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 구조변경에 불량 콘크리트…광주 참사는 ‘인재’

입력 2022.03.15 (07:19) 수정 2022.03.1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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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는 결국 인재였다는 정부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무단 구조변경과 부실한 콘크리트 품질이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됐습니다.

김화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무단 구조 변경은 201동 최상층 공사 과정에서 확인됐습니다.

38층과 39층 사이, 각종 배관이 지나가는 PIT 층에 설계에 없던 콘크리트 임시 벽이 세워졌습니다.

구조물이 추가되자 하중도 당연히 늘었습니다.

하지만 아래 3개 층에서는 이 무게를 지탱해야 하는 지지대가 철거됐고 결국, 대형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최상층 하중을 견디지 못한 건물은 순식간에 아래로 무너져내렸고 23층 피난안전층 위까지 모두 붕괴됐습니다.

[김규용/사고조사위원회 위원장 : "동바리(지지대), 가설 기둥은 39층 콘크리트 타설이 되는 시점에서는 어떤 이유에서든 제거되면 안 됩니다. 동바리를 제거한 것이 가장 큰 실수였습니다."]

콘크리트 강도도 기준치에 못 미쳐 피해를 더 키웠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201동 아파트 17개 층에 대한 시험 결과 15개 층 콘크리트의 평균 강도가 설계기준의 60% 수준에 그친 것입니다.

조사위원회는 콘크리트 제조나 타설 과정에서 과도한 물이 섞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김규용/사고조사위원회 위원장 : "그것(물 추가)이 강도를 떨어뜨리는 나중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던 것이죠. 그것이 품질 관리상에서, 시공 관리상에서 제어가 안 됐다는 것이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고 두 달여 만에 공식 원인 조사 발표가 나오면서 관련 수사도 다시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광주 수사본부는 현장소장 등 현대산업개발 관계자 5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노경일 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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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단 구조변경에 불량 콘크리트…광주 참사는 ‘인재’
    • 입력 2022-03-15 07:19:11
    • 수정2022-03-15 07: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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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는 결국 인재였다는 정부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무단 구조변경과 부실한 콘크리트 품질이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됐습니다.

김화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무단 구조 변경은 201동 최상층 공사 과정에서 확인됐습니다.

38층과 39층 사이, 각종 배관이 지나가는 PIT 층에 설계에 없던 콘크리트 임시 벽이 세워졌습니다.

구조물이 추가되자 하중도 당연히 늘었습니다.

하지만 아래 3개 층에서는 이 무게를 지탱해야 하는 지지대가 철거됐고 결국, 대형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최상층 하중을 견디지 못한 건물은 순식간에 아래로 무너져내렸고 23층 피난안전층 위까지 모두 붕괴됐습니다.

[김규용/사고조사위원회 위원장 : "동바리(지지대), 가설 기둥은 39층 콘크리트 타설이 되는 시점에서는 어떤 이유에서든 제거되면 안 됩니다. 동바리를 제거한 것이 가장 큰 실수였습니다."]

콘크리트 강도도 기준치에 못 미쳐 피해를 더 키웠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201동 아파트 17개 층에 대한 시험 결과 15개 층 콘크리트의 평균 강도가 설계기준의 60% 수준에 그친 것입니다.

조사위원회는 콘크리트 제조나 타설 과정에서 과도한 물이 섞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김규용/사고조사위원회 위원장 : "그것(물 추가)이 강도를 떨어뜨리는 나중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던 것이죠. 그것이 품질 관리상에서, 시공 관리상에서 제어가 안 됐다는 것이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고 두 달여 만에 공식 원인 조사 발표가 나오면서 관련 수사도 다시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광주 수사본부는 현장소장 등 현대산업개발 관계자 5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노경일 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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