라. 이런 말을 제일 먼저 합니다.
[앵커]
그런데 주식 투자하는 사람이 아예 안 할 거면 몰라도 언젠가는 앱 켜고 시세도 보고 해야 될 텐데 언제까지 그거를 꺼 놔야 되는 겁니까?
[답변]
인간의 뇌는 욕망과 불안에 마비되면 2개월 정도는 휴식기간이 필요합니다. 최소한 2달 정도는 주식과 거리 두기를 한 다음에 그 후에 대처방법을 고민해보는 게 좋습니다.
[앵커]
그때까지는 뇌를 자극하는 불안 요인으로부터 최대한 멀게 있어라라는 말씀이시군요.
[답변]
맞습니다.
[앵커]
우울증도 단계별로 증상도 다르고 하잖아요. 단계별로 처방도 달라집니까?
[답변]
맞습니다. 심각한 우울증 그리고 공황장애, 어떤 트라우마가 섞여 있는 경우에는 단계별로 약간 마일드하고 경한 경우라면 상담이나 간단한 가족의 정도로 끝나는데 심각한 경우라면 인지치료나 경우에 따라서는 약물까지 써야 됩니다.
[앵커]
약물치료는 그런데 일시적인 거 아닙니까? 약물 끊고 나면 다시 또 증상이 재발한다거나 그러진 않나요?
[답변]
불안을 일으키는 호르몬 자체가 노리에피네프린이라는 어떤 신경전달물질인데 이걸 낮춰주는 약물을 외적으로 도움을 받고 어떻게 보면 목발 역할을 하는 거죠, 뼈가 붙을 때까지. 마음의 뼈가 붙은 다음에 목발이 없어도 내가 스스로 자가면역이 생기고 스스로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뇌의 기능이 돌아오면 약이 없어도 충분히 안정적인 마음을 버틸 수가 있습니다.
[앵커]
원장님은 예전에 주식 중독, 우울증 찾아왔을 때 어떤 처방을 스스로에게 내리셨어요? 그리고 어떤 데서 가장 효과를 보셨어요?
[답변]
정말 힘들었죠. 저도 상담도 받고 그리고 집에 있을 때는 운동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사실 우울증에 걸렸을 때는 운동하기가 쉽지가 않아요. 왜냐면 진짜 아무 에너지가 없고 무기력할 때 몸을 움직이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1분이라도 몸을 움직이고 스트레칭하고 줄넘기하고 그리고 그마저 하기 싫을 때는 물을 많이 맞습니다. 샤워나 반신욕, 목욕을 많이 했습니다. 이게 따뜻한 물이나 차가운 물 이게 우리 교감신경을 자극하면서 불안을 다스리는 역할을 굉장히 많이 도와주거든요.
[앵커]
그런데 많이 하는 실수 중에 하나가 손실을 만회하려다가 이거를 2차, 3차 실수로 이어지는 그런 경우도 있잖아요. 이런 악순환을 끊으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답변]
제일 먼저 가족한테 알려야 됩니다. 왜냐면 자기객관화가 안 됐을 때는 굉장히 사람이 감정적이고 충동적이 되거든요. 가족한테 알려서 이성적으로 접근하고 나를 좀 쉬게 해 주고 그리고 지지를 받고. 그런 다음에 어떻게 이걸 빨리 망각하고 다시 회복 탄력성을 키울 것인가 이런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투자 손실을 와이프나 배우자분들한테 알리라는 얘기인데 오히려 나는 이게 숨기는 게 더 편안해요, 이런 분도 계시지 않나요?
[답변]
그런데 이게 어느 정도의 손실이면 그게 되지만 가족의 삶을 뒤흔들만한 어떤 나쁜 의미의 라이프 체인징머니, 몇천만 원 정도를 잃었을 경우에는 가족한테 솔직하게 오픈하는 게 치료의 첫 단계입니다.
[앵커]
병원에 가지 않고 집안에서 할 수 있는 방법. 조금 전에 운동 같은 것도 이야기해 주셨지만 다른 거 또 소개해 주실 만한 거 없으신가요?
[답변]
명상이나 요가, 스트레칭 그리고 간단히 지금 코로나 시국에 할 수 있는 게임이나 웹툰 보기 이런 취미를 찾는 것이 정신건강에 그리고 욕망과 불안으로 인해서 굉장히 뇌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우리 뇌를 쉬게 해 주고 회복하는 데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됩니다.
