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돋보기] 전쟁의 양상 바꾼 SNS 여론전

입력 2022.03.16 (10:49) 수정 2022.03.1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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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지도 어느덧 21일, 3주쨉니다.

침공 초반, 러시아의 일방적인 승리가 예견됐지만, 우크라이나의 저항이 거세지면서 장기전으로 접어드는 모양새인데요.

이번 침공 사태에서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같은 SNS, 사회관계망서비스가 전쟁 양상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오늘 지구촌 돋보기에서는 심연희 기자와 함께 이 소식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국론을 통일하고 서방세계의 지원을 이끌어내는데, SNS를 잘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구요?

[기자]

네, 젤렌스키 대통령, 이제는 국방색 티셔츠를 입은 모습이 익숙하게 느껴지는데요.

전쟁 초반, 러시아의 침공으로 위기에 몰리면서 한때 우크라이나를 탈출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직접 스마트폰을 들고 키이우 거리로 나가 동영상을 찍어 트위터에 올리면서 이런 소문을 불식시켰습니다.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여기는 우리 땅이고 나라이고, 우리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들을 지킬 것입니다. 그것이 제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우크라이나에게 영광이 있기를..."]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요한 상황이 전개될 때마다 SNS를 적극 활용해 왔습니다.

러시아 침공 이후 EU에 가입 신청을 할 때도, 서방의 지원이나 일론 머스크와 같은 셀럽들의 응원이 있을 때도 SNS를 통해 국민들에게 알렸습니다.

지난 9일 마리우폴의 산부인과 병원이 미사일 공습을 당해 17명이 부상을 당했을 때도 본인의 트위터와 텔레그램에 현장 영상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러시아 침공의 잔혹성을 알리고 국론을 통합시키는데 SNS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눈이 오고 있습니다. 봄의 모습입니다. 이 봄은 우리가 겪고있는 전쟁과 같습니다. 봄은 가혹하지만 모든 것은 나아질 겁니다. 그리고 우리가 승리할 것입니다."]

[앵커]

젤렌스키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키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국제의 사회지지를 호소해 주목을 받고 있다구요? 부창부수네요.

[기자]

올레나 젤렌스키는 원래 시나리오 작가 출신인데요.

SNS에서 팔로워 수가 260만 명이 넘습니다.

올레나 여사도 인스타그램 등을 활용해 반전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데요.

지난 6일에는 인스타그램에 우크라이나 어린이 5명의 사진과 글을 올리며 세계 언론에 우크라이나 어린이가 겪는 참상을 보도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또, 지난 8일에는 대통령 공식 웹사이트에 '나는 증언한다'는 제목으로 러시아 침공의 잔혹성을 폭로하는 공개편지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올레나 여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어린이 사상자 소식뿐만 아니라 방공호에서 태어난 아기 소식과 피란 행렬의 모습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대통령 내외의 활동은 국민들에게 애국심을 고취하고 해외의 지원을 촉구하는데 강력한 힘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미국과 프랑스의 정상들도 소셜미디어를 활용하고 있죠?

[기자]

예, SNS를 이용한 정치, 홍보 최근 추세이긴 한데요.

이번 러시아 침공에서도 적극 활용되고 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냈구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나눈 대화 내용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특히, 미국 정부는 러시아와의 여론전을 위해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 스타들을 동원하기도 했는데요.

지난 10일 백악관은 틱톡 최상위 스타 서른 명을 대상으로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을 통해 우크라이나전 전황을 브리핑했습니다.

틱톡이 우크라이나전의 실시간 정보를 얻기 위해 이용자들이 자주 찾는 곳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에 맞서 러시아는 서방세계의 SNS에 접근하는 것을 막고 가짜뉴스를 유통시킨다는 얘기가 있어요.

[기자]

예, 러시아는 이번 주 월요일부터 러시아내 인스타그램 접속을 차단시켰습니다.

명분은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가 러시아인에 대한 폭력 행사를 촉구하는 게시물을 허용했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이미 이달 초부터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차단했고,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으로 규정하는 매체를 처벌하는 언론통제법을 시행해왔습니다.

앞서, 러시아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가짜뉴스를 유통시키기도 했는데요.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병원이 우크라이나군과 급진 세력의 건물이고 들것에 실려 가는 임신부가 배우라는 콘텐츠를 만들어 배포한 겁니다.

한편, 러시아에서 인스타그램이나 페북 등을 금지하자 이를 기반으로 사업하던 러시아 내 인플루언서와 사업체들이 타격을 받게 됐는데요.

