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돋보기] 우크라이나 사태로 빨간불 켜진 세계 경제

입력 2022.03.14 (10:52) 수정 2022.03.1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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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전세계 인플레이션 상황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침공 이후 석윳값이 치솟았고, 밀과 옥수수의 주요 생산국인 우크라이나가 전화에 휩싸이면서 곡물 가격도 급등하고 있습니다.

오늘 지구촌 돋보기에서는 심연희 기자와 함께 우크라이나 침공이 가져온 물가 급등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심기자, 미국이 지난주 러시아 석유 금지 조치까지 내놨어요.

산유국인 미국도 석윳값이 많이 올랐죠?

[기자]

미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윳값이 지난주에 1리터당 천4백 원을 기록했습니다.

우리나라보다는 싸긴 하지만, 1년 전에 비해 40% 가까이 오른 건데요.

최근 14년 새 가장 비싼 가격이라고 합니다.

이 같은 석윳값 인상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가 당면한 문제인데요.

급기야 알바니아에서는 지난주 석윳값 폭등에 반대하는 항의시위가 거세게 이어졌습니다.

시위대는 길을 막고 반정부 구호를 계속해서 외쳤고요. 경찰은 시위대를 연행했습니다.

알바니아는 지난주 석윳값이 50%나 급등했는데요.

에디 라마 총리는 석윳값 급등이 러시아 제재에 동참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시위대는 왜 인접국처럼 석유에 붙는 세금을 낮추지 않느냐며 항의했습니다.

[앵커]

석유와 가스를 러시아에 의존해온 유럽의 영향이 더 큰 것 같아요?

[기자]

예, 유럽연합은 천연가스의 40%를, 원유의 25%를 러시아에 의지하고 있는데요.

나라별로 상황은 조금씩 다르긴 합니다.

이탈리아는 자국에서 사용하는 석유의 13%, 가스의 40%를 러시아에서 수입합니다.

그런데 최근 석윳값이 폭등하니까 리터당 휘발윳값이 2천7백 원까지 뛰었습니다.

우리보다 비쌀 정도인데요.

[지아니/미니밴 운전사 : "비용이 두 배나 올라서 걱정스러운데요. 더 걱정되는 것은 돈을 벌지 못해서 희망을 잃는다는 것입니다."]

반면, 영국은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5%가 안 됩니다.

그래서 영국은 러시아산 에너지 금수 조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반면, 독일이나 네덜란드 등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EU 국가들은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를 알기 때문에 지난주에 러시아는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을 끊겠다고 서방국가를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런 에너지 가격 폭등도 문제지만, 곡물 가격 인상도 전 세계 빈국들의 숨통을 죄고 있죠?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의 밀의 3분의 1 전 세계 보리의 4분의 1, 옥수수의 5분의 1가량을 생산하는데요.

해바라기씨유는 심지어 전 세계 생산의 4분의 3 정도를 공급합니다.

그런데 이 두 나라가 지난주 밀 등 주요 곡물에 대한 수출 금지를 선언했습니다.

로만 레셴코 우크라이나 농업식품부 장관은 연말까지 밀과 귀리, 육류와 가축 등의 품목을 수출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도 주요 곡물을 자국에 우선으로 공급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이 같은 곡물 수출 제한은 유럽과 아프리카는 물론 아시아에도 식량 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데요.

이미 지난달 국제 식량 가격은 전년보다 20.7%나 상승했습니다.

[가브리엘 오소리오/세계식량안보위원회 의장 : "식량 가격뿐만 아니라 식량 가용성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문제를 조심스럽게 다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전 세계 식량 안보에 커다란 충격을 보게 될 것입니다."]

세계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8억 2천만 명이 굶주리고 있는데요.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이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전 세계 경제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가 큰데, 올해 경제 성장률도 대폭 하향 조정됐죠?

[기자]

국제통화기금 IMF는 이미 지난 1월에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으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9%에서 4.4%로 하향 조정했는데요.

다음 달 발표에서는 전망치를 더 낮출 것이라고 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미국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1.75%로 하향 조정했고요.

국제금융협회는 올해 러시아의 국내총생산 증가율을 기존 예측치 3%에서 18% 포인트 떨어진 -15%로 예측했습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IMF 총재 : "우리는 러시아 경제의 상당한 축소를 보게 될 것이고, 세계 경제의 외형도 충격을 받게 될 것 같습니다."]