[앵커]
혹시 주식 우울증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음식 같은 것도 있습니까?
[답변]
주식 우울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세로토닌의 수치를 높여줘야 되기 때문에 트립토판을 높일 수 있는 콩이나 두부 그리고 삶은 돼지고기라든가 포도주스 이런 것들이 세로토닌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앵커]
포도주스요? 포도주는 아니고?
[답변]
포도주는 안 됩니다.
[앵커]
폭락장, 하락장 당분간 변동할 낌새가 별로 보이진 않는데 이런 투자에 대처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마음 자세 마지막으로 조언해 주실 거 있을까요?
[답변]
지금 많은 분들이 굉장히 힘드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족 중에 한 분은 분명히 주식으로 힘들어하는 분들이 계실 텐데요. 절대로 여러분 탓이 아닙니다. 자책하지 말고 남 탓도 하지 말고 자기 본업에 충실하면서 버티신다면 분명히 이 위기는 지나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원장님 상담과 처방을 받는다고 주식 가격이 오르진 않겠지만 일상에 탄력 있게 회복하는 힘을 얻는 것도 나에 대한 중요한 투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박종석 정신과 전문의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3월9일(수) 17:50~18:25 KBS2
■ 출연자 :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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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요즘 이것만 바라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파랗게 질린 주식 창 언제쯤 빨갛게 변할까 고민이 깊어만 갑니다. 최근 길어지는 주식 하락장에 마음의 병을 얻었단 투자자분들이 많은데요. 자칫 심각한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의료계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분을 모셨습니다. 주식 중독과 우울증을 모두 겪어보신 분이죠. 박종석 정신과 전문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원장님, 주식 투자 경력도 12년 되신 분인데 요즘 원장님 계좌의 주식은 안녕하십니까?
[답변]
안녕하지 못합니다. 제 주위에 초보자분 전문가분 할 거 하나도 없이 안녕한 분들이 하나도 없습니다.
[앵커]
그래도 과거의 병이 다시 도지거나 하는 건 아니시죠? 예전에 우리 프로그램 나오셔서 주식 중독증, 우울증 겪었단 사실 고백도 하셨는데. 요즘은 어떠세요?
[답변]
예전에 제가 한번 크게 백신을 맞고 나만의 루틴이 생겼기 때문에 예전보다는 훨씬 이성적으로 잘 대처하고 있는 편입니다.
[앵커]
본인은 완치를 했지만 치유해 줘야 될, 치료를 요하는 환자들은 많습니까? 요즘 병원 상담 오시는 분들 많아요? 어때요?
[답변]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주식 때문에 우울증이 생겨서 병원에 오시는 분만 해도 작년보다 3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앵커]
이게 아무래도 작년에 3300선 갔다가 지금 2600선까지 떨어졌으니까 고점에 물린 분들은 굉장히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계실 텐데. 단순한 고민 수준이에요? 아니면 정말 치료를 요할 정도의 우울증이라고 봐야 되는 거예요?
[답변]
사실 병원에 상담을 찾을 정도면 단순한 불안이나 고민 수준이 아니라 주식으로 인해서 거의 패닉, 공황, 스트레스 이것 때문에 우울증까지 거의 발전해서 가족분들이 정신과 내원을 권유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
[앵커]
연령대, 직업, 주로 어떤 분들이 많이 오세요?
[답변]
예전에는 주식을 3~40대 남성이 주로 했습니다. 지금은 20대부터 70대까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연령층이 굉장히 넓어졌고요. 심지어는 최근에 코로나 때문에 약간 주부분들이 단체로 집 안에 있으면서 심심하니까 주식을 해보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졌고. 단톡방이라든가 오픈 채팅, 어떻게 보면 밴드 이런 걸 이용해서 단체로 주식 투자에 실패해가지고 단체 상담을 받는 경우도 많으세요.
[앵커]
성별, 연령대별로 증상이 다 다릅니까? 아니면 사람 다 똑같습니까?
[답변]
조금씩은 다릅니다. 어떻게 보면 20대 젊은 분들은 박탈감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주식을 많이 해요. 이런 식으로 굉장히 고위험 주식 종목에 올인성 투자를 많이 하고. 나이 드신 분들은 어떻게 보면 노후나 자식들한테 물려줄 책임감이나 의무감에 주식을 많이 하는데 주식에 대한 애티튜드나 행동, 리스크, 주식 투자량 이런 것들이 다릅니다.
