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오미크론·러시아…중국 경제는 ‘승자’될 수 있을까?

입력 2022.03.16 (18:04) 수정 2022.03.1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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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코로나 상황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중국의 실리콘 밸리 '선전'이 봉쇄됐고, 제2의 수도 '상하이'도 봉쇄 직전 상황이라고 합니다.

코로나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겹친 중국 경제 진단해봅니다.

글로벌 ET 김수연 기자.

중국은 계속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나 보군요.

이번엔 선전시가 봉쇄됐다고요?

[기자]

네, 선전시는 중국 광둥성에 있는 곳으로, 인구가 천7백만 명 정도 된다고 해요.

우리나라 경기도 인구보다 많은 건데, 그런 대도시가 전면 봉쇄됐습니다.

지금 영상으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거리에 인적이 뚝 끊겼죠.

도시 전체에 외출 금지령이 내려진 상황이라 시민들은 집 밖으로 나올 수 없습니다.

중국 정부는 일단 20일까지 봉쇄한다는 계획인데, 상황에 따라 더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 상황이 그 정도로 심각한 겁니까?

[기자]

중국은 확진자가 단 한 명만 나와도 격리하고 검사하잖아요.

최근 선전시 하루 평균 확진자가 수십 명에 이릅니다.

중국 전체 확진자 규모로 보면 상황이 더 안 좋은데, 최근 나흘간 만 2천 명에 육박합니다.

2020년 우한 사태 이후 최대 위깁니다.

베이징 올림픽 끝나자마자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데, 수도 베이징을 포함해 규모가 큰 이른바 1선 도시가 모두 위험한 상황입니다.

베이징, 상하이는 학교 대면 수업을 중단했고요, 우리 교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왕징'에서도 1년 3개월 만에 전 주민을 대상으로 대규모 PCR 검사가 이뤄졌습니다.

[앵커]

중국의 초강력 방역 정책도 오미크론 앞에선 속수무책이다?

[기자]

네, 오미크론의 전염력이 워낙 강하다 보니, 감염원 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하거든요.

중국은 이번 유행의 정점을 다음 달 초쯤으로 예상하는데, 3만여 명이 추가로 확진될 거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제로 코로나 정책을 했을 경우고요, 봉쇄 풀면 천만 명 이상 나올 수 있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전했습니다.

[앵커]

어쨌든 오미크론 유행의 고비를 넘겨야 한다는 건데... 봉쇄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너무 클 것 같은데요?

[기자]

네, 특히 선전시는 제조업과 IT 등 중국의 기술 허븝니다.

중국 화웨이, 텐센트, 세계 최대 드론업체 DJI(다장), 전기차 업체 비야디도 이곳에 있는데요.

도시 봉쇄로 IT와 제조업체들이 생산 활동을 멈췄습니다.

애플 공급업체인 폭스콘도 선전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는데요.

선전시를 포함한 광둥성의 지난해 GDP가 중국 내 1위, 세계 10위권인 우리나라 GDP를 웃돌 정도로 중국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우려되는 또 한 곳이 인구 2천6백만 명의 대도시, 상하인데요.

이미 도시 간 이동을 막는 준봉쇄에 들어간 상하이가 전면 봉쇄에 들어갈 경우, 최악의 물류 대란이 올 수 있습니다.

[앵커]

공급망에, 물류 대란까지 세계 경제도 안갯속인데...

중국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달성 못 할 수도 있겠어요?

[기자]

네,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 양회가 얼마 전 끝났는데, 그때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5% 안팎'으로 제시했습니다.

일단, 중국이 받아든 연초 경제 성적표는 모두 예상치를 웃돕니다.

1~2월 중국 산업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증가했고, 같은 기간 소매판매도 1년 전보다 6.7% 증가했습니다.

춘제 연휴와 동계 올림픽 기간 소비가 많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되는데, 문제는 이번 달부텁니다.

오미크론 유행이 장기화할수록 봉쇄 지역은 더 늘 거고, 결국엔 생산과 소비 모두 급격히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원자잿값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위기가 고조되고 있거든요.

중국이 30여 년 만에 낮춰잡은 목표치 5%대도 힘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앵커]

중국도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자국 경제에 영향을 준다는 걸 알 텐데...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요?

[기자]

뉴욕타임스가 최근, "중국의 셈법은 러시아의 대중 의존도를 높여 무역 혜택을 보고, 국제 사회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는데, 속내는 복잡할 겁니다.

중국은 대놓고 러시아 편을 들지 않고 있습니다.

서방의 대러 제재가 자칫 자국 기업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EU와의 무역 비중도 높아서 이 관계를 깨는 건 중국이 손햅니다.

그렇다고 전면에 나서서 중재를 위한 역할을 할 거냐, 그것도 아닙니다.

러시아와의 관계도 생각해야 하고, 미국과는 여전히 껄끄럽습니다.

중재한다고 해도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고요.

