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새 백만 명 코로나19 확진에 방역당국, “예측치 넘어서 송구”

입력 2022.03.17 (17:07) 수정 2022.03.1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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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만 1,328명. 오늘(17일) 0시 기준, 그러니까 어제 하루 코로나19에 신규 확진된 사람의 수입니다. 전날(40만 741명)보다 22만 명이 넘게 늘었습니다. 이틀 새 백만여 명이 확진된 셈입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의 정점 구간에 들어섰다지만, 방역당국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오늘 정례브리핑을 시작하면서 " 예상보다 큰 폭의 환자 증가로 송구한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 신규 확진, '21만→40만 명' 14일 걸렸는데…하루 만에 '40만→62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18일(0시 기준)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은 후 가파르게 증가해왔습니다. 지난 2일엔 21만 9,241명으로 12일 만에 약 두 배가 됐고, 이후 14일 만인 어제는 40만 741명으로 다시 약 두 배가 됐습니다.


그리고 오늘 확진자 수가 62만 명을 넘기며, 신규 사망자 수도 429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다만, 방대본은 이번에 발표한 429명 가운데 3일 이내에 숨진 사람이 206명, 그 이전에 숨진 사망자가 223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연일 세자릿수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관련 집계도 밀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정점 구간 확진자 14~27만"이라던 방역당국…결국 "다시 계산"

방역당국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정점 구간의 확진자 수가 30만 명을 밑돌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지난달 21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국내외 연구진들이 수행한 향후 발생 예측을 종합한 결과"라며 "유행의 규모 또한 14~27만 명까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확진자 급증세에 방역당국의 예측은 바뀌었습니다.

정 청장은 지난 14일 "유행 정점 시기는 16일부터 22일까지 폭넓게 예측됐고, 유행 규모 또한 하루 평균 31만 명에서 37만 명대까지 다양하게 가능성이 제시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방역당국은 또다시 예측치를 수정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오늘 " 환자 발생의 규모라든가 또는 정점 구간이 얼마나 길어질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계산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로 숨은 감염자 찾아…집계 시스템 오류도

예상을 뛰어넘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의 주요 배경으로는 '방역정책의 변화'가 꼽힙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오늘 "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확진으로 바로 인정하는 것이 확진자 수에 영향을 줬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PCR(유전자 증폭) 검사가 하루 백만 건 안팎 진행되면서 사실상 한계 수준에 도달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PCR 검사를 받지 못한 '숨은 감염자'들이 신속항원검사를 통해서 확진을 받아 관련 수치에 영향을 줬다는 게 손 반장의 설명입니다.

하루 사이 신규 확진자 수 20만여 명이 폭증한 배경에도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가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어제(16일 0시) 신규 확진자 수를 집계하면서 시스템 오류로 일부 확진자를 누락했습니다. 그런데 이 시스템 오류가 대부분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진된 사례에서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렇게 누락된 확진자 수가 오늘(17일 0시) 신규 확진자 수 62만여 명에 포함되면서, 하루 만에 22만여 명이 늘어난 것입니다.

■ '방역 완화'까지 겹쳐 확진자 폭증…내일 거리두기 결정

거리두기 등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 방역기조의 영향도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 1일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패스 적용을 중단했고, 지난 5일엔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시간을 밤 11시까지로 연장했습니다. 정부가 잇따라 '방역 규제 완화' 메시지를 보내는 상황에서 확진자 수 급증은 예견된 사태였습니다.

정부는 지난 1일 방역패스 적용을 중단했고, 지난 5일엔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시간을 한 시간 연장했다. 오는 21일부터 적용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은 내일 발표된다정부는 지난 1일 방역패스 적용을 중단했고, 지난 5일엔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시간을 한 시간 연장했다. 오는 21일부터 적용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은 내일 발표된다

'이런 상황에서 방역 완화가 맞느냐'는 질문도 나왔습니다. 이에대해 손영래 반장은 "확진자 최소화보다는 중증 환자와 사망자를 최소화하고, 각종 규제를 풀어가면서 일상으로 가는 과정"이라는 답을 내놨습니다.

