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데기고추장’으로 영양과 맛을 한 번에”

[앵커]

수컷 꿀벌 유충인 수벌번데기는 영양 가치가 높아 식품원료로 많이 쓰이는데요.

농촌진흥청이 이 수벌번데기와 국산 꿀을 이용해 고추장을 제조해봤더니, 항산화 능력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농가소득 증가가 기대됩니다.

이종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찹쌀가루에 국산 꿀을 붓고, 소금과 메주가루, 고춧가루를 섞은 다음, 갈색 가루를 넣어 휘젓습니다.

수벌번데기를 갈은 분말을 넣은 건데, 이렇게 만든 고추장을 실온에서 4주가량 숙성시켰더니, 일반 고추장보다 항산화 능력은 물론 맛도 탁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농촌진흥청이 수벌번데기 가루를 섞은 고추장과 일반 고추장의 항산화 활성 정도를 비교·분석해봤더니, 항산화 수치가 적게는 2.3배, 많게는 3.2배가량 높았습니다.

전자 혀를 이용한 맛 성분 분석에서도, 일반 고추장보다 신맛과 짠맛이 낮았고, 감칠맛은 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효영/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연구사 : "수벌번데기에는 3대 영양소 중에서 단백질 함량이 풍부하고 그 다음에 비타민과 무기질 아미노산이 풍부해서 그걸 중점적으로 착안해서…."]

수벌번데기는 식품원료로도 가치가 높아 상품성 있는 제품으로 개발하면, 이상기후와 꿀벌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양봉농가에도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농촌진흥청은 공모를 통해 이 고추장을 '꿀데기고추장'으로 이름 붙이고, 제조방법을 특허 출원했습니다

앞으로 소비자 기호도 조사를 진행해 소비자 만족도와 상품성이 높은 제품 개발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그래픽:김종훈