[앵커]
주식 투자를 전업으로 하는 고수들이 많이 옵니까? 아니면 초보자들, 쉽게 말해서 주린이라고도 하죠. 그런 분들이 많이 오시나요?
[답변]
요새는 고수분들 주린이분들 할 것 없이 굉장히 많이 오는데요. 그래도 고수분들은 예전에 투자 경력이 있으시고 경험치가 있기 때문에 망각 능력과 회복 탄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앵커]
회복 탄력성이라는 건 일상으로 돌아오는 속도?
[답변]
네. 그러니까 이런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내가 부정적인 어떤 트라우마에서 어떻게 빨리 벗어나야 되는지 그 팁을 알고 있다는 거죠.
[앵커]
환자들 상담받으시면 진단을 내려주시잖아요. 이분은 치료를 요하는 주식 우울증이다. 그 기준 같은 게 있으세요?
[답변]
애매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가 기준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7가지 정도의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는데 첫 번째는 너무 무기력과 의욕이 아무것도 없다. 두 번째는 식욕이 전혀 없거나 주식 때문에 스트레스로 폭식을 한다. 세 번째는 일주일에 3번 이상 주식 때문에 잠이 안 온다. 네 번째는 주변 사람들한테 짜증이나 화를 너무 쉽게 낸다. 그리고 사람과의 대화를 아예 피하고 주식 얘기만 들어도 고립된다. 여섯 번째는 손실 생각에 집착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일상에 집중할 수가 없다. 마지막 일곱 번째는 주식 때문에 잦은 지각, 결근, 근태 불량이 생긴다.
[앵커]
여기서 몇 개 정도 해당되야 우울증인 겁니까?
[답변]
3개만 넘어도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3개 이상이요?
[답변]
네. 그리고 5개가 넘으면 이미 주식 우울증에 심각해진 단계이기 때문에 상담이나 경우에 따라선 약물치료도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앵커]
그런데 여기서 6번째 항목 같은 경우 손실 생각에 집중이 어렵다. 사실 이건 주식 투자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다 겪는 거 아닌가요?
[답변]
사실 인간의 뇌가 집중력에 한계가 있거든요. 집중력 중에 일부는 본업에 쓰고 대인관계에 쓰고 일상에 써야 되는데 주식에 물린 분들은 손해 많이 본 분들은 24시간 주식에만 올인한단 말이에요, 그 집중력을. 그래서 일상생활에 얼마나 내가 충실하지 못하는가의 기준으로 판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럼 이렇게 환자들 상담받으시면 어떤 처방 내려주세요?
[답변]
굉장히 심각하고 안타까운 경우가 많아요. 가족분들의 돈을 빚도 엄청나게 대출 받으신 경우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 우울증의 심각성과 환경을 제가 나름대로 판별해서 인지 치료나 상담을 하는 경우도 있고 제일 중요한 거는 초보분들은 주식 앱을 제일 먼저 지워라.
[앵커]
애플리케이션?
[답변]
네. 앱을 지워라. 어떤 불안을 주는 원인으로부터 거리 두기를 해라. 이런 말을 제일 먼저 합니다.
[앵커]
그런데 주식 투자하는 사람이 아예 안 할 거면 몰라도 언젠가는 앱 켜고 시세도 보고 해야 될 텐데 언제까지 그거를 꺼 놔야 되는 겁니까?
[답변]
인간의 뇌는 욕망과 불안에 마비되면 2개월 정도는 휴식기간이 필요합니다. 최소한 2달 정도는 주식과 거리 두기를 한 다음에 그 후에 대처방법을 고민해보는 게 좋습니다.
[앵커]
그때까지는 뇌를 자극하는 불안 요인으로부터 최대한 멀게 있어라라는 말씀이시군요.
[답변]
맞습니다.
[앵커]
우울증도 단계별로 증상도 다르고 하잖아요. 단계별로 처방도 달라집니까?
[답변]
맞습니다. 심각한 우울증 그리고 공황장애, 어떤 트라우마가 섞여 있는 경우에는 단계별로 약간 마일드하고 경한 경우라면 상담이나 간단한 가족의 정도로 끝나는데 심각한 경우라면 인지치료나 경우에 따라서는 약물까지 써야 됩니다.
