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귀환·재생 준비 본격화…방사능 공포는 여전

입력 2022.03.12 (06:54) 수정 2022.03.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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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1년 동일본대지진에 이은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로 피해 지역에선 지금도 방사능 제염 작업이 진행 중인데요.

오랜 시간 피난 생활을 했던 주민들의 귀환 준비가 최근 시작된 곳도 있습니다.

어제(3월11일)로 원전 사고 11년을 맞은 후쿠시마를 지종익 특파원이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도로를 따라 방사능 오염 지역 표시가 이어지는 후쿠시마 현 가쓰라오.

'귀환 곤란 구역'에서 나온 주민이 바리케이드를 열어 취재진을 맞이합니다.

["자동차도 들어갈 수 있습니까?"]

일부 지역의 방사능 수치가 낮아져 주민 귀환을 위한 '준비 숙박'이 최근 시작됐고, 취재진도 출입 허가를 받았습니다.

원전 폭발 전 1,500명이 살았던 곳이지만 돌아온 건 400명뿐입니다.

[나이토 가즈오/'준비 숙박' 신청자 :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그게 언제가 될지 정해지지 않은 게 가장 힘들었죠."]

지역 중심부 피난 지시를 해제하는 등 부흥의 상징으로 내세워 온 후타바.

하지만 주변엔 여전히 빈집뿐이고, 방사능 오염 물질 제거 작업도 완전히 끝나지 않았습니다.

후타바역 바로 앞 피난 지시구역이 해제된 곳입니다.

주민들의 귀환을 기다린다지만 아직 문을 연 편의시설이나 공공시설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인근 방사능 유출 피해 지역 3곳에서 시작한 '준비 숙박' 신청자는 대상자의 10%도 안 됩니다.

여기에 일본 정부가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1년 뒤로 예고하고 준비를 강행하면서 주민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하라다/후쿠시마현 주민 : "원전 안에 데브리(핵연료 잔해)가 문제입니다. 그걸 제거하는 데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요? 1킬로미터 밖에 오염수를 방류한다는 것도..."]

동일본대지진 11년. 일본 정부는 피해지역의 재생과 부흥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지만, 후쿠시마에는 여전히 방사능 위험과 공포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후쿠시마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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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 귀환·재생 준비 본격화…방사능 공포는 여전
    • 입력 2022-03-12 06:54:20
    • 수정2022-03-12 07: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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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1년 동일본대지진에 이은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로 피해 지역에선 지금도 방사능 제염 작업이 진행 중인데요.

오랜 시간 피난 생활을 했던 주민들의 귀환 준비가 최근 시작된 곳도 있습니다.

어제(3월11일)로 원전 사고 11년을 맞은 후쿠시마를 지종익 특파원이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도로를 따라 방사능 오염 지역 표시가 이어지는 후쿠시마 현 가쓰라오.

'귀환 곤란 구역'에서 나온 주민이 바리케이드를 열어 취재진을 맞이합니다.

["자동차도 들어갈 수 있습니까?"]

일부 지역의 방사능 수치가 낮아져 주민 귀환을 위한 '준비 숙박'이 최근 시작됐고, 취재진도 출입 허가를 받았습니다.

원전 폭발 전 1,500명이 살았던 곳이지만 돌아온 건 400명뿐입니다.

[나이토 가즈오/'준비 숙박' 신청자 :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그게 언제가 될지 정해지지 않은 게 가장 힘들었죠."]

지역 중심부 피난 지시를 해제하는 등 부흥의 상징으로 내세워 온 후타바.

하지만 주변엔 여전히 빈집뿐이고, 방사능 오염 물질 제거 작업도 완전히 끝나지 않았습니다.

후타바역 바로 앞 피난 지시구역이 해제된 곳입니다.

주민들의 귀환을 기다린다지만 아직 문을 연 편의시설이나 공공시설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인근 방사능 유출 피해 지역 3곳에서 시작한 '준비 숙박' 신청자는 대상자의 10%도 안 됩니다.

여기에 일본 정부가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1년 뒤로 예고하고 준비를 강행하면서 주민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하라다/후쿠시마현 주민 : "원전 안에 데브리(핵연료 잔해)가 문제입니다. 그걸 제거하는 데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요? 1킬로미터 밖에 오염수를 방류한다는 것도..."]

동일본대지진 11년. 일본 정부는 피해지역의 재생과 부흥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지만, 후쿠시마에는 여전히 방사능 위험과 공포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후쿠시마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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