정부는 21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두고 막판 조율 중입니다. '규제 완화'와 '방역 유지'가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 정부는 내일(18일) 새로운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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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틀새 백만 명 코로나19 확진에 방역당국, “예측치 넘어서 송구”
    • 입력 2022-03-17 17:07:42
    • 수정2022-03-17 17:08:01
    취재K

62만 1,328명. 오늘(17일) 0시 기준, 그러니까 어제 하루 코로나19에 신규 확진된 사람의 수입니다. 전날(40만 741명)보다 22만 명이 넘게 늘었습니다. 이틀 새 백만여 명이 확진된 셈입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의 정점 구간에 들어섰다지만, 방역당국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오늘 정례브리핑을 시작하면서 " 예상보다 큰 폭의 환자 증가로 송구한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 신규 확진, '21만→40만 명' 14일 걸렸는데…하루 만에 '40만→62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18일(0시 기준)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은 후 가파르게 증가해왔습니다. 지난 2일엔 21만 9,241명으로 12일 만에 약 두 배가 됐고, 이후 14일 만인 어제는 40만 741명으로 다시 약 두 배가 됐습니다.


그리고 오늘 확진자 수가 62만 명을 넘기며, 신규 사망자 수도 429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다만, 방대본은 이번에 발표한 429명 가운데 3일 이내에 숨진 사람이 206명, 그 이전에 숨진 사망자가 223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연일 세자릿수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관련 집계도 밀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정점 구간 확진자 14~27만"이라던 방역당국…결국 "다시 계산"

방역당국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정점 구간의 확진자 수가 30만 명을 밑돌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지난달 21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국내외 연구진들이 수행한 향후 발생 예측을 종합한 결과"라며 "유행의 규모 또한 14~27만 명까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확진자 급증세에 방역당국의 예측은 바뀌었습니다.

정 청장은 지난 14일 "유행 정점 시기는 16일부터 22일까지 폭넓게 예측됐고, 유행 규모 또한 하루 평균 31만 명에서 37만 명대까지 다양하게 가능성이 제시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방역당국은 또다시 예측치를 수정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오늘 " 환자 발생의 규모라든가 또는 정점 구간이 얼마나 길어질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계산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로 숨은 감염자 찾아…집계 시스템 오류도

예상을 뛰어넘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의 주요 배경으로는 '방역정책의 변화'가 꼽힙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오늘 "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확진으로 바로 인정하는 것이 확진자 수에 영향을 줬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PCR(유전자 증폭) 검사가 하루 백만 건 안팎 진행되면서 사실상 한계 수준에 도달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PCR 검사를 받지 못한 '숨은 감염자'들이 신속항원검사를 통해서 확진을 받아 관련 수치에 영향을 줬다는 게 손 반장의 설명입니다.

하루 사이 신규 확진자 수 20만여 명이 폭증한 배경에도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가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어제(16일 0시) 신규 확진자 수를 집계하면서 시스템 오류로 일부 확진자를 누락했습니다. 그런데 이 시스템 오류가 대부분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진된 사례에서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렇게 누락된 확진자 수가 오늘(17일 0시) 신규 확진자 수 62만여 명에 포함되면서, 하루 만에 22만여 명이 늘어난 것입니다.

■ '방역 완화'까지 겹쳐 확진자 폭증…내일 거리두기 결정

거리두기 등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 방역기조의 영향도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 1일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패스 적용을 중단했고, 지난 5일엔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시간을 밤 11시까지로 연장했습니다. 정부가 잇따라 '방역 규제 완화' 메시지를 보내는 상황에서 확진자 수 급증은 예견된 사태였습니다.

정부는 지난 1일 방역패스 적용을 중단했고, 지난 5일엔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시간을 한 시간 연장했다. 오는 21일부터 적용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은 내일 발표된다
'이런 상황에서 방역 완화가 맞느냐'는 질문도 나왔습니다. 이에대해 손영래 반장은 "확진자 최소화보다는 중증 환자와 사망자를 최소화하고, 각종 규제를 풀어가면서 일상으로 가는 과정"이라는 답을 내놨습니다.

정부는 21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두고 막판 조율 중입니다. '규제 완화'와 '방역 유지'가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 정부는 내일(18일) 새로운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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