[앵커]
약물치료는 그런데 일시적인 거 아닙니까? 약물 끊고 나면 다시 또 증상이 재발한다거나 그러진 않나요?
[답변]
불안을 일으키는 호르몬 자체가 노리에피네프린이라는 어떤 신경전달물질인데 이걸 낮춰주는 약물을 외적으로 도움을 받고 어떻게 보면 목발 역할을 하는 거죠, 뼈가 붙을 때까지. 마음의 뼈가 붙은 다음에 목발이 없어도 내가 스스로 자가면역이 생기고 스스로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뇌의 기능이 돌아오면 약이 없어도 충분히 안정적인 마음을 버틸 수가 있습니다.
[앵커]
원장님은 예전에 주식 중독, 우울증 찾아왔을 때 어떤 처방을 스스로에게 내리셨어요? 그리고 어떤 데서 가장 효과를 보셨어요?
[답변]
정말 힘들었죠. 저도 상담도 받고 그리고 집에 있을 때는 운동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사실 우울증에 걸렸을 때는 운동하기가 쉽지가 않아요. 왜냐면 진짜 아무 에너지가 없고 무기력할 때 몸을 움직이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1분이라도 몸을 움직이고 스트레칭하고 줄넘기하고 그리고 그마저 하기 싫을 때는 물을 많이 맞습니다. 샤워나 반신욕, 목욕을 많이 했습니다. 이게 따뜻한 물이나 차가운 물 이게 우리 교감신경을 자극하면서 불안을 다스리는 역할을 굉장히 많이 도와주거든요.
[앵커]
그런데 많이 하는 실수 중에 하나가 손실을 만회하려다가 이거를 2차, 3차 실수로 이어지는 그런 경우도 있잖아요. 이런 악순환을 끊으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답변]
제일 먼저 가족한테 알려야 됩니다. 왜냐면 자기객관화가 안 됐을 때는 굉장히 사람이 감정적이고 충동적이 되거든요. 가족한테 알려서 이성적으로 접근하고 나를 좀 쉬게 해 주고 그리고 지지를 받고. 그런 다음에 어떻게 이걸 빨리 망각하고 다시 회복 탄력성을 키울 것인가 이런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투자 손실을 와이프나 배우자분들한테 알리라는 얘기인데 오히려 나는 이게 숨기는 게 더 편안해요, 이런 분도 계시지 않나요?
[답변]
그런데 이게 어느 정도의 손실이면 그게 되지만 가족의 삶을 뒤흔들만한 어떤 나쁜 의미의 라이프 체인징머니, 몇천만 원 정도를 잃었을 경우에는 가족한테 솔직하게 오픈하는 게 치료의 첫 단계입니다.
[앵커]
병원에 가지 않고 집안에서 할 수 있는 방법. 조금 전에 운동 같은 것도 이야기해 주셨지만 다른 거 또 소개해 주실 만한 거 없으신가요?
[답변]
명상이나 요가, 스트레칭 그리고 간단히 지금 코로나 시국에 할 수 있는 게임이나 웹툰 보기 이런 취미를 찾는 것이 정신건강에 그리고 욕망과 불안으로 인해서 굉장히 뇌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우리 뇌를 쉬게 해 주고 회복하는 데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됩니다.
[앵커]
혹시 주식 우울증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음식 같은 것도 있습니까?
[답변]
주식 우울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세로토닌의 수치를 높여줘야 되기 때문에 트립토판을 높일 수 있는 콩이나 두부 그리고 삶은 돼지고기라든가 포도주스 이런 것들이 세로토닌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앵커]
포도주스요? 포도주는 아니고?
[답변]
포도주는 안 됩니다.
[앵커]
폭락장, 하락장 당분간 변동할 낌새가 별로 보이진 않는데 이런 투자에 대처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마음 자세 마지막으로 조언해 주실 거 있을까요?
[답변]
지금 많은 분들이 굉장히 힘드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족 중에 한 분은 분명히 주식으로 힘들어하는 분들이 계실 텐데요. 절대로 여러분 탓이 아닙니다. 자책하지 말고 남 탓도 하지 말고 자기 본업에 충실하면서 버티신다면 분명히 이 위기는 지나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원장님 상담과 처방을 받는다고 주식 가격이 오르진 않겠지만 일상에 탄력 있게 회복하는 힘을 얻는 것도 나에 대한 중요한 투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박종석 정신과 전문의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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