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러시아 “첫 만기 국채 이자 갚았다”…앞으로의 전망은?

입력 2022.03.17 (18:10) 수정 2022.03.1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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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의 국가 부도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러시아가 오늘 전쟁 개시 후 첫 번째로 돌아온 국채 이자를 갚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는 여전합니다.

방콕 김원장특파원 연결합니다.

오늘 러시아 재무장관이 "우리는 이자를 지급했다. 이제 공은 미국에 있다"고 밝혔어요?

[기자]

네, 어제 국채 이자 1,400억 원 정도를 갚아야 했는데요.

러시아 정부는 달러로 송금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루블화로 갚겠다고 했는데 달러로 보냈습니다.

러시아는 지금 모든 달러송금이 스위프트(swift) 제재로 막혀 있는데, 미국은 이자 송금은 예외로 인정된다고 했기 때문에 아마도 이번 국채 이자는 지급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당초 러시아가 일부러 디폴트를 낼 것이라는 우려가 컸었는데, 일단 한숨 돌린 것 같아요?

[기자]

하지만 이 이자 송금을 허용하는 게 단 이달 25일까집니다.

그 다음엔 국채 만기가 돌아오거나 또 국채 이자를 보낼 때 달러를 송금할 방법이 없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그럼 루블화로 갚겠다고 밝혔는데, 이를 서방 정부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입니다.

오늘 러시아의 첫 국채 이자 지급 소식에, 급락했던 루블화 가치가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전쟁 개시 전에 1달러에 70루블 정도 했는데, 이후 120루블까지 환율이 치솟았는데, (그러니까 루블화 가치가 40% 넘게 추락했는데), 오늘은 1달러에 90루블까지 내려가서 빠르게 안정세를 찾고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이달 말과 다음 달에 또 수조 원의 국채 만기가 줄줄이 돌아오죠?

[기자]

네, 특히 러시아 외환보유고의 2/3 정도가 미국이나 유럽의 은행에 보관돼 있습니다.

러시아 기업의 신용도가 낮고 그래서 '혹시 러시아 기업에 돈 떼이면 이 외환보유고에서 가져가세요'- 일종의 담보처럼 예치돼 있는 겁니다.

그래서 실제 러시아 정부가 쓸 수 있는 달러 탄환이 부족한데다, 오는 25일부터는 이자 송금도 막히니까 디폴트 우려는 여전합니다.

실제 러시아가 일부러 디폴트를 낼 수도 있습니다.

국가부도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국가 신용등급이 추락하고, 신규 국채발행이 안 되고, 그래서 자국 기업들의 신용이 추락해서 교역이 막히는 건데, 지금 러시아는 이미 대부분 안 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디폴트를 내도 사실 잃을 게 별로 없습니다.

[앵커]

이미 러시아 국채가격은 바닥을 찍고 있다고요?

[기자]

네, 최대 90%까지 폭락해서, 내가 러시아 정부에 받을 돈이 1억 원이 있는데 그 채권이 1천만 원에 거래되고 있는 겁니다.

시장은 이미 러시아가 디폴트를 낼 것이고, 그래서 국채가 휴지조각이 될 것이다 라고 전망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만약 디폴트가 현실화되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전망하세요?

[기자]

러시아 전체 경제 규모는 우리나라쯤 되고, 교역 규모는 우리나라의 1/3 정도입니다.

교역을 적게 하면, 그만큼 고립돼도 오래 버틸 수 있다는 뜻입니다.

러시아는 그동안 경제 제재에 대비해 달러채권 비중을 줄여왔고요.

미국 등 서방세계도 2014년에 러시아가 크림반도 병합할 때부터 러시아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줄여왔습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세계 주요 은행의 대러시아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1,200억 달러, 우리 돈 150조 정도인데요.

이는 전 세계로 보면 0.3% 수준입니다.

설령 러시아가 국채를 갚지 못한다고 해도, 세계 경제에 당장 큰 파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또 이미 예고된 악재는 악재가 아니라는 말도 있고요.

오히려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로 에너지나 곡물 수출이 막히면서, 가뜩이나 전 세계가 지금 공급 대란과 물가인상 2중고에 시달리고 있는데, 전쟁이 길어지면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 거세질 겁니다.

[앵커]

러시아는 자국 경제가 무너지는 것을 막아야 하고, 미국 등 서방세계는 인플레이션에 버텨야 하는군요?

[기자]

러시아는 그럴 거면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이자도 달러로 송금하면서 판을 깨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반대로 미국 등 서방세계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버텨야 하는 거죠.

물가가 너무 오릅니다.

물론 가장 좋은 해법은 전쟁이 빨리 끝나는 것입니다.