이미 세계 각국에서 특히 유럽쪽에서 고객들이 주문을 취소해 사업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돋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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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돋보기] 전쟁의 양상 바꾼 SNS 여론전
    • 입력 2022-03-16 10:49:53
    • 수정2022-03-16 11:04:11
    지구촌뉴스
[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지도 어느덧 21일, 3주쨉니다.

침공 초반, 러시아의 일방적인 승리가 예견됐지만, 우크라이나의 저항이 거세지면서 장기전으로 접어드는 모양새인데요.

이번 침공 사태에서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같은 SNS, 사회관계망서비스가 전쟁 양상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오늘 지구촌 돋보기에서는 심연희 기자와 함께 이 소식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국론을 통일하고 서방세계의 지원을 이끌어내는데, SNS를 잘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구요?

[기자]

네, 젤렌스키 대통령, 이제는 국방색 티셔츠를 입은 모습이 익숙하게 느껴지는데요.

전쟁 초반, 러시아의 침공으로 위기에 몰리면서 한때 우크라이나를 탈출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직접 스마트폰을 들고 키이우 거리로 나가 동영상을 찍어 트위터에 올리면서 이런 소문을 불식시켰습니다.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여기는 우리 땅이고 나라이고, 우리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들을 지킬 것입니다. 그것이 제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우크라이나에게 영광이 있기를..."]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요한 상황이 전개될 때마다 SNS를 적극 활용해 왔습니다.

러시아 침공 이후 EU에 가입 신청을 할 때도, 서방의 지원이나 일론 머스크와 같은 셀럽들의 응원이 있을 때도 SNS를 통해 국민들에게 알렸습니다.

지난 9일 마리우폴의 산부인과 병원이 미사일 공습을 당해 17명이 부상을 당했을 때도 본인의 트위터와 텔레그램에 현장 영상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러시아 침공의 잔혹성을 알리고 국론을 통합시키는데 SNS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눈이 오고 있습니다. 봄의 모습입니다. 이 봄은 우리가 겪고있는 전쟁과 같습니다. 봄은 가혹하지만 모든 것은 나아질 겁니다. 그리고 우리가 승리할 것입니다."]

[앵커]

젤렌스키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키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국제의 사회지지를 호소해 주목을 받고 있다구요? 부창부수네요.

[기자]

올레나 젤렌스키는 원래 시나리오 작가 출신인데요.

SNS에서 팔로워 수가 260만 명이 넘습니다.

올레나 여사도 인스타그램 등을 활용해 반전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데요.

지난 6일에는 인스타그램에 우크라이나 어린이 5명의 사진과 글을 올리며 세계 언론에 우크라이나 어린이가 겪는 참상을 보도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또, 지난 8일에는 대통령 공식 웹사이트에 '나는 증언한다'는 제목으로 러시아 침공의 잔혹성을 폭로하는 공개편지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올레나 여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어린이 사상자 소식뿐만 아니라 방공호에서 태어난 아기 소식과 피란 행렬의 모습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대통령 내외의 활동은 국민들에게 애국심을 고취하고 해외의 지원을 촉구하는데 강력한 힘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미국과 프랑스의 정상들도 소셜미디어를 활용하고 있죠?

[기자]

예, SNS를 이용한 정치, 홍보 최근 추세이긴 한데요.

이번 러시아 침공에서도 적극 활용되고 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냈구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나눈 대화 내용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특히, 미국 정부는 러시아와의 여론전을 위해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 스타들을 동원하기도 했는데요.

지난 10일 백악관은 틱톡 최상위 스타 서른 명을 대상으로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을 통해 우크라이나전 전황을 브리핑했습니다.

틱톡이 우크라이나전의 실시간 정보를 얻기 위해 이용자들이 자주 찾는 곳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에 맞서 러시아는 서방세계의 SNS에 접근하는 것을 막고 가짜뉴스를 유통시킨다는 얘기가 있어요.

[기자]

예, 러시아는 이번 주 월요일부터 러시아내 인스타그램 접속을 차단시켰습니다.

명분은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가 러시아인에 대한 폭력 행사를 촉구하는 게시물을 허용했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이미 이달 초부터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차단했고,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으로 규정하는 매체를 처벌하는 언론통제법을 시행해왔습니다.

앞서, 러시아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가짜뉴스를 유통시키기도 했는데요.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병원이 우크라이나군과 급진 세력의 건물이고 들것에 실려 가는 임신부가 배우라는 콘텐츠를 만들어 배포한 겁니다.

한편, 러시아에서 인스타그램이나 페북 등을 금지하자 이를 기반으로 사업하던 러시아 내 인플루언서와 사업체들이 타격을 받게 됐는데요.

이미 세계 각국에서 특히 유럽쪽에서 고객들이 주문을 취소해 사업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돋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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