최근 정치행사인 양회를 통해 발전 계획을 발표한 중국도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5.5% 정도로 낮춰 잡았는데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이마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리커창 국무원 총리도 인정했습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0.4%포인트 낮춰 2.8%로 예측했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돋보기 심연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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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14 10:52:18
    • 수정2022-03-14 1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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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전세계 인플레이션 상황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침공 이후 석윳값이 치솟았고, 밀과 옥수수의 주요 생산국인 우크라이나가 전화에 휩싸이면서 곡물 가격도 급등하고 있습니다.

오늘 지구촌 돋보기에서는 심연희 기자와 함께 우크라이나 침공이 가져온 물가 급등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심기자, 미국이 지난주 러시아 석유 금지 조치까지 내놨어요.

산유국인 미국도 석윳값이 많이 올랐죠?

[기자]

미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윳값이 지난주에 1리터당 천4백 원을 기록했습니다.

우리나라보다는 싸긴 하지만, 1년 전에 비해 40% 가까이 오른 건데요.

최근 14년 새 가장 비싼 가격이라고 합니다.

이 같은 석윳값 인상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가 당면한 문제인데요.

급기야 알바니아에서는 지난주 석윳값 폭등에 반대하는 항의시위가 거세게 이어졌습니다.

시위대는 길을 막고 반정부 구호를 계속해서 외쳤고요. 경찰은 시위대를 연행했습니다.

알바니아는 지난주 석윳값이 50%나 급등했는데요.

에디 라마 총리는 석윳값 급등이 러시아 제재에 동참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시위대는 왜 인접국처럼 석유에 붙는 세금을 낮추지 않느냐며 항의했습니다.

[앵커]

석유와 가스를 러시아에 의존해온 유럽의 영향이 더 큰 것 같아요?

[기자]

예, 유럽연합은 천연가스의 40%를, 원유의 25%를 러시아에 의지하고 있는데요.

나라별로 상황은 조금씩 다르긴 합니다.

이탈리아는 자국에서 사용하는 석유의 13%, 가스의 40%를 러시아에서 수입합니다.

그런데 최근 석윳값이 폭등하니까 리터당 휘발윳값이 2천7백 원까지 뛰었습니다.

우리보다 비쌀 정도인데요.

[지아니/미니밴 운전사 : "비용이 두 배나 올라서 걱정스러운데요. 더 걱정되는 것은 돈을 벌지 못해서 희망을 잃는다는 것입니다."]

반면, 영국은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5%가 안 됩니다.

그래서 영국은 러시아산 에너지 금수 조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반면, 독일이나 네덜란드 등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EU 국가들은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를 알기 때문에 지난주에 러시아는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을 끊겠다고 서방국가를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런 에너지 가격 폭등도 문제지만, 곡물 가격 인상도 전 세계 빈국들의 숨통을 죄고 있죠?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의 밀의 3분의 1 전 세계 보리의 4분의 1, 옥수수의 5분의 1가량을 생산하는데요.

해바라기씨유는 심지어 전 세계 생산의 4분의 3 정도를 공급합니다.

그런데 이 두 나라가 지난주 밀 등 주요 곡물에 대한 수출 금지를 선언했습니다.

로만 레셴코 우크라이나 농업식품부 장관은 연말까지 밀과 귀리, 육류와 가축 등의 품목을 수출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도 주요 곡물을 자국에 우선으로 공급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이 같은 곡물 수출 제한은 유럽과 아프리카는 물론 아시아에도 식량 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데요.

이미 지난달 국제 식량 가격은 전년보다 20.7%나 상승했습니다.

[가브리엘 오소리오/세계식량안보위원회 의장 : "식량 가격뿐만 아니라 식량 가용성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문제를 조심스럽게 다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전 세계 식량 안보에 커다란 충격을 보게 될 것입니다."]

세계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8억 2천만 명이 굶주리고 있는데요.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이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전 세계 경제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가 큰데, 올해 경제 성장률도 대폭 하향 조정됐죠?

[기자]

국제통화기금 IMF는 이미 지난 1월에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으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9%에서 4.4%로 하향 조정했는데요.

다음 달 발표에서는 전망치를 더 낮출 것이라고 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미국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1.75%로 하향 조정했고요.

국제금융협회는 올해 러시아의 국내총생산 증가율을 기존 예측치 3%에서 18% 포인트 떨어진 -15%로 예측했습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IMF 총재 : "우리는 러시아 경제의 상당한 축소를 보게 될 것이고, 세계 경제의 외형도 충격을 받게 될 것 같습니다."]

최근 정치행사인 양회를 통해 발전 계획을 발표한 중국도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5.5% 정도로 낮춰 잡았는데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이마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리커창 국무원 총리도 인정했습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0.4%포인트 낮춰 2.8%로 예측했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돋보기 심연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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