방콕이었습니다.

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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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17 18:10:28
    • 수정2022-03-17 18: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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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의 국가 부도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러시아가 오늘 전쟁 개시 후 첫 번째로 돌아온 국채 이자를 갚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는 여전합니다.

방콕 김원장특파원 연결합니다.

오늘 러시아 재무장관이 "우리는 이자를 지급했다. 이제 공은 미국에 있다"고 밝혔어요?

[기자]

네, 어제 국채 이자 1,400억 원 정도를 갚아야 했는데요.

러시아 정부는 달러로 송금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루블화로 갚겠다고 했는데 달러로 보냈습니다.

러시아는 지금 모든 달러송금이 스위프트(swift) 제재로 막혀 있는데, 미국은 이자 송금은 예외로 인정된다고 했기 때문에 아마도 이번 국채 이자는 지급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당초 러시아가 일부러 디폴트를 낼 것이라는 우려가 컸었는데, 일단 한숨 돌린 것 같아요?

[기자]

하지만 이 이자 송금을 허용하는 게 단 이달 25일까집니다.

그 다음엔 국채 만기가 돌아오거나 또 국채 이자를 보낼 때 달러를 송금할 방법이 없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그럼 루블화로 갚겠다고 밝혔는데, 이를 서방 정부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입니다.

오늘 러시아의 첫 국채 이자 지급 소식에, 급락했던 루블화 가치가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전쟁 개시 전에 1달러에 70루블 정도 했는데, 이후 120루블까지 환율이 치솟았는데, (그러니까 루블화 가치가 40% 넘게 추락했는데), 오늘은 1달러에 90루블까지 내려가서 빠르게 안정세를 찾고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이달 말과 다음 달에 또 수조 원의 국채 만기가 줄줄이 돌아오죠?

[기자]

네, 특히 러시아 외환보유고의 2/3 정도가 미국이나 유럽의 은행에 보관돼 있습니다.

러시아 기업의 신용도가 낮고 그래서 '혹시 러시아 기업에 돈 떼이면 이 외환보유고에서 가져가세요'- 일종의 담보처럼 예치돼 있는 겁니다.

그래서 실제 러시아 정부가 쓸 수 있는 달러 탄환이 부족한데다, 오는 25일부터는 이자 송금도 막히니까 디폴트 우려는 여전합니다.

실제 러시아가 일부러 디폴트를 낼 수도 있습니다.

국가부도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국가 신용등급이 추락하고, 신규 국채발행이 안 되고, 그래서 자국 기업들의 신용이 추락해서 교역이 막히는 건데, 지금 러시아는 이미 대부분 안 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디폴트를 내도 사실 잃을 게 별로 없습니다.

[앵커]

이미 러시아 국채가격은 바닥을 찍고 있다고요?

[기자]

네, 최대 90%까지 폭락해서, 내가 러시아 정부에 받을 돈이 1억 원이 있는데 그 채권이 1천만 원에 거래되고 있는 겁니다.

시장은 이미 러시아가 디폴트를 낼 것이고, 그래서 국채가 휴지조각이 될 것이다 라고 전망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만약 디폴트가 현실화되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전망하세요?

[기자]

러시아 전체 경제 규모는 우리나라쯤 되고, 교역 규모는 우리나라의 1/3 정도입니다.

교역을 적게 하면, 그만큼 고립돼도 오래 버틸 수 있다는 뜻입니다.

러시아는 그동안 경제 제재에 대비해 달러채권 비중을 줄여왔고요.

미국 등 서방세계도 2014년에 러시아가 크림반도 병합할 때부터 러시아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줄여왔습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세계 주요 은행의 대러시아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1,200억 달러, 우리 돈 150조 정도인데요.

이는 전 세계로 보면 0.3% 수준입니다.

설령 러시아가 국채를 갚지 못한다고 해도, 세계 경제에 당장 큰 파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또 이미 예고된 악재는 악재가 아니라는 말도 있고요.

오히려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로 에너지나 곡물 수출이 막히면서, 가뜩이나 전 세계가 지금 공급 대란과 물가인상 2중고에 시달리고 있는데, 전쟁이 길어지면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 거세질 겁니다.

[앵커]

러시아는 자국 경제가 무너지는 것을 막아야 하고, 미국 등 서방세계는 인플레이션에 버텨야 하는군요?

[기자]

러시아는 그럴 거면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이자도 달러로 송금하면서 판을 깨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반대로 미국 등 서방세계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버텨야 하는 거죠.

물가가 너무 오릅니다.

물론 가장 좋은 해법은 전쟁이 빨리 끝나는 것입니다.

방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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