중국이 그래서 서방과 러시아 사이 '균형 외교' 할 거라는 게 많은 전문가의 의견인데, 시 주석이 올해 최우선 과제로 '안정'을 꼽은 만큼 설득력 있어 보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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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16 18:04:53
    • 수정2022-03-16 18:2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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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코로나 상황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중국의 실리콘 밸리 '선전'이 봉쇄됐고, 제2의 수도 '상하이'도 봉쇄 직전 상황이라고 합니다.

코로나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겹친 중국 경제 진단해봅니다.

글로벌 ET 김수연 기자.

중국은 계속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나 보군요.

이번엔 선전시가 봉쇄됐다고요?

[기자]

네, 선전시는 중국 광둥성에 있는 곳으로, 인구가 천7백만 명 정도 된다고 해요.

우리나라 경기도 인구보다 많은 건데, 그런 대도시가 전면 봉쇄됐습니다.

지금 영상으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거리에 인적이 뚝 끊겼죠.

도시 전체에 외출 금지령이 내려진 상황이라 시민들은 집 밖으로 나올 수 없습니다.

중국 정부는 일단 20일까지 봉쇄한다는 계획인데, 상황에 따라 더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 상황이 그 정도로 심각한 겁니까?

[기자]

중국은 확진자가 단 한 명만 나와도 격리하고 검사하잖아요.

최근 선전시 하루 평균 확진자가 수십 명에 이릅니다.

중국 전체 확진자 규모로 보면 상황이 더 안 좋은데, 최근 나흘간 만 2천 명에 육박합니다.

2020년 우한 사태 이후 최대 위깁니다.

베이징 올림픽 끝나자마자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데, 수도 베이징을 포함해 규모가 큰 이른바 1선 도시가 모두 위험한 상황입니다.

베이징, 상하이는 학교 대면 수업을 중단했고요, 우리 교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왕징'에서도 1년 3개월 만에 전 주민을 대상으로 대규모 PCR 검사가 이뤄졌습니다.

[앵커]

중국의 초강력 방역 정책도 오미크론 앞에선 속수무책이다?

[기자]

네, 오미크론의 전염력이 워낙 강하다 보니, 감염원 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하거든요.

중국은 이번 유행의 정점을 다음 달 초쯤으로 예상하는데, 3만여 명이 추가로 확진될 거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제로 코로나 정책을 했을 경우고요, 봉쇄 풀면 천만 명 이상 나올 수 있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전했습니다.

[앵커]

어쨌든 오미크론 유행의 고비를 넘겨야 한다는 건데... 봉쇄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너무 클 것 같은데요?

[기자]

네, 특히 선전시는 제조업과 IT 등 중국의 기술 허븝니다.

중국 화웨이, 텐센트, 세계 최대 드론업체 DJI(다장), 전기차 업체 비야디도 이곳에 있는데요.

도시 봉쇄로 IT와 제조업체들이 생산 활동을 멈췄습니다.

애플 공급업체인 폭스콘도 선전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는데요.

선전시를 포함한 광둥성의 지난해 GDP가 중국 내 1위, 세계 10위권인 우리나라 GDP를 웃돌 정도로 중국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우려되는 또 한 곳이 인구 2천6백만 명의 대도시, 상하인데요.

이미 도시 간 이동을 막는 준봉쇄에 들어간 상하이가 전면 봉쇄에 들어갈 경우, 최악의 물류 대란이 올 수 있습니다.

[앵커]

공급망에, 물류 대란까지 세계 경제도 안갯속인데...

중국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달성 못 할 수도 있겠어요?

[기자]

네,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 양회가 얼마 전 끝났는데, 그때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5% 안팎'으로 제시했습니다.

일단, 중국이 받아든 연초 경제 성적표는 모두 예상치를 웃돕니다.

1~2월 중국 산업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증가했고, 같은 기간 소매판매도 1년 전보다 6.7% 증가했습니다.

춘제 연휴와 동계 올림픽 기간 소비가 많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되는데, 문제는 이번 달부텁니다.

오미크론 유행이 장기화할수록 봉쇄 지역은 더 늘 거고, 결국엔 생산과 소비 모두 급격히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원자잿값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위기가 고조되고 있거든요.

중국이 30여 년 만에 낮춰잡은 목표치 5%대도 힘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앵커]

중국도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자국 경제에 영향을 준다는 걸 알 텐데...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요?

[기자]

뉴욕타임스가 최근, "중국의 셈법은 러시아의 대중 의존도를 높여 무역 혜택을 보고, 국제 사회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는데, 속내는 복잡할 겁니다.

중국은 대놓고 러시아 편을 들지 않고 있습니다.

서방의 대러 제재가 자칫 자국 기업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EU와의 무역 비중도 높아서 이 관계를 깨는 건 중국이 손햅니다.

그렇다고 전면에 나서서 중재를 위한 역할을 할 거냐, 그것도 아닙니다.

러시아와의 관계도 생각해야 하고, 미국과는 여전히 껄끄럽습니다.

중재한다고 해도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고요.

중국이 그래서 서방과 러시아 사이 '균형 외교' 할 거라는 게 많은 전문가의 의견인데, 시 주석이 올해 최우선 과제로 '안정'을 꼽은 만큼 설득력 있어 보입니다.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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