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北 노동력 사용” 中 유명 스포츠웨어 ‘리닝’ 수입 금지

입력 2022.03.16 (21:24) 수정 2022.03.16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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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가운데 미국은 한 중국 스포츠용품 업체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북한의 노동력을 사용했다는 게 이유인데, 북한의 연이은 도발과 맞물려 나온 조치여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베이징 이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줄지어 늘어 놓은 나이키 신발이 불에 타고 있습니다.

지난해 나이키가 인권 문제로 신장산 면화를 사용하지 않기로 하자 벌어진 일입니다.

대척점에 선 중국 기업들은 중국의 '애국 소비' 열기를 등에 업고 급성장했습니다.

[추이/베이징 시민 : "(신장) 식품과 목화는 중국에서 최고 품질제품이 틀림없다고 믿습니다."]

중국 올림픽 체조 영웅 리닝이 만든 스포츠용품 기업도 그중 하나입니다.

미국이 이 기업 '리닝'에 칼을 빼 들었습니다.

"14일부터 미국의 모든 항구에서 리닝이 제조하거나 생산한 상품을 압류"한다고 밝혔는데, 공급 과정에서 북한의 노동력을 사용했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북한 국적자가 생산 과정 일부나 전면에 관여한 제품의 미국 반입을 금지하는 관련 법안에 근거해 중국 기업 제재에 나선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같은 조치는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이 로마 회담에서 북한 문제 등을 논의한 직후 나왔습니다.

[문일현/중국 정법대 객원교수 :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을 공개적으로 규탄해달라고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이를 거부했기 때문에, 거부한 중국과 중국의 뒷배를 업고 계속해서 도발하는 북한을 동시 겨냥하는 것으로 보여지고..."]

리닝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매우 낮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사례는 중국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기보다는 정치적 의도가 내포된 경고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 중국이 러시아 수출을 이어 갈 경우 다음에는 러시아 문제로 제재를 할 수 있다는 미국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 제작: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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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北 노동력 사용” 中 유명 스포츠웨어 ‘리닝’ 수입 금지
    • 입력 2022-03-16 21:24:06
    • 수정2022-03-16 22: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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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가운데 미국은 한 중국 스포츠용품 업체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북한의 노동력을 사용했다는 게 이유인데, 북한의 연이은 도발과 맞물려 나온 조치여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베이징 이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줄지어 늘어 놓은 나이키 신발이 불에 타고 있습니다.

지난해 나이키가 인권 문제로 신장산 면화를 사용하지 않기로 하자 벌어진 일입니다.

대척점에 선 중국 기업들은 중국의 '애국 소비' 열기를 등에 업고 급성장했습니다.

[추이/베이징 시민 : "(신장) 식품과 목화는 중국에서 최고 품질제품이 틀림없다고 믿습니다."]

중국 올림픽 체조 영웅 리닝이 만든 스포츠용품 기업도 그중 하나입니다.

미국이 이 기업 '리닝'에 칼을 빼 들었습니다.

"14일부터 미국의 모든 항구에서 리닝이 제조하거나 생산한 상품을 압류"한다고 밝혔는데, 공급 과정에서 북한의 노동력을 사용했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북한 국적자가 생산 과정 일부나 전면에 관여한 제품의 미국 반입을 금지하는 관련 법안에 근거해 중국 기업 제재에 나선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같은 조치는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이 로마 회담에서 북한 문제 등을 논의한 직후 나왔습니다.

[문일현/중국 정법대 객원교수 :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을 공개적으로 규탄해달라고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이를 거부했기 때문에, 거부한 중국과 중국의 뒷배를 업고 계속해서 도발하는 북한을 동시 겨냥하는 것으로 보여지고..."]

리닝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매우 낮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사례는 중국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기보다는 정치적 의도가 내포된 경고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 중국이 러시아 수출을 이어 갈 경우 다음에는 러시아 문제로 제재를 할 수 있다는 미국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 제작: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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